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30 (월)

  • 흐림동두천 13.3℃
  • 흐림강릉 18.2℃
  • 흐림서울 14.5℃
  • 흐림대전 14.3℃
  • 연무대구 13.4℃
  • 연무울산 15.1℃
  • 흐림광주 16.4℃
  • 연무부산 16.9℃
  • 흐림고창 15.9℃
  • 제주 17.7℃
  • 흐림강화 11.8℃
  • 흐림보은 11.2℃
  • 구름많음금산 11.7℃
  • 흐림강진군 15.5℃
  • 흐림경주시 14.7℃
  • 구름많음거제 15.8℃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美서 ‘효’ ‘부부 화목’ 가치 알린 김용철 화백의 예술 세계

URL복사

-LA 샌디에이고미술관 ‘생의 찬미’전 참가, 호평
-한국 전통과 현대 조화 이룬 독창적 구상화 작가
-독창적인 현대적 민화·화조도·문자도·모란꽃·수탉 작품
-강화 온수리교회 성베드로 성당의 멋진 ‘빛깔그림창’

 

"모란은 풍요와 행복을 상징합니다. 한국의 전통 가치인 ‘효’와 ‘부부 화목’을 통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알리고 싶었지요.”

 

지난해부터 3월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에서 열린 ‘생의 찬미’(Korea in Color:A Legacy of Auspicious Images)에 참가했던 화가 김용철(75). 당시 33명의 작가들과 함께 출품한 김 화백은 다시 강화도 온수리 작업실에서 일상처럼 붓을 잡는다.

 

미국 LA에 사는 딸도 볼겸 샌디에이고미술관 전시 오프닝에 참여했던 일화를 펼쳐 놓았다. 미국 전시에는 모란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 또 ‘행복하세요,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joayo’ 등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한글을 읽고 느껴 볼 수 있도록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한 글을 써넣기도 했다.

김용철이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표현하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한국 문화와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작품 속에 녹여온 지는 오래 전부터다.

그는 우리 현대미술 작가들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독창성 있는 그림을 그리는 몇 안되는 화가에 속한다. 대부분의 동년배 작가들이 추상 그림을 그리는 화단의 풍토에서 일관성 있게 구상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이다.

 

그는 민화나 우리의 옛 그림에 등장하는 화조도, 문자도, 모란꽃, 수탉, 장승, 해와 달, 구름 등을 오늘날의 재료와 방법으로 그려서 현대화해왔다. 색채는 불화나 탱화, 단청의 현란한 색감을 재현하기 위해 금속 안료와 원색 안료 또는 광택을 내는 바니스 등을 사용한다.

민화의 소재를 가져왔다고 해서 그의 그림이 고리타분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현란한 색채감각은 민화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강렬한 색채 대비와 더불어 형광발색의 색채와 금속성 재료 사용해 화면은 경쾌하기까지 하다. 메탈릭 재료의 사용은 그림을 장난스럽게 보이게 한다. 기운생동한 분위기도 가미된 현대적 감각의 민화로, 표현주의적이기도 하다.

 

#사회비판적 회화에서 ‘화합’ 뜻하는 하트 그림으로

 

“그림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작가는 1970년대에 다른 작가들처럼 심각하고 사회 비판적인 작업에 몰두했다. 군사정권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현실을 부정하며 사진작업이나 퍼포먼스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표출해내곤 했다.

 

1970년 GROUP-X 창립전 이후, 1980년초까지 주로 사진 매체와 회화기법을 접목한 실험적이고 사회비판적 작품을 발표했다. 그러나 1980년 광주사태 이후 작품이 바뀌기 시작했다. “더 이상 비판적이어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날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84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연 개인전에서 그는 2m 길이의 대형 캔버스 위에 하트모양을 그리고 반짝이는 안료로 화면을 덮어 밝고 희망찬 그림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하트모양은 ‘화합의 정신’을 상징하는 심볼인 셈이었다.

“작가가 문화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은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1988년 이후에는 화조도와 모란, 수탉, 산 풍경 등 전통 이미지를 찾아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속에 녹아있는 가치를 표현해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잠시 미국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절실하게 느낀 것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효(孝)와 다른 민족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끈끈한 정(情)이었어요.”

“가정의 사랑과 평화가 주요하다”는 그는 닭 그림도 많이 그렸다. 닭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작가의 그림은 부부애를 상징하고, 늠름한 수탉의 모습은 가장인 아버지들의 권위를 되찾아 주고자 한다.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는 가부장적 지위를 본능적으로 지키고 있는 수탉을 통해 가부장적 기틀이 와해되고 그 권위를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애정어린 질타와 위안이 녹아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 전시에 소개된 것처럼 그의 작품엔 글자들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입춘대길’ , ‘늘 가까이’ , ‘천년 만년 살고 지고’ 등이다.

