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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유나양 실종 가족 차량 '주차 P' 의문…전문가 추측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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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 예방 설계 따라 전자제어장치가 변속 vs 운전자가 건드렸을 수도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한 달 넘게 실종됐던 조모(10)양의 일가족이 숨져 있던 승용차의 변속 기어가 해상 인양 당시 주차 모드(P)에 놓여 있어 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설계에 따른 전자 제어장치 개입 여지, 운전자 조작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3일 뉴시스와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조양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은 당시 변속기 기어 레버가 주차 모드 'P'에 놓여있었다.

일가족이 탔던 차량은 2018년 식 '아우디 A6 35 TDI 콰트로'로 '7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를 적용한 모델이다.

 

광주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일 "발견 당시 차량 상태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조양 아버지가 운전석과 변속기 레버 등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조류 등 다른 원인에 의해 변경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차량의 변속기의 전자 제어 장치 작동 여부에 대해, 차량입수 직후 배터리 침수를 막고자 제어 장치가 기어를 자동 변속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손병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차량이 염분이 높은 바닷물에 빠지면 배터리가 침수돼 방전으로 이어진다"며 "최근 출시 차량에는 방전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사로 미끄러짐 사고 등을 막기 위해 제어 장치가 주차 기어로 자동 변속하는 설계가 적용됐다. 일가족의 차량도 전자 제어 장치가 방전 직전 개입해 기어를 주차 모드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했다.

반면 추락 직후 입수 충격으로 몸이 앞으로 쏠린 운전자가 변속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달리는 차량이 물에 빠지면서 해수면에 부딪힌 충격으로 운전자의 몸이 앞으로 쏠려 변속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운전자가 평소 습관대로 오른손을 기어 레버 위에 올려놓았을 경우 이런 가정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이 멈춘 상태(변속 기어 주차 P)에서 만조 시간대 들어찬 바닷물에 휩쓸렸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다 바다에 추락했을 것이다. 바닷속에서 라디에이터 덮개가 발견된 점, 차량 범퍼 일부가 부서진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차량 제조사인 아우디 관계자는 "출고 차량 제원표 등을 볼 때 조씨 차량은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이 맞다"며 "다만 침수 상황에 변속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현재 수사 중인 만큼 확인해주기 어렵다. 경찰 수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 또는 고장 여부 등도 살피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정을 의뢰했다. 또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영상 저장 장치를 복원·분석한다.


앞서 조양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29일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앞바다 펄에 묻혀 있던 아우디 차량을 인양, 내부에 숨져 있는 조양 일가족을 발견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발견된 약봉지를 바탕으로 조양 어머니가 병원에서 두 차례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실종 학생(유나양)의 아버지가 지난해 3~6월 1억3000여만 원을 투자해 2000만 원가량의 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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