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15.7℃
  • 구름많음강릉 18.3℃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6.5℃
  • 구름많음대구 14.8℃
  • 흐림울산 13.9℃
  • 구름많음광주 14.6℃
  • 흐림부산 14.8℃
  • 구름많음고창 13.5℃
  • 흐림제주 13.1℃
  • 맑음강화 15.7℃
  • 맑음보은 14.2℃
  • 맑음금산 14.8℃
  • 흐림강진군 13.7℃
  • 구름많음경주시 16.7℃
  • 흐림거제 14.6℃
기상청 제공

기고

[청년정치도전기] 90년생 최지선, 구의원에 도전하다

URL복사

[최지선 미래당 송파구 지역위원장] 올해 초, 우리 동네(잠실본동, 잠실 2·7동)에서 구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청년들이 만든 원외 정당인 미래당에서 미디어 영역 당직자로 활동하며 내년(2022년) 지방선거 구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차였다. 본격 선거 1년을 앞두고 열리게 된 보궐선거, 경험을 쌓고 유권자들을 만날 좋은 기회로 보였다.

 

출마를 고려할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돈 걱정이었다. 기탁금만 200만 원에 각종 선거비용까지 2천만 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들은 터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영화 작업, 시민단체, 정당 활동을 하며 딱히 모아놓은 돈은 없었다. 올해부터 정치자금법이 개정되어 구의원 후보도 후원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럼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부모님과 특별한 1인의 양해도 구했다. 출마에 도전하기로 했다.

 

 

당내 선출 절차를 거치고 나니, 선거가 5주밖에 안 남았다. 바로 예비후보 등록과 후원회 설립에 착수했다. 선거 행정 업무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후원회만 해도 후원회장 선임, 임원 선출, 정관, 회의록, 도장, 등록증발급 등 준비할 서류가 많았다. 후원회 서류 준비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나중에 17억 원까지 모을 수 있는 서울시장 후원회와 2,250만 원까지 모을 수 있는 구의원 후원회 서류가 똑같다는 것을 알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후원회를 만든 후, 할 일이 태풍처럼 몰아쳤다. 후원금 모금, 사무실 알아보기, 세부정책 만들기, 선거운동 준비하기 등, 초반엔 거의 혼자 준비하다 보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서류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원외 정당이라고 보조금도 안 주면서 요구하는 게 많다’며 처음엔 화가 났다가, 나중엔 ‘멘붕’이 왔다. ‘나… 선거운동 할 수 있을까?’

 

선거가 다가오자 정말 고맙게도 미래당 활동가 3명이 적극적으로 결합해주었다. 2018년 도봉에서 구의원 출마 경험이 있는 김소희 전 대표까지 사무장으로 나서주었다. 덕분에 선거일까지 한 달 하고도 5일이 남았을 때 사무실을 계약하고 본격 선거 준비에 착수할 수 있었다.

 

막상 본격적으로 선거를 준비하려니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쓰레기였다. 누가 ‘선거는 축제'라던데, 각종 현수막, 공보물, 명함, 피켓 등 쓰레기가 많이 나는 축제였다. 선거운동 기간 2주만 쓰이고 버려지는 홍보물들. 나는 기후위기 시대에 일회용품 쓰레기 사용량을 줄이는 조례를 주요 정책으로까지 준비했다. 관성대로 할 순 없었다.

 

현수막은 폐플라스틱을 재사용한 원단을, 공보물과 벽보는 나무를 베지 않은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종이에 콩기름 잉크를, 피켓은 재활용이 어려운 스티로폼 대신 종이를 사용했다. 선거 운동복은 구제 옷에 스티커를 붙여 선거 후 스티커를 떼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선거캠프 간식은 일회용 비닐과 플라스틱 대신 시장에서 다회용기를 가져가 구매했고, 개개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른바 ‘제로웨이스트(쓰레기제로)' 지향 캠프가 되었다.

 

제로웨이스트 선거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규격과 달랐기 때문에 느리고 불편했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었을 일을 캠프 실무진과 운동원들이 양해해주었고, 때론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었다. 약간의 갈등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재생지 명함이 플라스틱 곽에 담겨왔고, 명함이 급할 땐 일반 명함을 사용하기도 했다), 쓰레기를 많이 줄였고,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다.

 

이렇게 홍보물까지 준비하니 2주간의 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출퇴근길에는 지하철역, 낮에는 학교와 건널목, 공원을 주로 돌며 유권자분들을 만났다. 피켓을 들고, 명함을 돌리고, 손수레에 소형스피커를 끌고 다니며 발언을 했다.

 

 

“안녕하세요. 90년생, 31살 구의원 후보 최지선입니다. 아이들과 청소년이 행복한 잠실 만들겠습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 놀이터.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자전거도로 개선 등 구의회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 하겠습니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당이 의회에 들어가야 관행이 바뀝니다. 해외에 3, 40대 총리나 대통령 부러워하기보다 한국의 청년들이 기초의회부터 진출해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지선과 미래당에 투표해주세요.”

 

미래당 활동가와 지인들, 부모님까지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 모두 보수를 받지 않는 자원봉사로, 직장 퇴근 후 들르거나 연차까지 반납한 활동가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수업 중간중간 들렀다. 지역 주민분들도 이런 정성을 아셨는지 “선거운동 정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했고, 상대 캠프 운동원까지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3명 중 3등, 득표율 7.01%로 낙선했다. “첫 출마치곤 잘했다”고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셨지만, 후보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선거 이후 조금은 위축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낙선 인사에 나섰다. "최지선과 미래정치에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그러자 몇몇 유권자분들이 “수고한다, 최지선 뽑았다, 나와줘서 고맙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등 응원의 말을 건네주셨다. 마음이 찡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기호 6번 최지선'에 2,599분이나 투표해주셨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후보인 나조차도 6번이 낯설어 손이 잘 안 갔다. 그런데도 우리 지역 유권자 수천 명이 청년 정치, 환경, 아이들의 미래에 투표해준 것이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청소년 생태교육 등 내가 준비한 공약을 구의회 밖에서 실현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며, 최지선과 미래당의 도전이 또 다른 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길 바라본다.

 

**. 현 미래당 송파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지선 씨는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4ㆍ7 재보선 선거에 (잠실본동, 잠실 2·7동 선거구) 출마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대원외고 졸업 후 미국 노트르담대학교를 졸업 현대 청년정당 미래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자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단일화에 “장동혁이 절윤한 것 맞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응천 전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자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한 가운데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자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자생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저는 본다”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한 분들이 저러냐? 장동혁 대표가 ‘절윤’한 것 맞느냐? 그분들과 손잡았다고 하는 것도 저한테는 좀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패권 정치도 그 누구보다 비난을 하는 사람이지만 국민의힘의 시대착오적인 퇴행 정치도 누구보다도 비난을 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조응천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나쁜 후보와 이상한 후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최악의 선택지 앞에 놓인 6·3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 조응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경기도를 살리고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치적 도약을 위해 경기도를 제물로 삼는 이 갑질의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