美워싱턴大 보건계량분석연구소 분석·추론
"우리나라 인구도 2100년 현재 절반으로"
"세계인구 2064년 97억 정점...2100년 88억 전망"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80년 뒤 남북한 인구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 인구는 2017년 5267만명에서 2031년 542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100년에는 2678만명으로 감소한다.
북한 인구도 2017년 2572만명에서 2027년 2611만명으로 정점에 이르고, 2100년에 1298만명으로 줄어든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2017~2100년 195개 국가 및 지역의 출산율·사망률·이주 및 인구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추론했다.
최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이 논문은 전세계 195개국을 대상으로 2017~2100년 인구수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 변화를 전망했다.
인구추계 결과는 '합계 출산율(TFR·Total Fertility Rate, 여성 1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의 특성을 반영했다. 보통 합계출산율이 1.3명 밑으로 떨어지면 '초(超)저출산' 국가로 분류된다.
특정년도의 인구는 전년도의 인구에 생애출산율에 따른 출생아수, 사망률에 따른 사망자수, 이민율에 따른 인구이동 등 3가지 변수의 합으로 산출한다.
국가별 이민자수는 1000명당 2명 내외 수준으로서 출산율과 사망률이 인구 추계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인구추계는 합계 출산율이 소득 증가와 피임법의 개선으로 개인의 선택이 출산에 있어 더욱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반영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북한의 인구구조 변화다. 연구소가 북한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고 전망한 이유는 대체출산율(인구를 유지하는 기준) 2.1보다 낮은 출산율(2017년 1.32)이 2100년까지 유지될 것이라 가정한 데 따른 결과다.
연구소는 북한이 급속한 고령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저소득 국가임에도 교육수준이 높다고 했다. 현재 북한은 임금에 비해 학력이 높으며,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 달성을 위해 환경·교육에 투자하면 출산율이 1.22로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도 이미 고령화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출산율 저하에 직면해있다. 북한은 외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과거에는 일률적으로 인구정책을 적용했는데, 지금은 출산 정책에 대해 이전보다 자율성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태국·이탈리아·스페인 등의 23개국이 80년 뒤에는 2017년과 비교해 인구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인구는 당분간 증가하다가 2064년 97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100년이면 88억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