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12.6℃
  • 구름많음강릉 7.5℃
  • 맑음서울 11.4℃
  • 연무대전 10.0℃
  • 구름많음대구 12.2℃
  • 울산 8.1℃
  • 연무광주 10.8℃
  • 부산 12.4℃
  • 맑음고창 9.7℃
  • 맑음제주 11.9℃
  • 맑음강화 10.1℃
  • 맑음보은 9.7℃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11.8℃
  • 맑음경주시 10.5℃
  • 맑음거제 11.6℃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몽환적 상상력의 거장 권옥연, 탄생 100주년 기념전

URL복사

현대화랑 《권옥연 100주년 기념전》, 오는 12월 16일까지
‘권옥연 그레이’, 풍부한 질감의 인물, 풍경화 20점
딸 재불화가 권이나 작가, 오프닝 전시서 인사

 

 

- 작가의 생애  -

 

권옥연 화백은 1923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했다.

어린시절 조부로부터는 서예를,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에게는 음악을 배우며 성장했다.

아버지와 같은 음악가가 되길 꿈꾸던 소년은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현 경복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미술을 시작했다. 학생 시절 제20회 《조선미술전람회》(1941)에서 수상하며 미술계에 존재를 드러냈다. 

 

1942년 일본 도쿄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입학해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해방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한 결과,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 1953년 제5회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문교부 장관상, 1956년 제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 나갔다. 

 

 

절제된 청회색의 풍성한 질감 아래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했던 권옥연(1923-2011). 인간의 감정 그 근원적인 부분에 와닿을 듯한 몽환적 상상력의 연금술사 권옥연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현대화랑이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권옥연(1923-2011)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권옥연 100주년 기념전》을 11월 1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열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아슴프레한 미명의 회색톤 ‘권옥연 그레이’로 은은한 감성적 여운을 머금은 특유의 회색빛 인물과 풍경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권옥연 화백은 특정 사조나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독특한 톤과 색채 등 특유의 화풍을 이룩해 내며 독자적인 미술 세계를 펼친 한국 근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딸 권이나 작가가 내한해 부친의 100주년 기념전을 한동안 지켰다가 출국했다. 

 

 

전시 오픈 직후 갤러리에서 만난 권이나 작가는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그때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요”라고 추억에 젖었다. 아울러 전시장 2층에서 상영되는 생전의 부친의 디지털 아카이빙 비디오와 작품들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권옥연 화백의 아내는 한국 연극계의 1세대 대표 무대미술가 이병복(1927~2017). 부부가 함께 파리에서 유학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대가로 또 멋쟁이 예술가 커플로 생전 유명했다. 

 

 

권이나 작가가 전시작 중 최애 작품으로 꼽은 작품은 <부인의 초상>(1951). 권옥연 화백이 당시 20대 후반의 아내를 그린 이 작품은 강한 인상에 붉은 티셔츠,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여인의 도도한 자태가 6.25 전쟁의 아픔과 폐허 속에서도 강한 생명이 기운을 보여준다.권이나 작가는 그림 속 젊은 시절의 어머니 초상화를 쓰다듬으며 부모님에 대한 추억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또 권옥연 화백이 프랑스 유학 중 창작의 고통과 번민 등을 예술로 승화시킨 듯한 <절규〉(1957)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유학 당시 시인이자 초현실주의 주창자였던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에게 ‘동양적 쉬르레알리즘(초현실주의, Surrealism)’이라고 호평받은 작품. 작가의 변화된 조형 의식을 보여준다. 그외 권옥연 화백이 파리 유학 시절 그린 <몽마르트 거리 풍경>(1957), <소녀>, 〈달맞이 꽃〉(1986), 〈귀향〉(1999) 등 회색 풍경 이전의 1950년대 초반 작품부터 작고 직전인 1990년대까지의 주요 작품 20여 점이 걸려있다. 권 화백의 작품은 시대에 따라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하고, 풍경화와 인물화, 정물화를 두루 그렸지만, 초기 회화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청회색 색조와 암시적인 사물의 묘사는 평생 일관되게 나타났다.

 

 

 

권이나 작가에 따르면 권옥연 화백은 생전에 “한결같은 중후함과 삶의 진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난 아직 부족해”라며 늘 사색했던 음유시인이자 낭만 화가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권옥연 화백의 그림은 회색 톤임에도 창백하거나 차갑지 않고, 오히려 은은한 감성적 미열의 여운처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권옥연 회색 미학의 출발은 프랑스 파리였다. 권옥연 화백은 1957년 35세 되던 해에 아내와 함께 파리 유학길에 오른다. 자녀들을 부모님께 맡기고 떠난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행보였다. 


