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박희영(61) 용산구청장과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재차 소환해 조사한다.
29일 특수본은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박 구청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박 구청장은 전날 특수본에 출석한 데 이어 연이틀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에 대한 특수본 소환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에는 소방 현장팀장이었던 이 팀장을 상대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팀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지난 24일 첫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팀장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오후 11시8분경 지휘를 선언하기 전까지 현장을 맡았다. 특수본은 참사 발생 직후부터 오후 11시경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이때 지휘팀장이 적절한 구호조치를 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특수본은 무단 증축으로 호텔 주변 골목을 좁혀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건축법·도로법 위반 혐의)을 받는 해밀톤호텔 A 대표이사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이후 일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박 구청장 외에도 박성민(55)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송모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등 주요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했고, 주말인 26일에도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을 상대로 2차 소환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