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대, 사측에 이전상장 상정 요청
KSB, 에이치엘비 등 '탈 코스닥'운동 추진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에이치엘비(028300) 주가가 하락세다.
에이치엘비는 8일 오후 3시 22분 현재 전날 대비 5.12%(4100원)내린 7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랫동안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된 종목 중 하나인 에이치엘비가 현재 코스닥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자는 공매도 반대 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실제 코스피 상장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내 케이스트리트베츠(KSB) 운영자는 한투연 회원 및 에이치엘비 주주들을 향해 8일 "공매도가 재개되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존을 위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지원하자"는 '탈(脫)코스닥' 활동을 제안했다.
코스닥 1·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합병해 향후 코스피 이전상장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들을 제외하고 에이치엘비가 현재 코스닥에서 시총 3위로 가장 큰 기업으로, 그 첫 대상이다.
그만큼 금융당국에 공매도 반대 목소리를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코스피 이전상장 가능성도 가장 높다는 점이 선정 이유로 보인다. 또 에이치엘비는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과 함께 오랜 기간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어왔다.
이를 위해 에이치엘비 주주연대는 지난 5일 사측에 이전상장 관련 안건을 정기주총에 상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낸 상태다. 해당 사안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라 적어도 6주 전 상정이 필요한 만큼, 오는 30일께 예정된 주총 전에 이사회에서 결의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요건만 충족해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한투연은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추가매수를 촉구하는 등 공매도 반대 운동을 펼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기로 의결했다. 지난달 17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재개 이전까지 불법공매도 적발 등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00% 무상증자를 한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기존 주주는 보유주식 1주당 무상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지난 3월16일,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오는 4월1일이다.
양사는 무상증자 재원으로 각 3700억원, 2800억원 규모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무상증자에 에이치엘비가 265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235억원을 사용해 이후에도 무상증자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