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디자이너인 양태백 박사가 지난 11월 1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중국 절강성 이우시 칠묵미술관에서 ‘빙호영월’ 개인전을 열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출품한 수묵화와 서예작품, 사진작품 100점은 이미 완판된 상태다. 그 여세를 몰아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진도 강진 무안 목포 전남도청 등지에서 개인전도 연다.
현재 중국 이우시칠묵미술관에서 오픈한 개인전은 ‘한중수교 29주년’과 ‘한중문화교류의 해’ 등을 기념해 중국이우시선전부(中共义乌市委宣传部) 및 이우시 문화방송관광체육국(义乌市文化和广电旅游体育局)이 주최하고, 이우시문화관(义乌市文化馆)-칠묵미술관(义乌市七墨美术馆)이 주관한 것이다.
현재 양태백 박사의 이 전시는 이우신문(义乌网)과 이우상보(义乌商报) 문화면에 톱 기사로 보도되며 현지의 관심을 크게 모으고 있다. 중국 이우공상대학(义乌工商学院)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는 양 박사는 조선 허균의 시구인 ‘빙호영한월(冰壶映寒月·항아리의 얼음 조각을 차디찬 달이 비추는 듯하다)’는 글귀를 전시의 주제로 삼아 한중 관계의 친밀성을 강조했다.
목포 출신인 양 박사는 어려서부터 부친에게 서예를 배우고, 남농 허건 선생·임전 허문 선생에게 동양화를 사사했다.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장인 에드워드 김에게 사진을 배웠으며, 육군 사진보도병을 거쳐 대학에서 시각·폰트디자인을 전공했다. 그후 신문방송학 석사, 창업학 석사, 한국어교육 석사, 문화관광학박사 등 18년간 다채로운 공부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 박사는 한양대 관광학 박사인 중국인 아내와 결혼, 중국 절강성 이우시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2018년부터 이우공상대학 디지털매체예술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동시에 중국정부 문화관광 상품 프로젝트 디렉터, 한국관광사진가협회 이사장, 토마스양 문화관광디자인연구원 원장, KID한국산업개발원 전문연구위원, 중국 100대 서화원(中国明星书画院) 명예원장을 현재 맡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5성급인 중국 일신국제호텔(日信国际大酒店) CEO를 역임한 흥미로운 이력도 갖고 있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함평 우시장 소사진, 운무산수, 전서체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점을 선보였다. 작가는 전화를 통해 "400평이 넘는 넓은 공간에서 전시를 했는데, 한 분이 제 작품에 반했다면서 전 작품을 다 샀다. 심지어 제 미술관을 열겠다고까지 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진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1980년에 벌어진 광주사태를 사진으로 기록하지 못한 것이 제 평생 가장 애통하고 가슴 아픈 일이다. 육군에서 보도사진병으로 근무하며 현장 사진을 많이 남겼는데도 광주사태 때는 죽음을 불사할 용기가 없었다”고 오랜 세월 가슴속 응어리를 고백했다.
양 작가는 2002년 5월 경인예술관에서 도심 건물 사이로 펼쳐진 하늘의 다양한 건축공간을 추상미술로 승화한 작품 등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중국 전시에 이어 2022년 1월 진도 현대갤러리, 2월 강진 강진아트홀, 4월 목포 오거리문화센터, 5월 전남도청갤러리 등 연말까지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중국 절강성 이우시 이우상보(义乌商报) 11월 23일자 5면에 실린 ‘일의대수양상조 백여진품기빙심(一衣带水两相照 百余珍品寄冰心) ‘빙호영월’ 중한문화예술교류전 취재기’(노여진 기자)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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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작품을 진지하게 감상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의견을 교환하거나, 휴대폰으로 작품을 사진에 담으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예를 사랑하는 시민 뤄옌(Luo Yan)은 “훌륭한 작품은 거듭 감상할 가치가 있다. 오래 보고 느끼면 많은 영감을 얻고, 자기 자신의 창작성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하교한 딸과 함께 급히 전시회를 찾은 시민 서휘(Xu Hui)는 “방과 후 바로 왔어요.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는 것은 감성을 키우는 데도 좋고, 중국과 한국의 넓고 심오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우에서 크게 사업을 하고 있는 야금국(冶金菊)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李太白)을 만나볼 수 없지만 현재 사진, 영상, 서예, 그림, 디자인, 도자기 등 여러 장르에서 전무후무한 예술업적을 이뤄낸 양태백(梁太白) 박사의 예술세계를 만나게 된 것은 영광이며 행운이다. 자기가 이미 양박사의 평생의 팬이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과 함께 전시회를 찾아온 뤄즈궈오(罗志国)는 "이렇게 좋은 전시는 큰 도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 이우시에서도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감동이다"라고 축하와 감사를 표했다.
소식을 알고 문화국 국장의 부축을 받고 미술관에 방문한 어르신 한분(90·전 이우시 당서기 비서이자 서예가)은 "양박사의 예술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며 연거푸 찬사를 보냈다.
또 한 서화동호회에서 온 한 여성은 " 휴대폰으로 양박사의 작품을 전부 찍어서 동호회 모임에 올려 자기 동호인들이 같이 보고 배우겠다"며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은 예로부터 인(仁)과 정의의 나라였으며 이우는 '의'의 이름으로 정의와 예의가 있는 고장이다. 이는 한국의 건국정신 '홍익인간'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우의 '의'는 강의유위(刚義有爲), 선의후리(先義後利), 의행천하(義行天下)를 의미하고, 한국의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기, 이타주의, 인애 및 신의를 의미한다.
'의', '선의후리', '의행천하' 작품들이 양박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양박사는 이우가 세계 최대의 소상품 시장으로 발전하는 것은 효의, 정의, 충의, 도덕, 인애, 의협심, 정의, 애정 , 정의로움 등의 이우정신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황산은 양박사가 예술을 창작하는 원천이다. 한중 수교 이후 양박사는 여러 차례 황산을 방문하여 스케치와 사진 촬영을 해왔다. 그는 황산의 운해, 기송, 괴암 등의 풍경을 보고 "이 풍경은 하늘에서만 볼 수 있다"고 믿고 운무산수 작품을 창작하고 ‘중국황산신경’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작품 ‘소’는 한국의 우시장을 보여준 사진작품이다. 작품의 표면을 통해 현장의 활기찬 우시장 장면을 느낄 수 있다. 작품에 많은 지식을 담고 있으니 미술관에 가서 직접 관람하고 교류할 수 있다.
중국 이우시는 일대일로(一带一路)의 중심 도시로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안정된 생활을 누리며 즐겁게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예술은 같은 라인에 있다. 두 나라의 회화와 서예의 기본 스타일에는 깊고 떼려야 뗄 수 없는 혈연관계가 있다. 차이가 있으나 같고, 같은 데 차이가 있다. 칠묵미술관장 주예빙(朱銳氷)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예술가의 친선과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 양국의 문화, 경제 및 기타 분야의 교류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서 방문한 관람객들은 "'빙호영월' 한중문화예술교류전이 내용이 풍부하고 작품 창의성이 혁신적이며 작품마다 멋지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예술가로서 양박사는 중국 문화에 매우 정통하다. 그의 작품 스타일은 중국 회화 및 서예와 같으면서도 다르고, 또 개척적이고 혁신적이다. 그의 작품은 중국 전통 문화와 맥이 이어져 있는 동시에 시대적 신풍(新風)을 그려내는 그야말로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