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체계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 북한의 도발이 확실시 되고 있는 시점에 이런 논쟁 자체가 의미가 없다."
천암함 침몰 사고 발생 초기 제기됐던 한미연합훈련중 오폭 가능성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대해 전 해군작전사령관 김성만 제독이 남긴 말이다.
박 의원이 제기한 '천안함 미군 관련설'은 지난 3월 29일 한 언론에 의해 보도됐고, 이후 이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당시 군 당국은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해당 언론사는 이달 초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면서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아직까지도 '미군 개입 가능성'을 추궁하고 있다. 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주 천안함 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의 천안함 침몰 사건 개입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김태영 국방장관과 논쟁을 벌였다.
박 의원이 천안함 침몰이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 핵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남발했다는 것.
이와 관련, 전 해군작전사령관 김성만 제독은 27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에 대해 잘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얘기"라면서 "중국도 북한의 도발임을 알고 있는 상황에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 해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제독에 따르면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은 미군과 우리군이 매년 봄에 진행하는 훈련의 하나로 북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훈련이다. 훈련때에는 어뢰나 기뢰를 장착하지 않고, 발포도 물론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김 제독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국가안보에 대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
김 제독은 "국민의 알권리를 배경삼아 중구난방식으로 국가안보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 군의 정보가 세계로 새어 나갔고, 우리 해군은 10년 이상 후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은 여러모로 우리보다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북한의 잠수함정은 우리나라보다 30년 앞서 있다"면서 "중국, 일본 보다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갈때까지 가보자'는 의식이 강해졌고, 북한은 지난해 1월 이미 "남북한 간의 모든 합의서를 폐기처분 했다"고 밝히고, 6월 "전쟁상태에 돌입했음"을 선포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월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했고, 11월 대평해전을 벌이는 등 도발을 시작했다. 대평해전에서 패한 북한은 보복타격을 다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제독은 "이번 천안함 사건은 북한 도발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제2, 제3의 천안함 사고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제독은 "우리 군과 국민 모두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군사력의 9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우리 군의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김 제독은 "현재 북한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식이 강하다"면서 "한미연합사령부가 해체되면 전쟁 시 서울 함략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시기는 무기한 연기 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난무하는 천안함 침몰 원인 관련설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아이디 '썩은귤'은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여러 설이 제기될때마다 국민 입장에서는 헷갈리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 '황꼬마'는 "다음 아고라나 게시판을 보면 미군 개입설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면서 "정부의 명확한 원인규명만이 천안함을 둘러싼 여러 소문을 잠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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