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30 (월)

  • 흐림동두천 11.3℃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3.5℃
  • 흐림대전 11.8℃
  • 연무대구 11.3℃
  • 박무울산 12.6℃
  • 구름많음광주 14.7℃
  • 연무부산 14.5℃
  • 흐림고창 14.1℃
  • 제주 17.5℃
  • 흐림강화 10.6℃
  • 흐림보은 9.0℃
  • 흐림금산 8.7℃
  • 흐림강진군 13.8℃
  • 흐림경주시 11.2℃
  • 흐림거제 12.4℃
기상청 제공

사회

승려대회 5000명 참석해..."대통령이 종교 편향 사과해야"

URL복사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불교계 내부의 비판에도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종단 측이 승려 5000여명이 참석한다고 밝혀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논란도 있었으나, 매우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건하게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 봉행사를 통해 "역사 속에 국가의 위기마다 항상 국민들의 곁을 지켜온 한국불교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세계속에 국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는 2000년 찬란한 민족의 전통문화가 홀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어디에도 불교계의 헌신에 대한 결과를 찾아볼 수 없다"며 "천진암과 주어사는 천주교 성지가 됐으며, 국민의 편의를 위해 제공한 국립공원의 울타리는 수행공간을 옥죄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지속적으로 침해받고 규제받아왔다. 온전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원행 스님은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며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해야할 정부가 앞장서 종교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승가공동체의 결집은 불교계만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며,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편협하고 차별적인 사회를 향한 외침이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파사현정의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종교편향 불교왜곡 사태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청했다. 또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은 대회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는 정부여당을 준엄히 꾸짖어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의 정신을 확립하고, 한국불교의 자주권과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존재했던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의 존엄을 다시 세우고 승가와 교단을 스스로 지키는 정법당간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스님도 대회 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며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전국의 승려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한 목소리로 자주권 수호를 외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게 된 것은 그만큼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한국불교의 자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십분 이해하시고, 이 땅에 종교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고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을 통해 불교계를 향해 사과했다. 황 장관은 "전국승려대회 봉행을 앞두고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종교편향 문제의 뿌리부터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완비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안팎이 위기에 처해있는데, 그간 불교계는 모범적으로 방역지침을 실천해왔다"고 했다.

승려대회는 이날 오후2시부터 3시25분까지 매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방역 지침 위반'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전국에서 모인 승려 5000여명은 조계사 앞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차분히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회 중간에 황희 장관의 영상이 나오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승려들이 반발하며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조계사 앞에서는 승려대회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조계종 측이 이날 승려대회에 전국 사찰에서 승려 5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와 종로구 방역담당 공무원들은 경찰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지침의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김광열 영덕군수】 "영덕,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으로"
[시사뉴스 박순보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덕군수에 출사표를 던진 김광열 군수를 만나 어떤 군수가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40여 년 영덕 행정 전문가에서 군수로 보낸 지난 4년은 어떤 시간이었나? 저에게 지난 4년은 40년 행정 경험을 ‘결과로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행정가로서, 군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취임 직후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4·3 앞두고 “나치전범 같이 국가폭력 범죄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사건 78주년을 앞두고 나치(Nazi, 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전쟁 범죄인 같이 국가폭력 범죄는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제주4·3사건’ 희생자 유족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제주4·3사건 진압 공로 서훈에 대한 취소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와 소멸시효를 배제해 또 다른 4·3을 방지하는 입법을 재추진하겠다”며 “나치전범과 같이 국가폭력 범죄는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가폭력 범죄의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 배제법을 꼭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가 25년이지만 2015년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의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대리인이 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간 이를 행사하지 않거나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을 경과하면 시효로 인해 소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