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9 (목)

  • 흐림동두천 9.7℃
  • 흐림강릉 11.1℃
  • 서울 10.4℃
  • 대전 11.5℃
  • 대구 14.8℃
  • 울산 13.0℃
  • 광주 15.9℃
  • 부산 13.2℃
  • 흐림고창 16.4℃
  • 제주 19.7℃
  • 흐림강화 10.2℃
  • 흐림보은 12.9℃
  • 흐림금산 12.0℃
  • 흐림강진군 17.0℃
  • 흐림경주시 14.3℃
  • 흐림거제 14.8℃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김구림, 말기암 투병 중 <음과 양> 개인전 펼쳐

URL복사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전시
<음과 양>주제 평면 작업과 오브제, 드로잉 등 모두 30여점
작가 "이번이 마지막 개인전 될 것 깉다"며 인사
10월 17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
‘음과 양’ 신작 20여점 포함 30여점 출

 

김구림(85) 화백이 혼신의 불꽃을 태운 뜻깊은 개인전을 10월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은 ‘음과 양(Yin and Yang)’을 주제로 한 신작 20여점을 포함한 평면 작업과 오브제, 드로잉 등 모두 30여점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음양(陰陽) 시리즈 작업은 김 화백이 1980년대부터 시작한 것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대표 주제인 ‘음양’은 동양의 이치를 담고 있는 단어이다. 작품은 양극 혹은 전혀 관계없는 두 이미지가 디지털 이미지와 아날로그적인 붓질로 한 화면속에 공존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생명의 힘을 보이듯 휘리릭 순식간에 휘저어놓은 듯한 작품 ‘음과 양(Yin and Yang)’을 비롯해, 성적 코드를 담은 작품들과 펼쳐진 성경 위에 빨간 하트와 작은 해골 오브제가 정중앙에 자리한 작품, 디지털프린트 위에 페인팅한 작품, 사진 설치 작업 등이 눈길을 끈다.

 

입체 작업과 오브제 작업에서는 여러가지 쓰지 못하는 페기물을 이용하여 그것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 정지시킴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신화를 창조한다. 나무 패널 위에 금속, 케이블, 바이올린 몸통, 털 등을 붙여 제작한 ‘Yin and Yang 11-S.9’(2011) 작품처럼 다양한 물질이 섞여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그 예다.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동시에, 현대인을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 또한 내포되어 있다.

 

김 화백은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참여할 당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자신의 작품세계, 철학 등에 대해 열정적으로 표현했었다.  당시 이승택(89) 원로조각가와 용호상박의 에너지를  내뿜는 가운데 서울과 순천을 오가며 작품을 설치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작가의 투병 소식에 안부 전화를 드렸다. “지금은 작업장에 나가기도, 사람 만나기도 힘들다”는 김 화백은 “2년 전 우연히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때 이미 말기 암이었다”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마무리 짓고 싶은 작품도 많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욕심낼 수도, 그럴 힘도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때만 해도 펄펄 날며 활동했다”고 말한 김 화백은 “어쩌면 그때도 이미 암이 진행중이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아쉬움을 더했다. 그에게 원하는 만큼의 작업 시간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 가득했다.

 

김 화백은 다방면에 걸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예술가다. 미술가로는 195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회화와 판화, 조각, 도자, 자수, 사진, 설치미술을 비롯하여, 퍼포먼스, 대지미술, 비디오아트, 메일아트 등 다채로운 미술을 보였다. 하지만 그 외에 실험연극, 실험영화, 전위음악, 전위무용, 무대미술, 패션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하며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그는 미술을 선택한 것에 대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100%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술을 주로 했다. 나를 그냥 예술가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음악도 작곡, 발표했던 그는 “젊은 때는 내 스스로 첨단을 걸었고 그러다보니 ‘미친놈’이라고 욕을 많었지만, ‘내가 처음’이라는 자부심이 컸다”고 말해왔다.

 

김 화백은 50여년 전에도 남달랐다. 1969년에는 국내 최초 실험영화로 평가받는 ‘1/24초 의미’를 제작하기도 해서 평단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인 1970년에는 한강변 경사진 둑을 불태우는 대지미술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을 시도했다. 같은 해 명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서울국제현대음악제에서 백남준 작품 '피아노 위의 정사'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선구자는 늘 외로운 법이다. 학연 중심의 국내 미술계에서 그는 아웃사이더였다. “외국에서는 대접받았지만 국내 화단에서는 아웃사이더로 살아왔다”고 말해온 그는 “가슴에 맺힌 것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985년 미국 뉴욕에서 백남준과 2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다가 2000년 귀국했다.

