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2 (금)

  • 맑음동두천 -5.2℃
  • 맑음강릉 1.9℃
  • 맑음서울 -5.5℃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1.9℃
  • 맑음울산 -0.5℃
  • 구름조금광주 -2.0℃
  • 맑음부산 -1.1℃
  • 구름조금고창 -3.8℃
  • 제주 2.8℃
  • 맑음강화 -6.5℃
  • 맑음보은 -4.5℃
  • 맑음금산 -3.1℃
  • 구름많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0.8℃
기상청 제공

사회

한국 순교자 시성 40년 시복 10년,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 특별전 개최

URL복사

-한국근현대사 100년 속에서 한국 천주교회 시복・시성식 제대로 바라보기
-올바른 역사 이해 위해 정치, 사회, 문화, 종교의 역사 총체적으로 바라봐야

 

올해는 한국 천주교에서  순교자 시성한지 40년, 시복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는 지금부터 240년 전이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에 따르면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프랑스 사람 그라몽(Grammont)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돌아왔을 때부터 본격적인 신자들의 모임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 서학(西學)을 연구하던 학자들을 중심으로 예수를 믿는 이들의 공동체가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이승훈은 귀국하자마자 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리고 지금의 명동 성당 부근 명례방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가 이루어졌다.  이처럼 한국의 천주교는 외국인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한 일이다.

 

이렇게 들풀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천주교는 철저한 계급사회이자 폐쇄적인 봉건왕조 조선에서 핍박당하기 시작했다.  기해박해(1839년) 병오박해(1846년) 병인박해(1866~1871)  등으로 인해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심한 고문을 당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한국 순교자 시성 40주년, 시복 1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기획전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을 8월 18일까지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이란 한국 천주교회의 여명기에 조선시대 성리학적 신분 사회의 사슬을 끊고 인간 존엄과 평등, 이웃 사랑의 정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던 ‘순교자’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이들은 단순한 종교나 학문적 경향을 넘어 조선 후기 정치,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큰 흐름의 하나가 되었다.

10년 전인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왕궁인 경복궁 앞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자 중 124명을 공경의 대상인 복자(福者)로 선포했다. 이는 대역 죄인으로 삶을 마칠 수 밖에 없었던 순교자들의 신원을 복원하는 의미가 담긴 일이었다. 

 

2014년 외에도 우리 사회가 경험한 시복식(諡福式)은 1925년과 1968년에 더 있었다. 그후 1984년에 있었던 시성식(諡聖式)은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고 사회의 불평등을 제거해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킨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  

 

1925년의 첫 시복식은 기해박해(1839년),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에 대한 시복식이었다. 당시 시복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천주교순교자표창식'이라 표현한 동아일보 3월 19일자 기사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경향잡지사 사장이었던 한기근 신부가 유일한 한국인 사제로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시복식에 참여했다. 주례는 교황 비오 11세가 했으며 나라별 시복자 순위를 따졌을 때 한국은 79위였다.

한반도의 사목을 맡았던 뮈텔주교(71세)와 드망즈 주교(50세. 경향신문 초대 발행인겸 편집장)가 로마의 시복식에 참석했다.  당시 배를 타고 3개월(2208시간)에 달하는 여정을 떠났던 것을 생각하면, 99년 전 첫 시복식은 일제 치하에서 얼마나 가슴 떨리는 대단한 사건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이 내용은 한기근 신부가 경향잡지에 연재한 '로마 여행 일기'를 바탕으로 했다. 첫 시복식은 1932년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 보다 7년 전이었다. 그리고 1945년 광복 보다는 30년 앞서 치러졌다. 

 

1968년 두번째 시복식은 교황 바오로 6세 주례로 로마 성베드로 성전에서 집전되었다. 병인박해(1866~1871) 순교자 24위가 시복되었다.  김수환 당시 대주교를 포함한 한국 순례단 136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20시간의 여정을 떠났다.

 

당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시복식전에 성지 순례단을 모집한 내용이 가톨릭신문에 실렸으며, 성직자 순례단을 포함해 파독 간호사와 교포, 유학생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했다. 시복자 순위는 24위로 껑충 뛰었다. 

 

 

2014년 세번째 시복식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한국 방문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해 8월 16일 치러졌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과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위한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는 행보이기도 했다. 

한국천주교회는 200주년이던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방한을 요청하는 서한을 2년 전인 1982년 보내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화답하듯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방한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시성식을 주례하며 세계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성식할 당시 하늘에 십자가 형상의 구름이 나타났다는 사진 기사를 싣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 방한과 시성식 이후 한국천주교회는 '이 땅에 빛을'이라는 200주년 슬로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나눔의 실천으로 '무료 개안 수술' 사업을 전국 11개 병원에서 시행하기도 했다.  교인은 1925년 9만6,351명이었으나, 2023년 597만 675명에 이른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원종현 관장 신부님은 "특별전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은 한국근현대사 100년 속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시복・시성식을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라고 안내하고,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 문화, 종교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 원년으로 만들고 성장 과실 모두 나누게 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 성장의 과실을 모두가 나눌 수 있게 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2026년 신년사를 발표해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올 한 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만 부강하고 국민은 가난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성장하는 대도약을 이뤄내겠다.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이다”라며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 특

경제

더보기
최태원 SK 회장 “AI라는 시대의 흐름 타고 ‘승풍파랑’의 도전 나서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사를 전하며 “그간 축적해온 자산과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에 나서자”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SK그룹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단단한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을 통해 내실을 다져온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면서 “메모리, ICT, 에너지설루션, 배터리와 이를 잇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SK가 수십 년간 묵묵히 걸어온 길은 결국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간 쌓아온 시간과 역량

사회

더보기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 “함께 100년! 대한민국 의료의 중심에 서겠다” [신년사]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을지재단(회장 박준영)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2026년을 ‘다음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환자 중심 의료, 구성원 존중 경영을 재단 핵심가치로 공식 선포했다. 또, ‘덕분에 70년, 함께 100년’이란 공식 슬로건 아래 향후 100년을 향한 비전과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박준영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을지재단의 모태인 을지대학교의료원 창립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지난 70년이 대한민국 의료를 위한 헌신과 신뢰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의료·교육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온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의료기관의 존재 이유는 환자이고, 교육기관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란 변하지 않는 진리가 바로 을지정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은 씨앗이 숲을 이루듯 한 사람의 믿음이 오늘의 을지를 만들었다”며 “‘덕분에 70년’을 넘어 이제 ‘함께 100년’을 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재단의 새로운 비전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선도하는 재단’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핵심가치로 화합·전문성·혁신·

문화

더보기
다양한 길 위를 지나 돌봄의 삶에 이르기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펴냈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저자 배상대의 삶을 관통해 온 질문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의 사유를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가난한 유년기부터 특수 목적 고등학교인 금오공고 재학,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엄격한 훈련, 해군 장교로서의 복무, 전역 후 기업가·연구자·농업 종사자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이 담겼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진 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가 책 전반에 담겼다. 저자는 해군 항해과 장교로 임관해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책임과 공동체의 가치를 몸으로 익혔다. 전역 후에는 식품공학과 전통양조학을 공부하고, 기업과 연구 현장을 오가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삶의 중심에는 외적인 성취가 아닌 치매 노모를 돌보며 마주하게 된 일상의 시간들이 자리한다. 저자는 돌봄의 과정 속에서 삶의 속도를 낮추고 반복되는 하루를 지켜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인내와 감사, 실천과 책임이라는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된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이러한 깨달음을 개인의 회고에만 머무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