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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의 동서남북

【김영욱의 동서남북】 정주영과 ‘윤석열 대망론’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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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1992년 1월, 국내 최고 재벌의 오너 경영인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통일국민당을 창당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이건영 전 3군사령관 등이 합류했다. 국민당은 그해 3월 제14대 총선에서 지역구 24명, 전국구 7명 등 3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기염을 토했다. 탤런트 최불암 코미디언 이주일씨도 이때 금배지를 달았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당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갈등을 빚다가 민주자유당을 탈당한 박철언, 김복동, 유수호 의원 등을 받아들여 당세를 키웠다. 


국민당은 현대그룹 임직원과 가족 및 협력사 등을 노골적으로 동원해 당원수 1200만명을 확보하고 차기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정주영 총재는 1992년 11월 6일 국민당 후보로 제14대 대선에 출마해 YS 당시 민자당 후보와 경쟁을 벌였다.


정주영은 대권 도전에 나선 이유를 “5공화국(전두환 정권) 아래서 힘들지 않았던 기업이 없겠지만, 아우 인영이(한라그룹 창업자)가 옥고를 치르면서 창원중공업(두산중공업)을 강탈당했던 기막힌 사건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자서전에 썼다. 정치권으로부터의 압박을 정계진출의 직접동기로 지적한 것이다.


대선 후보 정주영은 기발한 공약들을 발표해 시선을 끌었는데, 예를 들면 반값 아파트, 국가보안법 폐지, 대학 입학정원 폐지,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국민학교·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등이었다.


정주영은 ‘왕(王)회장’ 답게 헬기를 타고 전국을 돌았지만 16.31% 득표율로 YS, DJ(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3위에 그쳤고 대선 패배 뒤의 후유증도 컸다.


정주영은 1993년 현대 비자금 문제로 기소된 뒤 정계 은퇴를 선언, 짧은 정치실험을 마감했고, 국민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주영에게 국민당 창당과 대선 출마는 ‘유일한 실패’로 거론된다.


생뚱맞게 30여년이 지난 정주영 정치행보를 꺼낸 연유는 작금 파이가 커지는 ‘윤석열 대망론’과 요모조모 닮은꼴이 많아서다. 정주영 정치실패 후 YS 문민정부 이래 비정치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로 돌연 떠오르는 것도, 그를 미는 야권 정당 ‘국민의힘’ 정당명도 정주영의 ‘국민당’과 언뜻 비슷하니 말이다.


올해 국감은 ‘추미애로 시작해서 윤석열로 끝났다’. 특히 윤석열이 출연한 대검찰청 국감 방송은 실시간 합계가 10%대를 넘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주요 일간지 헤드라인과 만평은 윤석열로 채워졌다. 대검찰청사 앞에는 ‘윤석열 응원’ 화환 100여개가 즐비했다. 윤석열의 존재감이 자연스레 부각됐다.  

 

장제원 의원은 “법사위 국감은 ‘대권후보 윤석열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때 황나땡(황교안 나오면 땡큐)라는 말이 있었다”며 이제 ‘윤나땡(윤석열 나오면 땡큐)’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윤석열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여의도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라며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시라”고 추파를 던졌다.


윤석열 스스로도 ‘윤석열 대망론’을 부인하지 않고 이를 활용했다. 국감에서 정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하지 않고 “퇴임하면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가능성을 열어 놨다.


최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은 10%대 후반으로 급상승하며 이낙연·이재명·윤석열의 ‘빅3’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망론’이 힘을 받는 배경에는 정치보도의 오랜 관행과도 무관치 않다. 정치뉴스는 기본적으로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권의 대선주자가 주목의 대상이 된다. 


‘윤석열 대망론’은 현실 가능성이 있을까. 
적폐수사를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정당이 그 수사를 주도했던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내보낸다면, 국민의힘은 자가당착의 프레임에 갇힐 수도 있다.


만약 윤석열이 내년 7월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뛰어든다면 이낙연·이재명 유력주자를 위협할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지. 반기문 전 유엔총장에 이어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필지 등 지켜볼 일이다.


또 검찰총장 출신으로 대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될지, 문민정부 이후 정치 정험이 전무한 인물이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지 궁금하다. 


가슴 한켠, ‘대통령감 인물이 없다’는 포장마차 술안주가 와 닿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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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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