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의 배설물을
경단으로 빚어 굴리는
고위층 논객들
쳇바퀴의 철창에 갇힌 서민의 밥벌이를
치료제 없는 질병으로
돌돌 굴려
가십의 말똥구리 만들어낸다
태양을 굴리겠다는 듯
잉여물의 잔챙이조차 나눠 가지며
양복 윗주머니 액세서리 손수건 같은
배려의 추상화를 제삼자처럼
필요하면 사용하고
무용하면 버린다
해결된 숙제인 양 기댈 그물망 있을 거라는
참고서 같은 엔딩 멘트
좋은 결과 있을 거라며
콜레스테롤 많은 저녁 회식을 한다
시장 문턱의 패스워드인 양
끼리끼리 칭찬의 물거품 주고받는다
취업 시장 몰려다니는 벌떼 사진이
화면의 에필로그
해충 떼가 휩쓸고 간 길
뒤처져 훑으며
찌꺼기 줍는 땅벌레의 공익 광고
밝고 환하다
질려버린 시청자는
어혈의 맨살이 무기
생명세 공과금 납부하려고
귀 막고
달리기 멈추지 않는다
저자 : 김현희(<명리학그램1.2.3,4.>, 시집<소식주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