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구름조금동두천 -1.2℃
  • 흐림강릉 6.6℃
  • 맑음서울 0.7℃
  • 박무대전 0.9℃
  • 흐림대구 5.4℃
  • 흐림울산 6.8℃
  • 흐림광주 3.2℃
  • 박무부산 7.9℃
  • 흐림고창 2.9℃
  • 흐림제주 8.1℃
  • 맑음강화 -0.3℃
  • 흐림보은 0.1℃
  • 흐림금산 0.8℃
  • 흐림강진군 4.3℃
  • 흐림경주시 6.3℃
  • 흐림거제 7.7℃
기상청 제공

사회

일회용품 규제, 한숨 돌린 소상공인

URL복사

환경부 ‘일회용품 관리 방안’ 발표
계도기간 무기한 연장…강제적 행정만 제외
그린피스…환경정책 퇴보 비판

 

[시사뉴스 이용현 기자] 정부는 일회용품 사용금지 계도기간 종료를 2주 앞두고 규제 대상에서 종이컵을 제외하고, 플라스틱 빨대 금지 시점을 무기한 연장을 발표했다. 종이 빨대 등에 대한 소비자 불편과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환경 정책 후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정부 정책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늘고 있다.

 

 

정부, 계도기간 무기한 연장…“정책 철회는 아냐”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회용품 관리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며, “일회용품 품목별 특성에 따라 규제를 달리 적용하고, 종이컵은 일회용품 사용제한 대상 품목에서 아예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닐봉투는 과태료를 매기지 않으며 플라스틱 빨대는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이어서 “과거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일률적으로 강제하지 못했던 것은 실제 일회용품을 줄이는 효과에 비해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었다”며 “그 비용의 대부분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짊어지는 구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 전, 1회용품 사용 금지 대상을 현재와 같이 확대하면서도 여전히 우리 사회 한쪽 부문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현장 여건을 철저히 살피지 못한 채 조급하게 정책이 도입된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 차관은 브리핑 내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방법이 현재와 같이 어느 일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회용품 감축 포기’ 비판에 대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최근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사실상 허용한 정책 전환을 두고 일회용품 규제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혼선을 발생하게 한 것에 대해서 사과했다. 

 

 

한 장관은 “1년간 계도기간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는데 규제는 유지하면서 과태료 부과나 강제적 행정이 아닌 홍보, 계도를 통해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연장 기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진행되고 있는데, 협약 이런 부분이 2025년 논의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연이은 복합위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이번 일회용품 계도기간 연장 결정은 비용 지출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일 수 있다”며 “꼭 필요하고 적절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상공인도 여력이 되는 사업장에서는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한계 상황에 내몰려 당장 오늘이 걱정인 소상공인에게는 일괄적인 규제가 과중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논란을 확대하는 것보다 향후의 계획과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정부 정책 일관성 없어”…재사용시스템 전환 필요


한편 그린피스 측은 환경부의 발표를 두고 “정부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환경부는 지난 1년 동안의 계도기간 동안 소상공인을 지원해 제도를 안착시키는 대신 일회용품 규제를 사실상 포기하는 ‘쉬운 방법’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절감 정책에서 유예와 계도를 반복하고 계획을 번복하는 등 일관성 없고 퇴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회용품 규제에서 제외된 종이컵은 플라스틱 코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빨대와 비닐봉투에 대해서도 무기한 계도기간을 줬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사실상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를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린피스는 최근 ‘재사용이 미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폴리에틸렌(PE) 코팅된 종이컵을 포함한 일회용컵과 다회용컵 시스템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PE 종이컵은 일회용 플라스틱컵과 함께 생산단계에서 막대한 환경영향 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생산단계에서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사용횟수를 늘리는 재사용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컵을 다회용컵 대여 시스템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2억500만kg 이상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약 9만2,000대 이상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에 맞먹는 규모이다. 또한 연간 180만㎥ 이상의 물과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린피스 측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과 플라스틱 오염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에 있어서 종이컵을 포함한 재사용 시스템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3일 세종 소재 환경부 청사에서 종이빨대 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종이빨대 생존대책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지며, 종이빨대 업체들의 피해 규모를 접수하고, 향후 업체들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불법·허위조작정보 인정된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불법·허위조작정보로 인한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개최해 여권 주도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44조의7(불법정보 및 허위조작정보의 유통금지 등)제1항은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불법정보를 유통하여서는 아니 된다. 2.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정보. 2의2. 공공연하게 인종·국가·지역·성별·장애·연령·사회적 신분·소득수준 또는 재산상태를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해당 집단에 소속된 개인을 포함한다. 이하 이 호에서 같다)에 대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내용의 정보 가. 직접적인 폭력이나 차별을 선동하는 정보. 나. 증오심을 심각하게 조장하여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현저히 훼손하는 정보”라고, 제2항은 “누구든지 다음 각 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손해를 가할 의도 또는 부당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타인의 인격권이나 재산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정보로서 다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