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추가 발견됐다.
6일 목포해양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2분경 전복된 어선의 내부에서 심 정지상태인 실종자 1명을 발견한 데 이어 오전 11시 54분경 선미 침실에서 심 정지상태인 실종자 1명을, 낮 12시 3분경 같은 장소에서 심 정지상태인 실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발견된 실종자는 각각 한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을 육지로 이동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한편 신원도 함께 확인 중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실종자 9명 중 3명이 사망했고, 남은 6명은 실종된 상태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이날 오전 목포해경 회의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전부터 전문잠수사를 투입해 사고 선박을 인양할 계획이며, 선박 인양 후 선내 실종자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t급 연안통발어선 '청보호'의 인양과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대조기와 겹치면서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대조기는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으로 물량이 많고 거세 '청보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해상의 조류는 전복된 '청보호'가 물이 들어올 때 북동쪽으로, 빠질 때는 남서쪽으로 3해리 정도 이동하고 있을 정도로 거세다.
또 선수에 있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6명의 선원들도 조류에 밀려 원거리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커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김 서장은 "수중 수색은 2노트(시속 3.7㎞) 이상의 조류에서는 작업이 어렵다"며 "해상의 조류가 워낙 세서 오전 9시 전후로 1시간 밖에 작업을 하지 못하고, 오후 4시 다시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보호'의 인양은 선미와 선수 좌우에 크레인 줄 4개를 걸어 바지선으로 옮겨 이동시킬 계획이다. 또 인양작업 과정의 내부에 있을 수 있는 실종자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부터 선미까지 방지막을 설치했다.
다만 해상의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크레인을 걸어 안전한 지대로 옮긴 뒤 선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서장은 "인양된 청보호가 목포로 옮겨질지 선주가 있는 인천으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선주와 인양업체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안정을 고려해 목포로 오지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청보호는 지난 2일 오후 2시 58분경 진도 서망항에서 출항한 뒤 조업을 하기 위해 항해 중,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침수로 인해 뒤집히면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