 

#강화 성베드로성당의 빛깔그림창 예술

 

강화도 길상면 온수리가 본향인 김용철 작가가 자랑하는 작품은 또 있다. 온수리에 있는 대한성공회 온수리 교회의 한옥 성당인 ‘성안드레성당’ 옆에 2004년 신축된 ‘성베드로성당’이다. 성베드로성당에서 볼 수 있다.

성당 내 모자이크 제단화와 스테인드글래스 작품을 비롯한 방대한 작품들은 그가 오랜 세월 그의 공방에서 제자들과 손수 만들었다.

김작가는 프랑스 낭시에서 스테인드글래스 아트를 전공한 제자에게 배우며 그 길을 개척했다. 성베드로 성당 성전 좌우 벽면에 예수 수난의 14처를 담은 성화를 비롯해 그위 성당 특유의 높은 천장 옆에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을 프랑스와 미국에서 들여온 색유리와 안료를 활용한 고전적 전통기법으로 오랜 시간을 공들여 제작했다. 성당부지를 기증한 분, 한국인에게 풍성함의 상징이었던 모란꽃 문양이 보인다. 심지어 성베드로가 들고 있는 천국의 열쇠 문양엔 불교의 상징인 만卍자와 단청문양도 들어있다.

 

2004년부터 종탑부 스테인드글래스 10점을 만들었다. 작가는 스테인드글래스를 ‘빛깔그림창’이라고 우리말로 만들어 부른다. 제단 모자이크 벽화를 제작하였으며, 2006년에는 십자가꽃으로 유명한 산딸나무꽃 무늬로 장식한 과슈아크릴로 그린 십자가의 길 ‘14처도(圖)’ 14점, 2017년에는 회랑 창 좌우 10개씩 총 20점을 제작 설치했고, 이후 소성전 제단에 빛깔그림창 3개를 완성해 성베드로성당 내 성화(聖畫) 콘텐츠 제작 대장정을 끝냈다. 서울 대학로교회 스테인드글래스 작업도 그가 했다.

 

“성베드로성당은 7촌 아저씨가 땅을 기부해 세워지게 됐죠. 그 인연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기초부터 배우면서 만들게 됐죠. 스테인드글라스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어서 방학때 프랑스 낭시에서 유리공예를 배우는 제자를 찾아가 공방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익혔어요.”

작가는 강화에 대한 애정을 작품으로도 표현했다. 그 대표적인 곳이 강화 길상면 온수리에 2004년도에 새로 축성된 성베드로 성당이다.

 

강화 길상면 온수리에서 자란 그는 길상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대광 중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77년부터 숭의여대에서 응용미술과 교수로 재직했고 91년도부터는 모교인 홍익대학교에서 교수로 있다가 2014년 정년퇴임했다. 그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어릴 때 뛰놀던 뒷산 과수원터에 1984년 지은 작업실에서 살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박물관, 이화여대박물관, 토탈미술관, 한원미술관, OCI미술관, 기당미술관, 주중국한국대사관, 주브라질한국대사관,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관, 주스위스한국대사관, 전등사, 대한성공회 온수리교회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김광열 영덕군수】 "영덕,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으로"
[시사뉴스 박순보 기자] 40여 년 영덕 행정 전문가에서 군수로 보낸 지난 4년은 어떤 시간이었나? 저에게 지난 4년은 40년 행정 경험을 ‘결과로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행정가로서, 군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취임 직후 245개 전 경로당을 직접 찾아뵙고 소통하며 군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했고, 약속드린 공약은 반드시 실천한다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 결과 공약 이행 최우수 등급을 3년 연속 받으며 ‘신뢰받는 행정’의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공식화했다. '영덕 100년 먹거리'라고 강조하셨는데, 원전 유치가 인구 소멸 위기의 영덕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원전 유치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영덕의 미래 산업 구조를 바꾸는 ‘100년 먹거리’입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안정적인 지방재정 확보를 통해 지역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영덕에 있어, 원전 유치는 성장의 전환점을 만드는 핵심 전략입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구축해 ‘사람이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4·3 앞두고 “나치전범 같이 국가폭력 범죄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사건 78주년을 앞두고 나치(Nazi, 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전쟁 범죄인 같이 국가폭력 범죄는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제주4·3사건’ 희생자 유족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제주4·3사건 진압 공로 서훈에 대한 취소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와 소멸시효를 배제해 또 다른 4·3을 방지하는 입법을 재추진하겠다”며 “나치전범과 같이 국가폭력 범죄는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가폭력 범죄의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 배제법을 꼭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가 25년이지만 2015년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의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대리인이 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간 이를 행사하지 않거나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을 경과하면 시효로 인해 소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