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2.01.17 (월)

  • 구름많음동두천 -3.2℃
  • 구름많음강릉 2.1℃
  • 서울 -2.2℃
  • 구름많음대전 1.8℃
  • 구름조금대구 4.4℃
  • 맑음울산 4.2℃
  • 광주 3.3℃
  • 맑음부산 5.4℃
  • 흐림고창 2.0℃
  • 흐림제주 6.7℃
  • 구름많음강화 -2.6℃
  • 구름많음보은 0.6℃
  • 구름많음금산 1.6℃
  • 흐림강진군 4.3℃
  • 구름조금경주시 3.7℃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허연재 칼럼

【허연재의 미술 인문학 칼럼】 앙리 마티스의 온 마음을 다한 용기

URL복사

 

[시사뉴스 허연재 강사 · 작가] 임인년 (壬寅年)새해가 밝았다. 흑호랑이 해인 만큼 모두가 용맹함과 굵직한 움직임으로 개척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비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움츠러들며 고립되는 삶을 살아왔다. 인간도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보니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약으로 인해 소극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해가는 듯 하다.


서랍장 깊이 넣어둔 여권을 본지도 오래되었고, 찍은 사진의 수량도 현저히 적어졌다. 삼삼오오 모여 친목을 도모했던 빈도도 소나기 내리 듯 불규칙 하니, 몇 년 동안 친분을 쌓았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려니 어색함이 감돈다. 삶이 흑백 영화 같아지는 시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내면의 용기가 아닐까 싶다. 


영어로 용기를 의미하는 단어 ‘courage’는 마음 (heart)을 의미하는 ‘cor-’라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 용기란 온 마음을 다하여 한 인간의 마음을 타인에게 말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예술가들은 내면에 있는 생각들을 외부로 표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타인의 질타나 이목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뚝심은 성공하는 아티스트가 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프랑스 야수파 작가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는 “창의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순수하게 왜곡없이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사실 의외로 마티스는 상당히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을 산 인물이다. 피카소처럼 여자 관계가 다소 복잡하지도 않았고, 작업을 할 때도 항상 양복을 잘 갖춰 입는 이미지를 유지했다. 전직 변호사 시절 때처럼 잘 정돈되고 깔끔한 신사같은 이미지를 추구하였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 같은 외모와는 180도 다르게 그가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는 한 마리의 야수처럼 거침없다. ‘원색의 마법사’라고 불리울만큼 마티스의 강렬한 원색은 가장 큰 특징이다.

 

앙리 마티스의 1911년 작품 <레드 스튜디오>는 캔버스의 크기와 강렬한 붉은 색만으로도 우리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레드 스튜디오>의 특징은 의자, 화병, 책상, 수납장 등 방 안의 오브제들이 빨간 벽, 천장과 일체화 되어 보이는 것이다. 희미한 윤곽선으로만 표현하여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관람자는 그 붉은 평면을 꼼꼼하게 탐험하면서 애매모호한 스튜디오 속 물건들을 다시 머리 속에서 배열을 하게 된다. 


아무리 보아도 오롯이 시야에 담기는 것은 붉은 색이며, 마티스 역시도 이 붉은색을 어떻게 떠올리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색의 사용을 사실적 묘사를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색을 하나의 주관적 표현법으로 인정하는 샘이며 이것이 근대 미술의 시작점이 된다.

 


마티스의 힘과 역동성을 평면에 재현한 다른 작품은 <춤>이다. 이 작품은 마티스의 열렬한 후원자 세르게이 슈추킨이 자신의 저택 벽화를 의뢰하여 제작된 것이며 3m가 넘는 거대한 대형 벽화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니 인간이 행복감이나 괴로움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육체도 느낀다. 춤은 영혼의 숨겨진 언어인 것처럼 마티스는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원시적이며 순수하게 표현했다.

 

황토 같은 붉은색 피부와 푸른색 배경으로 생긴 강한 대비감은 공간 속에서 요동치는 활기와 풍요로움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음악>이라는 작품과 함께 제작되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한 쌍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예술의 전당에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밝은 지중해 태양 빛을 연상케 하는 마티스의 색감은 지치고 지루한 일상에 행복감을 불어 넣어준다. 

 

 

 


앞서 말한 마티스의 손놀림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회화 작품들은 없지만 그의 후기 작인 컷 아웃(cut-out)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원색의 추상 작품들과 매우 간결한 라인으로 형태의 특징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드로잉 및 판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앙리 마티스의 간결한 선과 자유로운 색의 향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전시이다. 밝은 새해, 호랑이의 기상처럼 마음에 품은 꿈이나 뜻을 하나 둘씩 용기 있게 꺼내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펼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심상정, 대선 레이스 복귀 선언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겠다"
지난 12일 선거운동 전면 중단…나흘만인 16일 광주行 "무한책임 느낀다…지워진 목소리 더 크게 대변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7일 "결코 여기서 멈춰서지 않겠다"며 대선 레이스 복귀를 선언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며칠동안 갑작스런 선거운동 중단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곘다.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해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일정을 멈춘 건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 선겅누동을 하면서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제가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성찰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탓하지 않겠다. 모든 게 거대 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기 때문에 어절 수 없다고 하지 않겠다"며 "저 심상정은 이 불평등과 차별의 세상을 만든 정치의 일부다.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국내 최초 동남아시아문학 전집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예스24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사장 조영수)이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만을 묶은 국내 최초 동남아시아문학 전집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3종을 동시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 출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출간작이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는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한 도서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이번에 출간된 3종은 베트남 소설 ‘영주’(2015),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1939),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으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으며, 아시아인이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더해져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베트남 국민 작가 도빅투이(Đỗ Bích Thúy)의 ‘영주’는 드엉트엉 지방의 영주(領主) ‘숭쭈어다’에 대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소설로, 베트남 산악 지대 소수 민족인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추천사를 쓴 백민석 작가는 “이 책은 독자를 근대 이전 세계로 데려간다”며 “역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직론직설】 김건희 녹취록 보도파문 국힘은 뭐했나?
법원, 방송금지가처분신청 일부 인용으로 MBC보도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서울서부지법이 14일 국민의힘, 엄밀히 말하면 김건희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함으로서 MBC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16일 저녁 김씨가 지난해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와 통화한 총 7시간 45분 분량의 녹음 파일 중 김씨 관련 수사나 사생활, 언론사에 대한 불만 등을 제외한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대화 내용은 이 기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질문을 하고 김건희씨가 답을 하는 취재형식의 대화가 아니라 정말 친한 오누이가 어떤 상황에 대해 사적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대화에 격식이나 조심스러움이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미디어 취재를 위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통화내용이었다. 더욱이 김건희씨와 통화한 이명수 기자는 뉴스리포터가 아닌 촬영기자인 것으로 알려져 촬영기자가 6개월간 취재를 위해 취재원과 밀접 접촉하고 통화했다는 것은 언론사 취재관행이나 상식에도 전혀 맞지 않는 것이었다. 핵폭탄급 내용 없어 국힘 안도 분위기 추가 공개시 후폭풍 예상 이날 MBC에서 보도된 내용만 보면 대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핵폭탄급 내용도 아니었고 그저 흥미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