 

영구 귀국 직전 한국에 나왔을 때 기자와 만난 작가는 자신의 작품가가 2중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자신에게 계산되는 가격과 시중가가 10배 차이가 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귀국했다고 당장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은 지속되었고 김 화백의 작품 세계가 재평가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김 화백은 “2000년 미국에서 귀국했음에도 먹고 살 것을 걱정하고 작품 활동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고 언론에 털어놓은 바 있다.

 

일본, 프랑스, 미국 뉴욕과 LA 등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김구림 화백은 런던의 테이트모던에 ‘태양의 죽음(Death of Sun)’(1964),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에 ‘Circumstances’(1971)가 소장돼 있다. 2012년과 2016년에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전시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고,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가 성황리에 상영되었다.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2012년 개최된 <A Bigger Splash:Painting after Performance> 전시회에서는 잭슨 폴록, 데이비드 호크니, 쿠사마 야요이 등 전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테이트 라이브러리 스페셜 콜렉션에 김구림 아카이브가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김성호 독립큐레이터 및 미술평론가(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는 “김구림 작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는 작가로 젊은 시절의 창작 세계에 대한 재조명은 물론 최근의 포토, 설치 작업에 대한 조명과 평가 작업이 활발하다”고 평했다.

김 화백은 특정한 스타일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존 미술의 진부한 관념과 획일적 사고를 이탈하여 현대미술의 이념과 스타일을 독특하게 체화시킨 작가다. 그에게 늘 수식어처럼 ‘최초’란 말이 따라다닌 이유다.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구성하고 1970년 제 4집단 결성에 앞장서며 한국전위예술의 흐름에 중요한 족적을 남겨 후배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현재 그는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실험미술을 조명하는 공동기획전에 출품하기로 되어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개막 ... 기술 교류의 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EMK) x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 제조 및 자동차 전장 기술 전문 전시회로서 급변하는 IT 및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부터 자율주행 핵심 부품까지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다. Hall A에서 진행되는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부문에서는 SMT(표면실장기술) 생산 기자재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초정밀 검사 장비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솔루션이 대거 출품되어,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 제조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함께 개최된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섹션에서는 전동화(EV)와 자율주행(AD) 시대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전장 부품들이 주를 이뤘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모듈,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전시되어 미래 모빌리티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 후 계약일부터 4·6월 내 양도해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올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해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면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등은 9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정부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한을 당초 발표대로 2026년 5월 9일로 하되, 매도 의사가 있는 다주택자가 토지거래허가 심사 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매매계약 체결분뿐만 아니라 토지거래허가 신청분까지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을 배제하는 보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토지거래허가 신청 증가 및 지역별 토지거래허가 처리 속도 차이, 시·군·구청의 토지거래허가 심사 소요기간(15영업일) 등을 감안하면 4월 중순 이후에는 매수자를 구해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더라도 5월 초까지 허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보완방안을 마련해 토지거래허가 심사 절차에 따른 불확실성 없이 최대한 매도 가능한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다주택자가 2026년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시·군·구청에 신청하는 경우 토지거래허가를 받고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기존 조정대상지역(서울특별시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제대군인 지원 강화 법률안 대표발의...실태조사에 정신건강 추가, 의료접근성 향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제대군인 실태조사에 정신건강을 추가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실태조사)제1항은 “국가보훈부 장관은 제대군인에 대하여 이 법에 따른 지원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제대군인의 생활정도 등에 대한 실태를 3년마다 조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8조(실태조사)제1항은 “국가보훈부 장관은 제대군인에 대하여 이 법에 따른 지원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제대군인의 생활정도, 정신건강 등에 대한 실태를 3년마다 조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20조(의료 지원)제1항은 “국가는 전상(戰傷)이나 공상(公傷)을 입고 전역한 제대군인으로서 그 상이(傷痍) 정도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4조제1항제4호ㆍ제6호 또는 ‘보훈보상대상자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2호의 요건에 해당되지 아니한 것으로 판정된 경우에는 그 상이처(傷痍處)(본인의 고의로 악화된 경우는 제외한다)를 국가의 의료시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