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1 (수)

  • 흐림동두천 1.7℃
  • 구름많음강릉 8.0℃
  • 박무서울 3.3℃
  • 박무대전 4.1℃
  • 구름많음대구 7.4℃
  • 맑음울산 7.1℃
  • 박무광주 5.2℃
  • 맑음부산 8.6℃
  • 구름많음고창 5.2℃
  • 구름많음제주 9.3℃
  • 구름많음강화 2.4℃
  • 흐림보은 3.5℃
  • 흐림금산 3.7℃
  • 구름많음강진군 6.7℃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다른 듯 닮은 남매 작가 윤석남 윤석구 첫 2인전 <뉴라이프 New Life>

URL복사

학고재서 25일까지 전시
윤석남, 여성의 삶 드러낸 자전적 드로잉
윤석구, 버려진 물건에 치유와 생명 작업

한 가문에서 유명 작가가 여럿 나오기는 쉽지 않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 윤석남(85)과 조각가 윤석구(77)는 한 뿌리에서 나고 자라난 남매 예술가다. 윤석남이 여성사를 발굴해 여성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작업을 해왔다면, 윤석구는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를 성찰하고 생명에 애정을 보이는 작업을 해왔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남 윤석구의 2인전 ‘뉴라이프 New Life’전은 두 남매가 함께 여는 첫전시다. 윤석남은 2000년대 초반 그린 드로잉 80여 점을, 윤석구는 미발표 신작 17점을 내놓았다.

두 사람이 미술로 함께 한 것은 2012년 전북 익산국제돌문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조각이 유일하다. 이번 전시는 동생 윤석구의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윤석남의 2000년대 드로잉을 소개한다.

 

#윤석구, 물질적 욕망 부추기는 자본주의 비판

 

“살아가면서 하나의 틀에서 출발하는데, 이러한 틀을 극복하지 못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치유와 새 생명 탄생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윤석구는 15년 전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후 원광대학 미술대학에서 제자를 기르고 작업을 하면서 숙명적인 틀을 느꼈다고 한다.

 

 

“비슷한 작업을 계속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하는 윤석구는 버려진 사물 또는 기존 작품에 다채로운 천을 콜라주해 새 작품으로 만들었다. 대형 바나나를 비롯해, 실제보다 크게 작품화한 과일과 채소는 현대의 유전자 조작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또 벌목하는 이들이 반듯한 나무만 가져가고 비뚤어진 나무는 버리는 모습을 보며 버려진 나무를 주워 작업하기 시작했다.

 

“버려진 굽은 나무들이 오히려 조형적인 느낌이 들어 좋았다”는 그는 “버려진 대상을 바라보며 그동안 우리에게 준 혜택을 생각하고 그들의 상처를 천으로 감싸 치유하고 새 생명체로 탄생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각은 정년 퇴임 후 아파트 주변에서 만난 물건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버려진 아이 자동차와 자전거를 재탄생시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안맨‘의 모습을 한 남성 모형에도 천조각을 붙인 ‘A New Life’, 과도한 외형미에 대한 풍자를 보여주는 듯한 뚱뚱한 배와 처진 가슴, 작은 키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대형 과일 등에 새 생명을 부여했다.

평론가 이진명씨는 “대형 과일과 채소에 인공적인 색을 칠해 자연의 변종과 신품종 개량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물질적 욕망을 추동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했다”고 평했다.

 

#윤석남, 드로잉으로 가슴 속 응어리 풀어내

 

한국 페미니즘 미술을 개척해온 윤석남은 이번에는 동생 뒤에 섰다. 그동안 여성 인물을 그린 조각과 설치작업을 주로 보였다면, 이번에는 2000~2003년 그린 드로잉만 선별했다. 작품 하나하나 보는 재미와 감동이 쏠쏠하다.

 

“1995년부터 2000년대초까지 아이디어가 고갈됐다는 생각이 들어 드로잉을 시작했어요. 낙서처럼 시작했지만 생각나는 대로 하루에 10장씩 계속 그리다보니, 너무 재미있고 가슴 속 응어리도 풀리더군요.”

 

전시된 드로잉 속 여성들은 돌아가신 어머니와 딸, 작가 자신이 중심이다.  한국 최초의 극영화를 촬영한 감독이자 문필가였던 아버지 윤백남은 1954년 유산을 거의 남기지 않고 병사했다. 이후 39세의 전업주부였던 어머니 원정숙은 6남매의 가장이 되어 가정을 이끌었다.

 

윤석남은 드로잉과 글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깊은 존경심을 절절하게 담아냈다. 작품에 어머니를 기억하며 ‘윤원석남’이라고도 썼다.

한편 힘든 현실에서 떨어져 살고 싶은 작가의 마음도 내비췄다. 그 마음은 그네를 탄 자화상으로 그려졌다.

“화가는 지상으로부터 20!30cm 떠 있어야 되지 않을까.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도 안 되고 현실에 파묻혀서도 안되는 중간 위치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학고재에서 만난 윤석남 윤석구 남매에게 서로에 대해 물었다.

“누나는 제게 미술적인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이에요. 초등학교 때 누나가 인상파 화가의 화집을 많이 보여줘서 그림에 애정이 많이 싹텄죠. 나도 미술을 전공했고, 누님도 미술을 하니 가족중에서는 제일 친밀해요.”(윤석구)

“동생은 저와 제일 친했어요. 3남3녀 중 제가 둘째이고, 동생이 막내인데 제일 사랑하는 동생이에요.”(윤석남)

 

누나와 동생은 경기도 화성의 한 작업실에서 각각 창작 활동을 한다. 원광대학교 퇴직 후 경기도에서 작업하던 동생을 누나가 화성 작업실의 한쪽으로 초대했다.

동생을 아낀 누나의 마음은 작품 설치에서도 보인다. 동생의 작품들이 전면에 나선 반면, 누나의 드로잉들은 동생을 응원이라도 하듯 뒤로 물러나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중단...연대와 통합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에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밤에 국회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오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첫째,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며 “둘째,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셋째, 지방선거 후 통합추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선당후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찬성도 애당심이고 반대도 애당심이다”라며 “당 주인이신 당원들 뜻을 존중한다.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통합 논의 과정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그리고 조국혁신당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더 단결하고 더 낮은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