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9 (화)

  • 흐림동두천 1.2℃
  • 맑음강릉 7.1℃
  • 구름많음서울 4.0℃
  • 구름조금대전 5.1℃
  • 맑음대구 6.1℃
  • 맑음울산 5.8℃
  • 맑음광주 6.5℃
  • 맑음부산 7.3℃
  • 맑음고창 7.6℃
  • 맑음제주 10.7℃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3.3℃
  • 맑음강진군 7.5℃
  • 맑음경주시 5.7℃
  • 맑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김영욱의 동서남북

【김영욱의 동서남북】 코로나 역병(疫病)서 ‘사랑의 온도’를 높이자

URL복사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사회복지공동모금회(Community Chest of Korea · 공동모금회)는 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관리 ·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이다.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는 불우이웃돕기 모금에 참여한 사람에게 주는 빨간 동그라미 세 개 모양의 플라스틱 장신구이다. 배지의 경우가 많은 데 주로 옷 칼라에 단다. 


연말이면 TV방송에 이것 달고 나오는 뉴스 앵커와 출연진, 연예인들이 많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다녀서 ‘대박’을 친 이후로는 정치인들 중 안 단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에 출연한 노(盧)통장도 커다란 사랑의 열매 모양의 장식을 달아 노 전 대통령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 배지는 돈 주고 사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약간의 ‘인증패’와 같은 성격이 더 짙다. 인터넷으로 적은 기부금액으로 배지를 신청하면 배송비가 더 든다는 우스갯말도 있다.


또 삼사일 정도 달고 다니면 이미 열매 세 개중 한 개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형편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옛날 디자인이 그랬다. 디자인상 문제로 줄기(?) 부분이 상당히 잘 부러졌다.


가끔 은행 등지에서 모금함에 자율적으로 돈을 넣고, 비치되어있는 열매 배지를 양심껏 사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100원만 달랑 넣고 한 움큼 집어가는 사람이 꼭 있었다.


한때 ‘크리스마스 씰’처럼 사랑의 열매 배지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매하던 사례가 있어서 물의가 일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 모금액이 정권의 쌈짓돈으로 쓰였다는 정치적 논란도 있었다. 2017년 10월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사랑의 열매를 상징물로 하는 공동모금회가 정권의 열매로 전락했다”며 성금을 정치 편향적으로 썼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는 2013년 62억, 2014년 290억원, 2015년 300억원 등 지난 2017년 8월까지 총 949억원의 국민 성금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4대 중증질환(암, 심장질환, 뇌질환, 희귀난치성질환자) 보장 공약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공동모금이라는 것은 일종의 시스템으로 장점이 많아 세계 각국에서 운영된다. 또 성금모금  창구를 일원화하고 사회복지단체 등에 분배해 효율적인 성금사용을 도모한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랑의 열매 모금액을 표시해주는데 공동모금회가 매년 연말연시 이웃돕기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운영한다. 지난 12월 1일 시작해 신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 · 도 지회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온도탑은 2000년 처음 등장한 이후 21번째로, 올해는 역병(疫病) 팬데믹으로 잔뜩 얼어붙어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간다. 지난 27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현재 모금액은 221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온도계 눈금은 63.2도에 그쳤다. 


온도탑 현황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 목표액 자체가 지난해 4257억원에서 18%쯤 낮춘 3500억원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많이 낮은 수준이다.


사랑의 열매 모금 캠페인은 설립 첫해인 2000년과 공동모금회에서 성금 횡령 비리가 터진 2010년을 빼고 해마다 목표액을 돌파했다.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국정농단 사태의 와중에도 기부와 사랑의 뜨거운 손길은 한결 같이 이어져 사랑의 수은주가 100도를 기록했다. 그때와 대비되는 올해의 부진은 이례적이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소상공이나 개인 등의 기부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에 기부금액이 예년 절반에 못 미치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특히 지방에서는 장날에 현장 거리 모금 등을 진행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거리 모금 역시 여의치 않다. 각 지역 지회 온도탑은 30도 수준에 머무는 곳도 적지 않다.


사랑의 열매는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에서 특별히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기부방식을 도입해 비대면 모금활동에 애쓰고 있다.


올 겨울 ‘코로나19’ 장기화와 수해 등으로 전국 사랑의 열매 모금액을 집계하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100도를 넘을지 미지수다. 


안 그래도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온다는 세밑 추위가 더 막막하게 느껴지는 겨울이지만 고단한 삶과 코로나 역병에 지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미는, 작고 훈훈한 기부로 사랑의 온도를 올려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내란전담재판부 법무장관 추천 삭제하면 찬성...법왜곡죄 입법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기본소득당 당대표인 용혜인 의원(비례대표, 행정안전위원회, 윤석열정부의비상계엄선포를통한내란혐의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 재선)이 내란전담재판부에 대해선 조건부 찬성, 법왜곡 처벌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용혜인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조건부로 찬성한다”며 “정당성 훼손 없는 재판부 구성을 위해선 법무부 장관 추천권 삭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 제16조(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제1항은 “영장전담법관 후보자 및 전담재판부를 구성할 판사의 후보자(이하 ‘전담재판부후보자’라 한다)를 추천하기 위하여 대법원에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원회’라 한다)를 둔다”고, 제2항은 “추천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한다”고, 제3항은 “위원은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법원장이 위촉한다. 1.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추천한 3명. 2.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3명. 3. ‘법원조직법’ 제9조의2에 따른 각급법원의 판사회의가 추천한 3명”이라고, 제4항은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