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아세아는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권리주주 확정 차원에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아세아그룹 지주회사인 아세아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개선을 요구해온 주주들에 화답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세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권리주주 확정 기준일은 오는 31일로 별도의 주주명부 폐쇄는 이뤄지지 않는다. 배당금액 등 기타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아세아의 이번 분기 배당 결정은 앞서 지분율 10.61%(6월 말 기준) 아세아의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는 등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6월 8일 아세아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돼있다고 진단하고 매우 낮은 배당성형, 극도로 보수적인 재무정책, 오너 가족회사와의 내부거래 및 배당성향 차이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세아가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배당성향을 가족회사인 삼봉개발 수준까지 높이라고 주주제안했다. 삼봉개발은 아세아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로 아세아시멘트가 소유한 경주월드를 위탁운영하고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아세아타워를 관리하는 업무를 도맡아 한다.
지분구조는 아세아그룹의 이훈범 회장 35%, 이인범 27%, 이훈송 23%, 이현범 15% 등 아세아그룹 3세들로만 이뤄졌고 최근 3년 배당성향은 86%에 이른다. 아세아의 배당성향과 비교해 1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VIP자산운용은 "아세아 또는 상장 계열사로 귀속돼야 할 사업기회가 오너 가족회사인 삼봉개발로 이전돼 원래 회사 주주들의 이익이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다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VIP자산운용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최소 40%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주주정책을 사전에 공시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