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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19 감염경로 파악 못한 438명, 두달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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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유행, 1개월여만에 끝나…장기화 우려

감염재생산지수 1.5, 국내발생 평균 255명

1·2차 유행 비해 계절 이점 없고 산발 감염

"1.5단계도 효과 없어" "확산 차단이 경제적"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경로를 파악 못한 감염자가 438명으로 두달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또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3차 유행'이 장기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역학조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지역사회 내 잠재된 '조용한 전파'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신규 확진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11월10일까지만 해도 71명으로 나타났던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다음날인 11일 113명으로 나타난 뒤 11일 연속 세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17에는 202명으로 200명대를 넘어섰고, 불과 3일 후인 20일에는 320명으로 300명대까지 발생했다. 20~21일엔 2일 연속 3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3차 유행은 앞선 두 차례 유행보다 장기화될 요소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차 유행때는 겨울철에서 봄철로 넘어가는 시기였지만 3차 유행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상황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으면 생존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감염의 경로가 불특정한 것도 코로나19 통제의 애로사항 중 하나다. 1차 유행때는 '신천지' 관련, 2차 유행때는 사랑제일교회와 서울도심집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자 검사를 통해 감염 전파를 차단해 나갈 수 있었는데 3차 유행때는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18일 첫 확진자인 지표환자가 발생한 경기 군포 의료기관·안양 요양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지표환자의 가족이 근무한 병원과 주간보호센터, 확진자가 접촉한 어린이집, 요양원 등을 거치며 불과 한달만인 11월18일 166명이 감염됐다.

 

10월25일 지표환자가 발견된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2개의 헬스장과 연구센터, 독서모임을 통해 25일만에 8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노량진 임용단기학원과 관련해서는 9개 지자체에서 69명이 감염됐고 서울 마포구 유학생 모임, 종로구 대학병원, 수도권 동창 운동모임, 서초구 사우나, 도봉구 청련사,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 전북 익산 대학병원, 전남 광양 PC방, 경북 김천대학교, 청송 가족모임, 경남 창원 친목모임 등 지역과 시설 구분없이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도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기준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는 438명으로 지난 9월22일 446명 이후 60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가 나타났다.

 

감염경로 미파악자는 3일까지만 해도 145명이었는데 약 2주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 내 무증상 감염자가 축적되고 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도 지난 21일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누적돼있다"며 "이분(무증상 감염자)들은 증상을 갖고서 진단이나 검사를 통해서 밝혀내기가 어려운 점들이 있어서 이런 분들이 누적되어 있는 것들이 현재의 확산세를 가져오는 원인 중에 하나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경로 미파악자의 증가와 산발적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전파력인 감염재생산지수도 1.5를 넘겼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전파시키는 사람의 수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시킨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 이하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 1.5는 11월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다음주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 12월초에는 600명 이상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5일부터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시행했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적용한 19일 이전에 7개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서 위험신호를 보냈지만 확진자 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통제 전략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행 후 2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날부터 유행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하더라도 12월은 돼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지역유행이 급속도로 전파되고 전국적 유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는 2단계는 ▲권역별 1.5단계 기준을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300명 초과 중 1개 조건만 충족해도 적용된다.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175.1명, 충청권 13,85명, 호남권 27.42명, 경북권 8.57명, 경남권 13.71명, 강원 16.42명, 제주 0.42명 등이다.

 

1.5단계가 지역유행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수도권과 강원 등 2개 이상 권역에서 유행이 지속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서울의 경우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4명 발생했는데 이는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27일 15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255.5명인데 이날부터 이틀 연속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350명 이상 발생하면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300명도 초과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빠른 억제를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의료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도 1.5단계는 큰 효과가 없다"며 "평균 확진자가 300~400명까지 가면 그땐 손을 못 쓴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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