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일상 감염 지속…변이 의한 잠재적 위험도"
"종교시설 등에서 거리두기 잘 지켜지는지 중요해"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정부는 300~400명대로 떨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를 두고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아직 2차 유행의 정점 수준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얼마 전 네 자리 숫자 수준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400명 내외 확진자가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난 2차 유행의 최고 확진자가 441명이었음을 우리가 기억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소규모 일상 속에서의 감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동절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실내생활의 증가, 집합금지 시설의 운영 재개, 변이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잠재적 위험 등 감염 확산의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들의 참여로 이뤄낸 감소 추세가 지속돼 3차 유행이 좀 더 안정화되도록 이번 주말에도 모든 모임과 약속은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가족 모임이나 친밀한 지인 간의 모임도 예외가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 이웃, 지역의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유행을 주도했던 여러 시설·장소에서 거리두기 수칙과 개인위생 수칙들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자 이번 방역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차, 2차, 3차 유행의 그래프를 보면 정점에 올라가는 시간보다는 정점에서 떨어지는 시간이 조금 더 길게 나타난다"며 "식중독과 같이 한 번에 노출되는 게 아니라 사람 간의 전파가 이뤄지기 때문에 유행을 억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증상 감염이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40%에서 60%까지도 얘기가 된다"며 "우리가 발견하고 있는 확진자 숫자 외에 숨어 있는 규모도 특히 조용한 전파의 경우 상당히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부본부장은 "설 연휴나 개학 등 또 다른 방역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상황들이 목전에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다 고려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중심으로 생활방역위원회까지 그런 부분들을 논의하면서 정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거리두기와 관련해서는 이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대본 내에서도 좀 더 정교하고 현장을 반영하는 거리두기 원칙·수칙의 개발을 언급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역학적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해서 적극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