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12.8℃
  • 구름많음서울 12.8℃
  • 흐림대전 12.5℃
  • 맑음대구 13.4℃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14.2℃
  • 맑음부산 13.5℃
  • 맑음고창 12.5℃
  • 맑음제주 12.6℃
  • 흐림강화 9.3℃
  • 구름많음보은 12.0℃
  • 구름많음금산 13.0℃
  • 맑음강진군 15.3℃
  • 맑음경주시 12.4℃
  • 맑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경제

불붙은 상속세 개편 논의

URL복사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상속세율…최고 60%
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인한 기업 경영 악화 우려
국회 논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 필요

 

[시사뉴스 이용현 기자] 정부와 여당이 막대한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부과 기준 개편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음 달 고 김정주 넥슨 회장의 유족 상속세 납부를 위한 정부 물납분 지분의 공개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창업자가 남긴 유산은 약 10조원이다. 유족에게 매겨진 상속세율은 대략 60%이다. 비단 넥슨 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상속세를 감당할 수 없어)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상속세 최고세율 60%…기업 경쟁력 약화


현재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최대주주 할증까지 합산할 경우 60%에 달한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상속세가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한다. 현재 OECD 38개국 중 상속세가 있는 국가는 24개국, 없는 국가는 14개국이다. 주요국 상속세율은 일본이 55%, 프랑스 45%, 미국 40%, 영국 40%, 독일 30% 순이다. 호주·캐나다·스웨덴 등은 상속세 대신 상속받은 재산을 향후 처분하는 시점에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자본이득세를 운영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영계는 과도한 상속세 부담이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권은 물론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경영계는 과세표준 구간을 현행 5개 구간에서 4개 구간으로 변경, 최고세율 적용 구간을 ‘30억원 초과’에서 ‘50억원 초과’로 상향 조정, 최고세율 10%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30~40대 벤처·스타트업 CEO(창업자) 14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우리 상속세제에 대한 3040 CEO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0%가 상속세 최고세율(50%)에 대해 ‘상속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본이득세 등으로 전환’하거나 ‘OECD 평균 수준(25%)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답변도 많이 나왔다.


반면 ‘현 수준(50%)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9.3%, ‘부의 대물림 방지와 불평등 완화 차원에서 현 수준보다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또한 ‘상속세 부담에 따른 오너 기업이 주가 부양에 소극적이며 오히려 낮은 주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96%에 달했다. 막대한 상속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 넥슨, 셀트리온 대기업도 어려움 호소


2020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는 5년에 걸쳐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2조6,000억 원 규모를 처분키로 했다. 최근 하나은행과 주식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한 것도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었다. 삼성도 지분을 처분하면서까지 상속세를 내는 정도이니 다른 기업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넥슨 역시 고 김정주 회장 타계로 유족들이 상속세를 낼 현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넥슨 최대 지주회사인 NXC 주식을 물납할 수밖에 없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기획재정부가 전체 지분의 29.3%인 85만여 주를 보유해 회사의 2대 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정부가 국내 최대 게임업체의 2대 주주가 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상속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며, 정부의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 상속세 개편 공론화 나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상속세 체제를 한 번 건드릴 때가 됐다”고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상속세가 제일 높은 국가이고, 38개국 중 14개국은 상속세가 아예 없다”며 “상속세가 이중 과세 등 문제가 많은데, 국민 정서 한쪽에는 부의 대물림 현상 등 저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개편안을 내면 정부도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상속세 부과 기준을 기존 유산세에서 유산취득세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산세는 피상속인이 남긴 전체 유산 총액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식으로, 과세표준이 30억 원을 넘으면 최고세율인 50%를 부과한다. 이 같은 상속세 규정이 20여년 간 그대로 이어져 온 탓에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하지 않은 채로 과세 대상이 지나치게 넓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산취득세는 각 상속인의 취득재산 가액에 대해 개별적으로 과세하는 방식이어서 현행보단 상속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보다 공평과세에 부합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상위 1%를 위한 ‘부자감세’라는 국민 정서와 비판이 상속세 개편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60조원의 세수 결손 전망도 상속세 개편을 소극적으로 접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상속세 개편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형평성 등에 대한 분석이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속세 개편 필요성은 단순히 대기업 오너들의 경영권 승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우리 상속세제에 대한 3040 CEO 인식조사’에서 보듯, 기업가의 도전정신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장기적으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도 “젊은 기업인들의 도전 정신을 키우고 벤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의 영속성이 제고되도록, 상속세제 개편 입법에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변화와 혁신 추진 어렵다고 판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이정현(사진)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사퇴의 변’을 공지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5∼8일 공천 신청을 받았고 서울특별시장과 충청남도지사를 대상으로 12일 추가로 공천 신청을 받았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엊그제 장동혁 대표의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도 있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뒤로 물러서거나 피하는 것은 제가 걸어온 정치의 길과 맞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울타리가 되고 선봉장이 되겠다.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충남의 미래를 끝까지 책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