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발병하면 보통 절제 수술을 한다. 암이 발생하면 아무리 암 치료가 잘 되어도 암세포가 혈액의 혈소판에 붙어 몸속을 돌아다닌다. 뼈속 관절이나 림프절 등에 머물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식을 시작한다. 이것이 재발이고 전이이다.
재발이나 전이가 되면 다시 절제 수술을 할 수 있으면 하는데 다발성이나 수술이 힘들면 결국 마지막 치료방법인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반응률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다. 암의 특성과 인체의 구조에 따라 20~30% 정도밖에 반응이 안된다.
얼마 전까지 표적항암제가 많았는데 표적항암제는 부작용이 매우 심하다. 심지어 중간에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면역항암제가 많이 나왔다. 면역항암제는 부작용과 내성을 크게 줄이고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가 표적항암제보다는 크다. 미국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015년 91세에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암이 뇌까지 퍼져 생존 확률이 매우 낮았다. 그런데 키트루다 면역항암제로 치료받으면서 방사선 치료와 병행해서 치료받고 4개월 만에 뇌전이가 깨끗이 사라져서 완치 판정까지 받아서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면역항암제는 특정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암에 임상 연구를 해서 반응이 되면 사용승인을 받고 급여로 치료를 할 수 있다.
1990년대 1세대 화학항암제가 나왔고 90년대 말에 2세대 표적항암제가 나왔고 이제는 3세대 면역항암제나 나왔다. 면역항암제의 정확한 의학용어는 면역 관문 억제제이다. 면역 관문은 면역세포와 암세포가 결합하는 길목을 차단해 항암 효과를 낸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기존에 없던 새 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면역세포(T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특정 단백질을 분비해 면역 시스템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암세포가 가면을 쓰고 위장을 하면 암세포를 없애지 못한다. 면역항암제는 더 이상 치료방법인 없는 말기 암 환자의 20~30%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효과를 보이면 완치도 가능하다. 면역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와 상관없이 여러 암종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항암제이다.
전문가들은 면역 항암제가 수술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암 치료에 새로운 치료방법은 맞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한다. 우선 가격이 매우 비싸고 모든 암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면역 항암제가 개발되고 암환자들에게 직접 적용한지아 얼마 되지 않아서 좀 더 시간을 두고 부작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암 완치를 위한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간암치료에 쓰이는 티쎈트릭+아바스틴은 기존 표적항암제 적응률 20%보다 높은 30% 이상이 되고 있다. 최근 임상연구 중인 티쎈트릭+아바스틴에 Tiragolumab 항암제를 추가해서 하는 임상 연구를 분당 차병원의 전홍재교수가 하고 있는데 적응률이 42.5%까지 나온다고 한다. 간암 면역항암제인 임핀지+이뮤도가 우리나라 승인도 받아서 조만간 간암치료에 적용될 것이다. 간암치료에 두 가지 면역항암제가 있어서 항암 치료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어떤 암이건 암 치료 후 재발이나 전이되는 경우는 반드시 종양 수치가 올라간다. 암 치료 후 가장 중요한 것이 영상 검사와 종양 수치이다. 초기임에 종양 수치가 반응 안 했어도 재발이나 전이되는 경우에는 종양 수치가 반응한다.
암 치료 후에는 정기적으로 영상검사와 종양 수치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재발과 전이는 어쩔 수 없으나 이것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치료를 받은 뒤 재발과 전이를 막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자세이다. 어떤 명약보다도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마음의 병이 51%라고 한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민경윤 칼럼니스트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전 LG OTIS 엘리베이터 사업부장
전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부사장
2020년 비영리사단법인 간환우협회 설립
저서 : 똑똑한 투병기,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
비영리 사단법인 간환우협회 카페 및 블로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