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2.2℃
  • 맑음서울 -1.1℃
  • 구름많음대전 -0.4℃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1.3℃
  • 구름많음광주 1.4℃
  • 맑음부산 1.7℃
  • 흐림고창 1.3℃
  • 흐림제주 4.4℃
  • 맑음강화 -0.9℃
  • 흐림보은 -0.4℃
  • 맑음금산 -0.6℃
  • 구름많음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2.0℃
기상청 제공

허연재 칼럼

【허연재의 미술 인문학 칼럼】 앙리 마티스의 온 마음을 다한 용기

URL복사

 

[시사뉴스 허연재 강사 · 작가] 임인년 (壬寅年)새해가 밝았다. 흑호랑이 해인 만큼 모두가 용맹함과 굵직한 움직임으로 개척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비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움츠러들며 고립되는 삶을 살아왔다. 인간도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보니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약으로 인해 소극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해가는 듯 하다.


서랍장 깊이 넣어둔 여권을 본지도 오래되었고, 찍은 사진의 수량도 현저히 적어졌다. 삼삼오오 모여 친목을 도모했던 빈도도 소나기 내리 듯 불규칙 하니, 몇 년 동안 친분을 쌓았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려니 어색함이 감돈다. 삶이 흑백 영화 같아지는 시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내면의 용기가 아닐까 싶다. 


영어로 용기를 의미하는 단어 ‘courage’는 마음 (heart)을 의미하는 ‘cor-’라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 용기란 온 마음을 다하여 한 인간의 마음을 타인에게 말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예술가들은 내면에 있는 생각들을 외부로 표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타인의 질타나 이목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뚝심은 성공하는 아티스트가 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프랑스 야수파 작가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는 “창의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순수하게 왜곡없이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사실 의외로 마티스는 상당히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을 산 인물이다. 피카소처럼 여자 관계가 다소 복잡하지도 않았고, 작업을 할 때도 항상 양복을 잘 갖춰 입는 이미지를 유지했다. 전직 변호사 시절 때처럼 잘 정돈되고 깔끔한 신사같은 이미지를 추구하였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 같은 외모와는 180도 다르게 그가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는 한 마리의 야수처럼 거침없다. ‘원색의 마법사’라고 불리울만큼 마티스의 강렬한 원색은 가장 큰 특징이다.

 

앙리 마티스의 1911년 작품 <레드 스튜디오>는 캔버스의 크기와 강렬한 붉은 색만으로도 우리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레드 스튜디오>의 특징은 의자, 화병, 책상, 수납장 등 방 안의 오브제들이 빨간 벽, 천장과 일체화 되어 보이는 것이다. 희미한 윤곽선으로만 표현하여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관람자는 그 붉은 평면을 꼼꼼하게 탐험하면서 애매모호한 스튜디오 속 물건들을 다시 머리 속에서 배열을 하게 된다. 


아무리 보아도 오롯이 시야에 담기는 것은 붉은 색이며, 마티스 역시도 이 붉은색을 어떻게 떠올리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색의 사용을 사실적 묘사를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색을 하나의 주관적 표현법으로 인정하는 샘이며 이것이 근대 미술의 시작점이 된다.

 


마티스의 힘과 역동성을 평면에 재현한 다른 작품은 <춤>이다. 이 작품은 마티스의 열렬한 후원자 세르게이 슈추킨이 자신의 저택 벽화를 의뢰하여 제작된 것이며 3m가 넘는 거대한 대형 벽화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니 인간이 행복감이나 괴로움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육체도 느낀다. 춤은 영혼의 숨겨진 언어인 것처럼 마티스는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원시적이며 순수하게 표현했다.

 

황토 같은 붉은색 피부와 푸른색 배경으로 생긴 강한 대비감은 공간 속에서 요동치는 활기와 풍요로움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음악>이라는 작품과 함께 제작되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한 쌍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예술의 전당에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밝은 지중해 태양 빛을 연상케 하는 마티스의 색감은 지치고 지루한 일상에 행복감을 불어 넣어준다. 

 

 

 


앞서 말한 마티스의 손놀림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회화 작품들은 없지만 그의 후기 작인 컷 아웃(cut-out)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원색의 추상 작품들과 매우 간결한 라인으로 형태의 특징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드로잉 및 판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앙리 마티스의 간결한 선과 자유로운 색의 향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전시이다. 밝은 새해, 호랑이의 기상처럼 마음에 품은 꿈이나 뜻을 하나 둘씩 용기 있게 꺼내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펼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 에너지 넘치는 활력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송노섭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버티는 당진」을 끝내고,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압도적 성장의 당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진은 대한민국의 산업 심장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같은 반사회적인 악행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 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이용해 기름값을 부당하게 많이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 상황이 금융, 에너지, 실물 경제 등 핵심적인 민생 영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기민하고 세밀한 대응을 통해서 국민 삶에 가해질지도 모를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몰려오는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려면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기업, ‘K-방산’ 혁신의 주역으로 우뚝 선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기술혁신을 주도해 온 이노비즈기업들이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실질적인 주역으로 나선다. 이노비즈협회((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는 3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 이노밸리 E동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K-방산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식」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방산의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고, 제조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노비즈기업을 방위 산업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고자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과 방위사업청 이용철 청장을 비롯하여,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 류하열 회장 및 방산 분야 주요 기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이노비즈기업의 방산 진입 가속화를 위한 실무형 협력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양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촉진하고, 국방 분야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방위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방산혁신기업 대상 이노비즈 확인 지원 △이노비즈기업 방산 분야 교육·컨설팅 지원 및 국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