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교육부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는 유지하되 외국어고는 '사실상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외국어고 교장들은 성명을 내고 철회를 요구했다.
30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는 1일 성명을 내고 "폐지 정책을 당장 철회 않으면 법률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헌법상 국민에게 보장된 교육받을 권리와 자유, 교육의 다양성과 학생의 교육선택권 보장 등으로 외고 존치 정책을 표명했다"며 "(교육부는)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을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토론회나 공청회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교육부는 외국어고는 사실상 폐지하고 국제고의 경우 존치 필요성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성부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어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외고는 폐지 또는 외국어 교과 특성화 학교 등으로 전환을 검토하겠다"며 "국제고는 미래사회에 부합하는지 충분한 검토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2월 발표할 고교체제 개편 방안에 외고와 국제고 개편 방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업무계획 사전 브리핑에서 "자사고는 존치하되 외고는 폐지 또는 전환해서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통해 특수한 목적을 갖도록 하는 형식으로 전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자사고 존치 방침과 함께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제고 방안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교과 특성화 학교 운영'을 포함시킨 만큼 외고가 폐지되면 교과 특성화 학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