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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승려대회 5000명 참석해..."대통령이 종교 편향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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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불교계 내부의 비판에도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종단 측이 승려 5000여명이 참석한다고 밝혀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논란도 있었으나, 매우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건하게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 봉행사를 통해 "역사 속에 국가의 위기마다 항상 국민들의 곁을 지켜온 한국불교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세계속에 국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는 2000년 찬란한 민족의 전통문화가 홀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어디에도 불교계의 헌신에 대한 결과를 찾아볼 수 없다"며 "천진암과 주어사는 천주교 성지가 됐으며, 국민의 편의를 위해 제공한 국립공원의 울타리는 수행공간을 옥죄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지속적으로 침해받고 규제받아왔다. 온전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원행 스님은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며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해야할 정부가 앞장서 종교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승가공동체의 결집은 불교계만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며,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편협하고 차별적인 사회를 향한 외침이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파사현정의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종교편향 불교왜곡 사태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청했다. 또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은 대회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는 정부여당을 준엄히 꾸짖어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의 정신을 확립하고, 한국불교의 자주권과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존재했던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의 존엄을 다시 세우고 승가와 교단을 스스로 지키는 정법당간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스님도 대회 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며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전국의 승려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한 목소리로 자주권 수호를 외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게 된 것은 그만큼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한국불교의 자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십분 이해하시고, 이 땅에 종교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고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을 통해 불교계를 향해 사과했다. 황 장관은 "전국승려대회 봉행을 앞두고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종교편향 문제의 뿌리부터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완비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안팎이 위기에 처해있는데, 그간 불교계는 모범적으로 방역지침을 실천해왔다"고 했다.

승려대회는 이날 오후2시부터 3시25분까지 매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방역 지침 위반'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전국에서 모인 승려 5000여명은 조계사 앞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차분히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회 중간에 황희 장관의 영상이 나오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승려들이 반발하며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조계사 앞에서는 승려대회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조계종 측이 이날 승려대회에 전국 사찰에서 승려 5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와 종로구 방역담당 공무원들은 경찰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지침의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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