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새 예루살렘 성곽의 여덟 번째 기초석은 녹옥입니다. 녹옥은 파란색 혹은 연한 청록색의 보석으로 바다의 물빛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녹옥은 영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해 범사에 ‘오래 참는 것’을 의미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을 보면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하나로 오래 참음이 나오고, 사랑장인 고린도전서 13장에도 오래 참음이 나옵니다. 이들 오래 참음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사랑장에 나오는 오래 참음은 내게 돌을 던지는 사람이나 내게 오는 갖가지 시련에 대한 오래 참음, 곧 개인적 차원의 오래 참음을 말합니다. 반면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 나오는 오래 참음은 진리 안에서의 참음을 말하며 매사에 하나님 앞에 오래 참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성령의 열매에 속하는 오래 참음이 더 큰 범주의 개념으로, 개인적인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한 오래 참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녹옥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성령의 열매인 오래 참음입니다.
첫째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으로 한번 하신 말씀은 반드시 실행하며 변함이 없으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어떤 약속을 받았다면 그것이 이뤄지기까지 오래 참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 편에서 하나님께 무엇을 구했다면 응답이 올 때까지 오래 참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늦은 비와 이른 비를 내리듯 응답하시는 때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받을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하며 오래 참아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사람 사이에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감싸며, 용서하고 먼저 양보할 수 있는 인간적인 오래 참음을 말합니다.
가령, 전도하려고 하는데 상대가 욕하고 핍박한다면 대부분 가까이하기를 꺼립니다. 그러나 끝까지 인내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으로 전도하면 하나님께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설령 상대가 침을 뱉고 핍박한다 해도 악으로 대항하지 않고 참는 것이 사람 사이의 오래 참음입니다.
셋째로, 마음을 개조하기 위한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마음을 개조한다’는 것은 마음에서 비진리와 악을 뽑아내고 진리와 선을 심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는 밭을 개간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돌을 골라내고 잡초를 뽑으며 때에 따라 흙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밭이 되어 무엇을 심어도 잘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 안에서 악을 발견하여 버리는 만큼 좋은 마음 밭이 됩니다. 그런 밭에 하나님 말씀의 씨를 심을 때에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밭을 개간할 때에 땀 흘리는 수고를 해야 하듯이 마음 밭을 개간할 때에도 수고가 따릅니다. 그래서 오래 참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신의 변화가 더뎌 보여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 밭을 온전히 개간했을 때에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일궈가야 합니다. 그럴 때에 힘들게,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과 감사함으로 오래 참을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참음’이라는 단어 자체도 필요 없는 오래 참음입니다. 선 자체이며 사랑 자체이신 하나님 편에서는 참을 일 자체가 없지만 우리 사람 편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오래 참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 닥쳤을 때에 오래 참아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마음속에 하나님과 상반되는 악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만일 오래 참음의 열매를 온전히 맺어 더 이상 오래 참을 일이 없다면 항상 기쁘고 행복할 것입니다.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한째는 청옥이요 열두째는 자정이라”(요한계시록 21:20)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