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30 (일)

  • 구름많음동두천 8.7℃
  • 구름많음강릉 14.3℃
  • 서울 8.9℃
  • 맑음대전 8.6℃
  • 맑음대구 5.7℃
  • 맑음울산 9.6℃
  • 맑음광주 12.3℃
  • 맑음부산 11.8℃
  • 맑음고창 11.8℃
  • 맑음제주 11.6℃
  • 구름많음강화 12.6℃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4.4℃
  • 맑음강진군 7.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사람들

【숨은 인재 발굴 코너】 LG전자 직원에서 가위손 봉사자 21년 외길 인생

URL복사

대구 한의대 사회복지학 대학원, 상담복지학과, 평생교육학과 출신 이발사
무료 이발 봉사에 노래 재능 기부, 요양원 지정 매달 20만 원씩 기부

 

[시사뉴스 대구=이영준 기자]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널리 알려진 대구의 명품 가위손이자, 손에 쥔 가위를 좀처럼 놓지 않는 외길 인생의 봉사자로 한 평생을 살아가는 이웃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21년이 넘도록 봉사의 가위질을 멈추지 않는 대구광역시 북구 국우동의 이득화(68) 이발사로 지역에서 ‘훈훈한 사랑의 봉사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구 북구 국우동 그린빌주공아파트 1단지 정문 앞 상가 2층에 들어서면 15평이 되는 ‘그린 이발소’가 눈에 보인다. ‘사랑의 전령사’인 바로 이득화 이발사 사장이 홀로 일하는 곳이다.


이득화 사장은 경북 상주시 함창이 고향으로 4남매(2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사셨던 그때에는 소 두 마리로 농사를 지었던 보릿고개 시절을 겪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맏이였고, 고모를 비롯한 작은 아버지들이 모두 8남매인 탓에 대식구가 한 집에서 살았다 한다. 이후로 땅을 팔아서 모두 장가, 시집을 보냈던 관계로 가난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이득화 이발사.

 

 

그렇게 고생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사장은 군대를 다녀온 후 경북 구미시 LG전자 공장에 입사했고, 경상남도 창원 LG전자에서 23년 간의 직장생활을 하다 IMF 경제 여파에 따른 구조 조정으로 인해 명예 퇴직에 이르렀다. 이후 이 사장은 2000년에 대구로 이사를 와서는 이발면허증을 취득했다. 이때부터 남들이 잘 걷지 않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의 외길 인생을 걷게 되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국우동 관내의 60세 이상의 독거노인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노인요양원에서 무료 이발 봉사와 어르신들을 위한 기타 연주와 노래 재능 기부를 매주 쉬는 화요일마다 이발 장비와 기타를 들고 나홀로 요양원으로 향한다.


​또한 2015년에 창단된 ‘사랑나눔교통봉사단’에서 3대째 단장을 맡으면서 200여 명의 단원들과 함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과 취약계층에 있는 주민들에게 6백만 원 전달하는 등 기부하는 단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나눔교통봉사단의 단장을 이끌면서도 이 사장은 솔선수범하여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와 북구청, 남구청 각 정부산하 기관 등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몇 년에 걸쳐서 계속 기부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득화 이발사가 일하는 ‘그린이발소’에 들어가면 양쪽 벽으로 무려 50개 가까이 되는 각 기관으로부터 받았던 대구광역시장 표창장 및 대구광역시 교육감상을 비롯한 감사장과 임명장,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보육교사 자격증, 감사패들이 걸려있고 상패들도 함께 진열이 되어 있다.


LG라는 대기업에서 지금은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소박한 이발사로 직업을 바꾸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 또한 뜨거웠다. 지난날 2년을 주경야독하면서 대구 한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상담복지학과, 평생교육학과로 10년 이상을 다니면서 학업을 마쳤다.


이득화 이발사는 말한다. “대기업 LG전자에서 오래도록 직장생활도 했지만, 이발사로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는 후회는 없고, 나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다수의 미용업계에 밀려 이용업계가 쇠퇴하고 있지만, 우리 전국 이용업계에 종사하는 이발사들은 남다른 보람을 갖고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도 곁들여 일하고 있어서 최고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는 이 사장은 덧붙여 강조했다.

 


지난 21년 동안 힘든 적도 있었지만 이발사를 포기할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대구의 명품가위손’ 이득화 사장은 제2의 인생길을 걷는 만큼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있어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사장이 일하는 ‘그린이발소’는 지역민들의 대화 및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 ‘사랑방 이발소’로 알려진 이발소 이야기는 아직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득화 이발사의 가위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싹둑 싹둑’ 잘라내면서 꿋꿋히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사장은 남들에게 자랑하고 내세울 것들도 없지만 자신은 그냥 삶을 다하는 날까지 숨은 봉사자이고 싶다며 겸손해 한다.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는 따뜻한 미소를 보면 내 마음이 풍족해진다”며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사장의 남다른 각오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우리 이웃들을 따뜻이 보듬어 주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석열, “잘못한 일 많다”대통령 1위 77%...2위 전두환 68%...3위 박근혜 65%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 중 “잘못한 일이 많다”는 평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식회사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1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 평가 조사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응답자의 77%가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일이 많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응답자의 68%가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일이 많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65%가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일이 많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국민은 역사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두 대통령에 대해 단호히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이는 권력 남용과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보여주는 결과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번 여론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판에 성실히 임하며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에도 경고한다”며 “계엄과 내란에 사과조차 하지 않고 윤어게인을 외치다가는 윤석열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