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7 (목)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2.3℃
  • 서울 7.5℃
  • 대전 7.6℃
  • 구름많음대구 11.6℃
  • 흐림울산 11.6℃
  • 흐림광주 10.5℃
  • 부산 11.0℃
  • 흐림고창 9.8℃
  • 흐림제주 13.2℃
  • 흐림강화 5.5℃
  • 구름많음보은 7.6℃
  • 흐림금산 8.8℃
  • 구름많음강진군 11.2℃
  • 구름많음경주시 14.2℃
  • 구름조금거제 11.1℃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사진 작가 최영진, '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다

URL복사

리서울갤러리서 제22회 개인전 'The Sun'
30년 '해' 촬영하며 백내장 겪기도

 

'빛나는 해를 담아봤으면, 우주를 담아봤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하게 된다. 그리고 한쪽 눈을 감고 해를 향해 휴대폰 사진도 들이대본다. 그러나 해를 품기 위해서는 구름도 품어야 하고, 눈부심도 각오해야 한다. 눈을 다칠 수도 있다.  

 

중견 사진작가 최영진이 리서울갤러리에서 펼치는 22회 개인전  'The Sun'은  이런 소망을 간접 실현시켜준다.

새만금, 벽사마을, 해변, 서울 변두리, 경동시장 등 풍경의 이면을 고찰하는 사진과 해, 꽃, 새, 돌 등 대상을 포착하며 추상과 명상으로 이어지는 작업을 해온 작가는, 일련의 해를 찍은 작품을 내놓았다.

 

20여년간 한번도 발표하지 않은 미공개 흑백 작품들이다.  촬영과 인화 등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극복한 작가는 특유의 깊이와 사색의 세계를 흑백의 해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결과물은 구름사진이지만 초점의 대상은 '해'다. 30여년간 장소 불문, 시도 때도 없이 해를 바라보며 초점을 잡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그는 실제로 한쪽 눈의 백내장까지 겪어야 했다 한다. 


해를 둘러싼 구름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이미지는 다르다. 때로는 태양에서 섬광이 발하는 플레어(flare) 현상을 적극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때 렌즈의 마법이 작동한다. 다행히 감도 낮은 특수 필름 덕에 플레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영진 작가에게 '해'를 촬영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삶의 중심, 본질을 보는 거죠.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던진 겁니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그에게 해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색과 사유 그리고 철학적인 소재로 보인다. 화려한 컬러 사진이 아니기에 그의 흑백 '해' 사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도 한다. 시각적인 자극을 걷어냄으로써 빛과 어둠이 지어내는 심오한 세계로 빠지게 한다.

 

평론가 신항섭은 "흑백은 빛과 어둠을 상징하고, 빛과 어둠은 창조 신화의 출발점이다. 세상이 열리는 날 거기에는 빛이 있었고, 그 빛은 어둠에 의해 존재를 드러낸다. 수묵화에서 추구하는 유현(幽玄)의 경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최영진의 해 작품을 평한다. 

 

 

최영진은 영국 런던의 버나드 제이콥슨 스페이스 갤러리와 크레인 칼만 브라이튼 갤러리 소속 작가이다.  2009년 세계적 권위의 사진상 '프리 피텍(The Prix pictet)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 소더비와 영국한국재향군인회( British Korean Veterans Association)가 후원하는 '한국현대작가 40인 특별전'에서 '새 Birds'로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바 있다. 

 

중학교 때 올림푸스 카메라를 처음 만진 이후 사진에 푹 빠졌다는 최영진은 전남 영광에서 자라 갯벌의 모성애적 아름다움을 주제로 작업하기 시작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오랫동안 추구해왔다. 전시는 27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헌법 대놓고 위반...더불어민주당은 사법파괴 멈춰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논평을 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는 헌법 제27조 ‘법률이 정한 법관’ 규정과 제101조 ‘법원의 각급 법원 조직’을 대놓고 위반하고 있다. 또한, 오직 군사법원만을 특별법원으로 둘 수 있다고 명시한 헌법 110조와도 충돌한다”며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의 뜻에 따라 이미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정치권이 요구한다고 임의의 특별재판부가 만들어진다면 그 자체가 사법의 정치화이고 헌법이 보장한 재판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권력자의 요구에 따라 답을 정해 놓고 원하는 판결을 내놓으라는 협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행 헌법 제27조제1항은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제101조제1항은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고, 제2항은 “법원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법원으로 조직된다”고, 제110조제1항은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하여 특별법원으로서 군사법원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에 충고한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최고의 교육은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라이프가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이자 명문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교수로 손꼽히는 켄 베인 교수의 최신작 ‘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평생을 교육과 배움의 본질을 탐구해 온 그의 연구 여정의 완결편이자 모든 부모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제안이다. 수백 개에 달하는 부모와 교육자들과의 인터뷰, 최신 학습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려는 학습 태도와 성장 마인드를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양육 해법들이 담겨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성적에만 집중한 나머지,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창의성, 끈기,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 잘 교육받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할 줄 알고, 자기가 가진 신념의 근거를 탐구하며, 새로운 도전에 맞춰 사고를 발전시킬 줄 안다. 반면 단순히 성적을 올리려고 정답을 외우는 데만 집중하는 아이들은 ‘심층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성적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유의미한 학습을 경험한 것은 아니다. 결국 새로운 것을 배우는 방법을 모르거나 배우고자 하는 진정한 의지가 꺾인 채 학업을 마칠 위험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