그 시절 유럽에서는 2차세계대전의 상흔을 표출해낸 추상주의 운동인 ‘앵포르멜(Informel)’이 유행이었다. 권 화백 역시 한국전쟁을 경험했기에 유학 초기엔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모더니즘 미학을 극단적으로 부정하며 앵포르멜을 추구했던 유럽 작가들의 감성까지 닮을 수는 없었기에, 자신만의 고유한 자각의 독립된 조형적 의식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고분 벽화나 민속적 요소,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한자 습자의 경험 등 떠나온 고향에 대한 기억들은 권옥연만의 조형성 기반을 다지는데 좋은 길라잡이였다. 이러한 자신만의 시도를 ‘정적인 앵포르멜’로 여겼다.  특히, 인간 내면에 숨겨진 환상적 욕망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낸 권옥연 화백은 파리 체류 시절 프랑스의 시인이자 초현실주의 주창자였던 앙드레 브르통에게도 깊은 인상을 전해줬다. 앙드레 브르통은 1960년 파리에서 열린 《제9회 쉬르레알리즘전》에 권 화백을 초청하기도 했다. 권 화백은 브르통과의 만남이 그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자 사건이었다고 회고했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서울로 귀국한 권 화백이 선보인 작품들은 당시 자생적으로 한국적 앵포르멜 운동을 전개하던 국내의 청년 작가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또한, 1970년대 <우화>나 <탈(전설)>, 1980년대 <옛이야기>와 <달맞이꽃> 등은 한국적인 정서의 신화와 설화의 이미지로 출발했지만, 문학적 상상력까지 더해진 그만의 주제 의식이 돋보인다. 1990년대 이후에도 <무제> 혹은 <귀향>처럼 은유적이고 시적인 한편의 문학작품을 함축해놓은 듯한 지속적인 화풍은 이어진다. 또 <소녀>나 <여인> 시리즈의 인물들은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로 다소 신비로운 내적 美를 드러낸다. 한평생 예술의 멋과 풍류 속에 살았던 작가는 향토적 소재주의, 목가적 서정주의, 절제된 색감과 화면구성, 상상과 무의식의 초현실적 조화를 이룬 작품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도움말 김윤섭 미술사 박사).


김미정 미술평론가는 “권옥연은 평생 에콜 드 파리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그림을 그린 미술가는 많지 않다. 토속적 소재를 다루더라도 그 효과는 늘 이국적이었다”면서 “권옥연이 평생 집착했던 여인상은, 아시아라는 지역의 미술가가 쉽게 성취할 수 없었던 중심을 향한 욕망의 기호였다고 할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미술평론가 유준상(1932-2018)은 권옥연을 ‘비구상적 표현주의 작가’로 칭하며 ‘허무적이고 신비적인 관념적 영원성을 지녔다’고 평했다. ‘그의 신비성은 마치 꿈 속의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비교적(秘敎的)인 허무화를 지향했다’고 평한바 있다. 또 인간을 비극적이고 고뇌의 생명으로 보고 있으며 실존주의적인 네오로맨시스트라고 썼다(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100인선집, 권옥연. 금성출판사). 


<사진 = 현대화랑, 이화순>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 개최...목조건축 솔루션·최신 트렌드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Korea Timber Builder Festival)’가 11일 수원메쎄(수원역)에서 개최됐다. 국내 유일의 목조건축 전문 박람회인 ‘2026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행사로 월간빌더와 메쎄이상이 주최하고 페어스컴이 주관하는 행사로, 14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는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 국내 목조건축 분야를 이끄는 주요 기관과 지자체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건축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수원경향하우징페어'와 동시 개최되며,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목조건축 솔루션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며,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B2B, B2G 건축주 전문 박람회로 기획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목조건축의 향방을 좌우할 의미 있는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된 심포지엄, 세미나, 정책 설명회 등이 함께 진행된다. 학회·협회·연구소·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이 참여해 산업에 영향을 미칠 정책과 방향이 소개된다. 또한 설계, 시공, 자재 기업이 모두 참가해 건축의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국내·외 유명 아이템과 신제품을 선보이며, 2026년을 선도할

정치

더보기
추미애,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강한 성장, 공정, AI 행정 혁신, 생애 맞춤형 돌봄’ 공약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추미애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추미애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역이 됐다. 경기도를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당당한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당당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저는 오늘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저는 당당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네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 첫째, ‘강한 성장’이다. 경기도를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반도체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혁신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공정 경기’다. 특혜와 반칙 없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으로 규제 지역에 대한 합당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지역화폐와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청년과 노동자가 정당한 몫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생후 20개월 된 딸 숨지게 한 20대 친모 방임 혐의 추가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생후 20개월 된 둘째 딸을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친모에게 첫째 딸 양육도 소홀히 한 혐의가 들어나 추가 적용됐다. 12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한 친모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둘째 딸 B양 뿐만 아니라 첫째 딸인 C양도 방임한 혐의를 포착해 아동복지법상 아동방임 혐의를 추가했다. 집 안 위생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씨가 두 딸을 양육하기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편 없이 두 딸을 양육하던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경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친척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B양의 시신을 부검 의뢰했고, "영양결핍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 받았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면서 한부모 가구로 매달 생계급여와 아동수당 등 300만원이 넘는 공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취약계층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푸드뱅크에서도 매달 식재료, 음료수, 도넛, 캔디, 모자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