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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故김대중 대통령 서거 12주년 추모의 글-김태랑 더불어민주당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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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故김대중 대통령 서거 12주년 추모의 글

 

“호남이 바로 서야 민주당이 굳게 선다”


더불어민주당 고문 김태랑입니다.


오늘 저는 민족의 영원한 스승, 김대중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부르고자 합니다.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51년 전 1970년 늦가을 신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장 먼 발치에서입니다.


그 후 71년 4월 8대 총선시 경남 창녕의 신민당 김이권 후보 지원 유세차 제 고향 창녕을 방문했을 때 안내를 맡으면서 오늘까지 그 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운명적 순간을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훤칠한 키, 짙은 곤색 양복 윗주머니에 꽂힌 핸커치프는 일그러진 한국 민주정치의 참담한 현실에 순백한 경종과 같았고, 불을 뿜는 안광은 대중을 압도했습니다. 


그로부터 50년, 지금도 저와 동지들이 정치신념이나 철학에서 한 번도 흔들림 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사표로 삼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을 선생님이라 부를 수 있었던 일이야말로 제 일생을 통하여 달리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운이었습니다. 


벌써 열두 해 선생님을 먼저 보내고 이승과 저승의 건널 수 없는 간극에서 애타게 그리운 심정 안타까울 뿐입니다. 

 

71년 대선에서 분패한 뒤, 5월 어느 날 제가 처음으로 동교동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시골의 한 청년당원인 저에게 “김동지, 우리 함께 민주화 전선에 매진합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선이라” , 그렇습니다. 전쟁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선생님의 반평생은 총칼보다 무서운 독재권력에 맞서 민주화 전선에서 온몸으로 싸운 투쟁의 세월이였고, 나머지 절반의 삶도 허물어지는 국가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살아온 거인의 발자취 그대로였습니다. 


태양이 온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 선생님의 치적 또한 사회발전과 역사 변혁의 모든 분야에 고루 스며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민족통일과 정치발전, 그리고 경제안정과 도약의 기틀을 구축하신 일은 이미 그 신화가 위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치에 있어 선생님은 당신께서 악랄한 보복정치의 희생자였음에도 이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골이 깊게 패인 지역갈등과 차별을 없애고자 애쓰셨습니다. 그 누구도 정치적 불이익을 당한 일이 없어 전근대적 한국 정치 지형을 바꾼 실천적 행동가였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선생님!


선생님이 애써 뿌린 민주라는 씨앗이 움이 트고 열매를 맺어 민주정권 4기 창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국가의 명운을 가름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선생님이 더욱 절실합니다.


악마의 손을 잡아서라도 정권만은 탈취해야 한다는 저들의 야욕에 꽃뱀의 간교한 혀로 국민을 이간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술취한 망나니의 현란한 칼춤에 우리의 눈과 귀를 훔치는 얄궂은 춤판은 더욱 가관입니다.


치세의 경륜은 접고서라도 국민을 이끌어갈 정치적 경험은 물론, 치자의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한 이들의 부침에 심히 우려되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 씨앗을 키우기 위해 온갖 풍상을 겪으며, 절망의 골짜기와 희망의 봉우리를 번갈아 밟으며, 지옥의 형극과 천당의 열락을 동시에 맛보며 오늘을 살아온 우리가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 자랑스런 우리 민주당이 있습니다. 우리가 당당히 해낼 것입니다.


정의와 공정을 분간할 수 없는 혼탁한 시대상황이라 할지라도 이를 바로잡고 반듯하게 세우지 못하고, 작은 것에 탐닉하며 큰 것을 보지 못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원대한 꿈이 훼손 당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으로 추락할 것입니다. 


후보경선을 앞두고 해묵은 지역논쟁이 불거지더니, 결과에 당연히 승복하는 민주당의 전통을 불복이니 승복이니 시의에 맞지 않는 말장난이 우리 모두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정치 동지 김삼웅 서울신문 주필의 기고문이 문득 생각납니다.


“경쟁할 때와 협력할 때”란 글에 김구와 이승만이 협력할 때 협력하지 않아 한민족 통일시대를 열지 못해 분단의 한을 남겼고, 80년 서울의 봄을 맞고도 양 진영이 협력하지 않아 전두환 독재정권의 연장을 막지 못한 천추의 한을 한 번쯤은 우리 모두가 뒤돌아 봐야할 뼈아픈 과거사로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에겐 아직도 든든하고 확실한 우군이 있습니다.
민주정부 3기까지 민주당을 지키고 키워온 자랑스런 호남이 있습니다.


늘 따뜻하고 안온한 어머니의 뱃속, 민주당의 젖줄입니다.
신나고 흥겨울 때 아! 대한민국을 크게 외쳐왔듯이 즐거울 때나 어려울 때도 ‘아! 호남아!’를 힘차게 외칠 것입니다.


정적들이 늘 선생을 두려워하여 왜소한 지역잠주로 폄하하고 평가절하하여 둘레길을 쳐 고립시켜온 시대는 이미 옛이야기입니다.


이제 호남은 민주주의 본산이요. 대한민국 정치중심에 주체로 발돋움했습니다.


국회의원 70여명, 전국지방단체장, 지방의원 4분의 1의 진출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호남이 바로 서면 민주당이 굳게 선다”는 호남의 바른 선택과 판단이 곧 민주당의 앞길을 가름하기 때문입니다.


정권 재창출, 선생님의 유훈이자 지상명령입니다. 우리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소명이자 책임 정당의 도리입니다.


우리가 이 소명을 완수했을 때 선생님은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잠들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선생님!


염원하시던 남북의 평화공존, 진정한 민주 국가건설, 그리고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부강한 나라, 이 모든 것을 우리가 당당히 해낼 것입니다. 


저희들을 믿으시고 편안히 잠드소서.


선생님 영원한 비서 김태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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