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가 김지용(경주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이 4번째 개인전을 10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가이아에서 열고 있다. 얼핏 그의 조각품은 화려한 나무 같기도 하고, 춤추는 사람 형상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는 군대에서 사용되는 위장 무늬, 즉 카모플라주의의 정형화된 패턴을 조각화했다.
카모플라주 문양은 얼마나 완벽하게 감춰지는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서로 다름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이 이러한 자아 숨기기의 문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위장막 속에 감추어진 존재들을 찾아내는 것처럼 패턴들을 재구성하고 재배치해서, 파묻히고 감춰져 있던 개인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작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주체성을 갖지 못하고 단지 큰 단체 속의 한 구성요소로 전락하는 개인의 존재를 군복 무늬의 카모플라주 패턴으로 형상화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자아회복의 과정을 추구한다.
김지용 작가는 중진 한국화가 김병종(전 서울대교수), 작고 소설가 정미경(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