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8 (화)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2.1℃
  • 흐림대전 3.3℃
  • 맑음대구 4.8℃
  • 맑음울산 3.1℃
  • 흐림광주 5.5℃
  • 맑음부산 5.2℃
  • 구름많음고창 3.5℃
  • 제주 10.2℃
  • 구름많음강화 0.9℃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2.0℃
  • 흐림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0.1℃
  • 맑음거제 6.6℃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원더랜드에서 제 소울메이트가 되어 주세요” 이사라 노화랑 개인전

URL복사

-26일까지 인사동 노화랑서 회화와 설치작품 등 20여점
-우드캔버스에 원더랜드 컬러로 그린 원더랜드 시리즈
-헤르몬하우스에서 소설도 출판, 매주 수·금욜 팬사인회

혼탁한 세상에서 어린 시절의 꿈과 행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화가 이사라가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인전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를 열고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세상인 원더랜드(wonderland) 시리즈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그는,  유토피아인 원더랜드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한 어린 시절의 향수와 동심(童心)에 대한 성찰을 이끈다. 

작품 속에는 별과 하트로 반짝이는 눈동자의 소년과 소녀, 몬스터 등이 등장한다. 머리에 빛나는 관을 쓴 소녀는 하트와 별이 금방 쏟아질듯한 반짝이는 큰 눈을 하고 있다. 우주가 들어있는 듯한 반짝이는 큰 눈에는 분홍 하트도 초록 별도, 또 황금빛 태양도 보인다. 환한 미소를 띤 그녀는 신데렐라 같기도 하고,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 또는 또 밍키 공주 같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마음 속 깊은 곳에 동심과 환상의 유토피아를 갖고 있다. 어른이 되면서 그 동심을 잊어가지만 말이다.

이소라 작가의 이번 원더랜드 시리즈에는 '설레임 있는 사랑이야기'가 숨어있다. 작가는 "밤바다를 걸으며 느낀 감정들이 영감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 전시명과 같은 제목의 책을 출간(헤르몬하우스)한 작가는 "책을 통해 원더랜드의 세계관을 심화시키고, 관람객들과 환상의 유토피아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책을 보면 더 잘 아시겠지만, 저의 원더랜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소울메이트가 돼야 하는 등 지켜야 하는 6가지 룰이 있어요.”

다음 주부터는 노화랑에서 수요일과 금요일에 책 사인을 해주겠다는 그녀는 “소녀의 눈은 원더랜드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이라는 힌트를 준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 부분인 소녀의 눈은 간단치가 않다. 가까이서 보면 붓 터치가 조금도 없다.

 

작가는 작업을 위해 먼저 천 캔버스가 아닌 우드 위에 수차례의 폴리 작업을 거쳐 특수한 캔버스를 만든다. 건축재료 등 여러 재료를 섞어서 10번 이상 바르고 사포질을 반복한다. 이런 밑 작업과 아크릴 물감을 얇게 여러번 덧바르는 과정을 통해 밀도 높은 여러 층의 레이어를 쌓고, 날카로운 칼날로 긁어내어 하얀 선을 만드는 과정을 마치 수행하듯 무수히 반복하며 패턴화시켜 완성한다.

“저는 작품을 하면서 제 작품을 감상하는 분들의 행운을 빌어드립니다. 특히 소녀의 눈을 표현할 때는 아주 정교하게 깊이 몰입해 작업을 합니다.”

 

칼로 기존 색깔을 파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그녀의 손에는 상처의 흔적이 적지 않다.

“제가 힘들더라도 이런 과정을 거쳐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줬으면 좋겠어요. 저의 목표는 관객들이 제 그림을 보자마자 그냥 행복해 하는 거에요.”

 

작가는 아크릴 물감의 반짝이는 광택을 없애서 뽀얗고 뽀송뽀송한 부드러운 형광색 색감을 최대한 살려냈다. 사람들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원더랜드 컬러’를 미리 만드는 등 특별한 과정을 거친다. 

 

작가에게 원더랜드 속에서 색다른 주제가 나오냐고 물었다.

“어두움이나 죽음도 표현하고자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꿈’이라는 시리즈를 1998년부터 시작해 20여년간 지속하고 본인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주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제가 80세, 90세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런 그림을 그리는 힙한 작가가 되고 싶어요.”

 

작품 속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 한다. 아메바 같기도 한 캐릭터부터 외눈박이 몬스터, 파도입술 몬스터, 광대 몬스터, 하품 몬스터 등 대략 10개 정도의 캐릭터가 보인다.

“이 몬스터들은 각자의 목소리를 담당한다. 다들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이고 함께 여행도 떠납니다.”

 

작가는 언제부터 이 소녀 캐릭터를 그리게 됐을까?

“저도 캔디세대고 종이인형 갖고 놀던 세대에요.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순정만화 그런 것들을 잘 변화시켜 나름대로 만들어낸 캐릭터죠. 사람에 따라서는 바비인형처럼 볼 수도 있겠죠.”

 

첫개인전부터 인형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던 작가는 인형에서 자연스럽게 소녀를 그리게 됐다고 말한다. 외동딸로 자란 작가는 어렸을 때 친구나 형제 없이 인형들이 자신의 친구이자 형제 자매였다고 말한다. 조금 더 각별한 친구이기도 했다.

