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31 (화)

  • 흐림동두천 15.6℃
  • 흐림강릉 10.3℃
  • 흐림서울 17.1℃
  • 구름많음대전 17.3℃
  • 흐림대구 14.6℃
  • 흐림울산 12.6℃
  • 구름많음광주 17.7℃
  • 구름많음부산 15.4℃
  • 흐림고창 13.6℃
  • 구름많음제주 14.2℃
  • 흐림강화 15.5℃
  • 흐림보은 16.6℃
  • 구름많음금산 17.1℃
  • 구름많음강진군 18.2℃
  • 흐림경주시 12.8℃
  • 흐림거제 14.4℃
기상청 제공

사회

광주 아파트 붕괴, 총체적 부실 정황 드러나

URL복사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총체적 부실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이윤을 좇아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공법을 철저한 구조 계산도 없이, 밤낮·계절 가리지 않는 '막무가내' 공사를 하다 난 '후진국형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하중 취약' 공법에 구조 계산 오류?

붕괴 사고가 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에는 건물마다 무량판 구조(건축물의 뼈대를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 공법이 쓰였다. 보, 내부 옹벽이 거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설계상 슬래브를 지탱하는 수직 부재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며 "최상층 콘크리트 바닥이 15~45㎝가량 높아진 곳이 있는데, 층이 평평하지 않아 철제 지지대(서포트)가 충분했는지도 의문이다. 정확한 자료와 정밀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상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조직부장은 "하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짓고 있는 건물에 타워 크레인, 초고층 콘크리트 공급 배관, 인력·자재 운반용 승강 장비(호이스트) 등을 연결·지탱하는 공법을 썼다. 건물에 굉장히 무리를 주는 방식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레인으로 자재를 올릴 때마다, 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쏘아 올리는 고압 공급 배관을 사용할 때마다 건물에 발생한 추가 하중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철근만 쏙 삐져나왔다…불량 자재?

건축물의 살과도 같은 '콘크리트'가 부실 자재인 것 같다는 의혹도 꾸준히 나온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소속 최명기 동신대 교수는 "콘크리트 강도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며 그 증거로 '마치 살을 깨끗이 발라낸 생선가시처럼 삐죽삐죽 드러난 철근'을 언급했다.

최 교수는 "무너진 23~38층 슬래브에서 콘크리트는 밑으로 떨어져 내렸지만 벽체에 들어간 철근은 모든 층에서 생선가시처럼 드러나 있다"며 "접착제 역할을 해줘야 될 콘크리트가 철근을 잡아주지 못해 흘러내리듯 삐져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 결국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추론했다.

이어 "콘크리트가 강력 접착제 역할을 했다면 철근이 끊겨야 하는데, 강도가 충분치 않아 그대로 분리된 것 같다"고 했다.

불량 철근을 사용했거나, 철근 정착 부실이 붕괴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통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 철근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매달려 있는데 이번엔 외벽과 슬래브 바닥이 완전히 분리돼있다"며 "철근 시공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 '비 오나 눈 오나' 공사 강행…날림 시공 의혹

콘크리트 부실 시공 의혹을 키우는 타설(打設) 작업 일지에는 35층은 7일 만에, 36층은 불과 6일 만에 타설 공정을 마쳤다.

겨울철임을 고려하면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정 수분·습도를 유지하며 보호하는 일)기간이 충분치 않다.

한 콘크리트 전문가는 "콘크리트 내강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수천도시가 필요한데 겨울철엔 안전 공사를 위해 최소 20일 이상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지 내용은 "12~18일가량 충분한 양생을 거쳤다"는 현대산업개발 주장과도 다르다.

사고 1년여 전 겨울 인근 주민이 '쌍둥이' 격 1단지 공사 과정을 촬영한 영상에도 '속도전 공사'를 뒷받침한다. 눈보라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콘크리트 펌프 차량을 이용한 타설 공정을 강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른 아침과 심야에도 소음 탓에 운용이 제한되는 특수 중장비를 상습 가동했으나 5차례 과태료 처분에 그쳤다.

 

◇ '공정·안전 감독 책임' 감리단은 뭐 했나

사고 현장을 둘러싼 안전 우려 민원은 끊임없이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 현장 주변에서 콘크리트 파편과 건설 자재가 떨어질 때마다 보관해 증거로 남겨뒀다.

주민들이 현장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공사 현장 낙하물로 특정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고, 서구청은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시공 공정 점검과 안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단은 이렇다 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지상 건축물 5개 동을 떠받치는 지하층부터 날림 시공 정황이 제기됐지만, 보완 대책은 허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구조물 곳곳의 콘크리트가 바스라지거나 떨어져 나가, 철근이 '격자무늬' 형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공 도중 지하층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감리단 요청으로 보수 공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공식 보수 업체가 아닌 값싼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땜질만 했다는 의혹이 무성하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시공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사고 원인과 공사 전반의 비리·비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박관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준비된 '직통(直通) 시장’
[시사뉴스 광주=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관열 예비후보를 만나 광주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 선거의 핵심 슬로건으로 '직통(直通) 광주'를 내걸으셨다. 소통을 넘어 '즉시 연결'되는 행정을 강조하셨는데, 박관열식 '직통 행정'을 설명해 달라. 단순히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식의 수동적인 소통은 이제 유

정치

더보기
조재희 예비후보, ‘동네방네 간담회’ 통해 구민과 따뜻한 소통 행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조재희 예비후보가 격식 없는 소통 행보로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최근 송파구 곳곳에서 ‘동네방네 간담회’를 개최하며 주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격식보다는 진심”... 차 한 잔에 담긴 송파 사랑 이번 간담회는 대규모의 딱딱한 공식 행사에서 벗어나, 조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과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교류하는 ‘사랑방’으로 친목 도모를 위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따뜻한 차한잔를 나누며 지역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캠프 관계자는 환영사에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리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는 조재희 후보를 아끼는 분들이 모여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더 나은 송파를 향한 청사진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준비된 국정 기획 전문가, 송파를 새롭게 디자인하다” 조재희 예비후보는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송파를 향한 비전을 쏟아냈다. 조 후보는 “설레이는 송파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정치적 역량과 열정을 불태우겠다”며 의지를 피력했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에너지 수급 불안 과감한 대응 나서라...긴급재정명령 활용할 수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중동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2분기에 유가가 13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대외의존도가 높고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급 비중이 큰 우리 입장에서는 더더욱 철저한 점검, 치밀한 비상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각 부처는 담당 품목의 동향을 일일 단위로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수급 불안 우려에 대해서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에 나서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그 대응책을 고민할 때 일반적으로 보면 기존의 관행이나 또 통상적 절차에 계속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입법도 하고, 또 우리가 가진 권한이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도록 노력해야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