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위험 선호 심리 회복으로 하루 새 10원 넘게 빠지는 등 1290원대로 내려앉았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1원)보다 11.8원 하락한 129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원 내려간 1303.5원에 출발했다. 장중 1304.6원까지 오르는 데 그치고 최저 1296.1원을 찍은 뒤 1290원 후반대에 머물렀다.
하락폭이 10원을 넘어선 건 17.2원 급락한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지만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진 탓에 하락폭을 키웠다.
달러화는 소폭 내려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4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71% 하락한 105.62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호조에 주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로 전달의 55.3보다 개선됐다. 시장 전망치(53.5)를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경제가 경기 침체 국면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 전날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미·중 G2 갈등에 대한 분분한 해석 속에 1310원대를 유지했다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은 영향도 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6% 하락한 3만2726.8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8% 내린 4151.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41% 오른 1만2720.58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산유국들의 소규모 증산 발표에 실망해 상승했다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급락했다.
이날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 내려간 배럴당 88.03달러였다. 종가 기준 80달러대로 내러선 건 지난 2월10일(89.88달러) 이후 5개월 25일 만이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년물 브렌트유도 3.74% 떨어진 배럴당 96.78달러에 마감했다. 90달러대로 거래를 마친 건 지난달 14일(99.10달러) 이후 22일 만이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0.47%포인트 빠진 2.694%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66%포인트 떨어진 3.048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