외동딸인 작가는 어릴 때부터 인형을 친구삼아 지냈고,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그림에 등장하는 곰인형인 럭키 베어도 옛날 그녀가 친구처럼 대했던 인형이었다.

 

김성호 평론가는 “순정만화를 좋아한 어른들에게 동화적 감수성을 끌어낸 전시”라며 “만화 세대들이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이미지를 잘 끌어냈다”고 말하고, 윤진섭 평론가는 "머리에 왕관을 쓰고 큰 눈을 가진 이사라의 요술공주는 원더랜드에 사는 해피 바이러스이자 변신의 천재"라며 "작가의 이런 자유분방한 몸짓을 통해 변형된 신세대 아방가르드 전사의 새로운 유미적 도발을 본다"고 평했다.

 

노화랑 디렉터로 잘나가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노세환 대표는 '네번째 차원'이라는 글을 통해 이사라의 회화적 서사에 대해 “이사라의 유토피아는 감정적으로 삭막해진 현대사회의 결핍을 반영하며, 사랑하는 감정이 온전히 감정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현재의 결핍은 이사라 본인의 네번째 공간을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아버지 덕분에 맘껏 활동하는 화가로 성장

 

이사라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꿈을 먹으며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한국현대연극의 거목이었던 할아버지(이해랑)와 하이퍼리얼리즘 화가인 부친(이석주) 덕분에 일찌감치 예술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하루 종일 성실하게 예술하는 자세를 배웠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예술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셨어요. 할아버지와 연극을 보러 가기도 했죠. 할아버지가 연극 햄릿을 연출하시다 돌아가셨는데 그때 햄릿을 유인촌 장관이 맡았어요.”

그녀는 또 아버지 이석주 화백으로 작가의 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봐온 아버지는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작업하는 분이셨어요. 지금 제가 12시간 이상 엉덩이 붙이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버지로부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거에요. 또 예술을 할 때 남의 눈 생각지 않고 내 맘대로 활발히 펼칠 수 있는 것은 집안 분위기 덕분이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작가는 숙명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작업하는 틈틈이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30여회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국내는 물론, 독일 칼스루헤, 프랑크푸르트, 미국 마이애미, 타이페이 등 해외 아트페어에도 참가하고 있다. 태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도 그녀의 작업을 좋아하는 컬렉터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노머니 노아트' ‘화백’ 등 TV 프로그램에 참여했는가 하면, 서울시 관광재단, 아디다스, 투다리, 신한카드, 하리보, 대웅제약, 삼성TV, 롯데아트초콜릿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모란미술관, 서울미술관, 아디다스, 스페이스몸미술관, 숙명여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정치

더보기
북한, 미국의 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에“核도미노·통제 불능 초래...군비경쟁 가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이 14일 발표한 ‘한미 양국의 관세·안보 분야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에서 미국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음을 밝힌 것 등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는 18일 논평을 해 미국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해 “조선반도 지역을 초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안전 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 지구적 범위에서 핵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태 발전이다”라며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자체 핵무장'으로 나아갈 포석이다. 지역에서의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보다 치열한 군비경쟁을 유발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한동맹의 지역화, 현대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미국 주도의 나토(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 조약 기구)식 안보 구도를 형성해 경쟁적수들을 포위 억제하려는 미국의 패권적 기도가 보다 실천적인 단계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현실은 더욱 불안정해질 지역 및 국제안보형세에 대한 각성된 시각과 이에 대처한 책임적인 노력의 배가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미스터트롯3 TOP7 총출동… 수익금 20% ‘아티스트 이름’으로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스터트롯3 TOP7이 뭉친 ‘트롯프렌즈’가 올 연말 팬들과 함께 음악을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에 나선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미스터트롯3 TOP7이 참여하는 연말 콘서트 ‘트롯프렌즈’가 수익금의 20%를 아티스트 이름으로 기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공연을 찾은 팬들과 함께 ‘음악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부금은 오는 11월 29일(토)부터 30일(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다이닝 콘서트 ‘트롯프렌즈’의 수익금 일부로 마련되며, 국내외 위기가정의 ▲생계 ▲의료 ▲주거 등 긴급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 춘길, 최재명, 남승민, 추혁진 등 미스터트롯3 TOP7 전원이 참여해 대표곡뿐 아니라 협업 무대 등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티스트와 제작진은 관객과 의미 있는 연말을 나누기 위해 새로운 구성과 현장 이벤트를 준비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공연 당일에는 프리미엄 코스 요리를 비롯해 포토부스, 사연 소개, ‘하이바이’ 등 관객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공연 안팎

문화

더보기
‘1인 기업’의 시대... 지속가능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위한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은북은 11월 18일 미래 시대의 대표 1인 기업으로 성장할 크리에이터 비즈니를 다룬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을 출간했다.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팬을 모으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업로드 되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시대의 주인공은 단연 ‘크리에이터’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수많은 사람들 중 이 일을 ‘직업’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단순한 ‘1인 창작자’가 아니라 기획자이자 마케터, 브랜드 운영자 등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기업가’여야 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 전략 분야에서 오랫동안 현장을 분석해 온 전략가로 꼽히는 저자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의 구조, 수익 모델, 플랫폼 운영, 법과 계약, 위기 대응까지 ‘1인 기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질적인 노하우를 총망라했다. 저자 권병민은 CJ ENM과 다날엔터테인먼트에서 디지털 전략과 신사업 기획을 담당하며 플랫폼 전환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