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7 (화)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0.7℃
  • 맑음서울 -0.1℃
  • 맑음대전 -0.5℃
  • 맑음대구 2.9℃
  • 구름많음울산 2.6℃
  • 맑음광주 0.3℃
  • 흐림부산 5.8℃
  • 구름많음고창 -3.0℃
  • 흐림제주 5.0℃
  • 맑음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2.1℃
  • 구름많음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1.2℃
  • 구름많음경주시 1.6℃
  • 구름많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현대회화로서의 한국화’ 그린 김선두, 삶의 절정 다룬 ‘푸르른 날’ 개인전

URL복사

학고재서 4년만의 개인전, 8월 17일까지
‘삶의 절정’ 다룬 ‘싱그러운 폭죽’ 등 36점 선보여
장지에 색 중첩 ‘장지기법’, 새 이미지 구성 시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서정주 ‘푸르른 날’)

김선두는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창조적 계승에 천착해왔다.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을 연기한 최민식의 대필을 하며 장승업의 아름다운 그림을 재현했던 그는,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화를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일본, 중국의 채색화와는 차별화되는 ‘장지기법’으로 현대한국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지속적으로 선도해왔다.

 

“작가 데뷔 이후 ‘한국화가 현대회화로서 가능할까’를 늘 가슴에 품고 작업해왔다”는 그는 장지 위에 색을 중첩해 우려내는 ‘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이야기하기’와 ‘우리만의 미감을 새로운 미디어로 풀어보기’라는 두가지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서울 삼청로 학고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푸르른 날’은 서정주의 ‘푸르른 날’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정한 전시 제목이다. ‘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이야기하는 4년만의 개인전이다. ‘낡은 방식’이란 전통적인 한국화 방식을 말한다. 이번 출품작에서는 장지에 분채를 여러번 칠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색을 우려냈다.

 

장지는 촘촘하고 두껍기 때문에 수십 차례 채색해도 색을 포용할 수 있다. 물감을 머금은 장지에는 색이 투명하고 짙게 발색된다. 채색을 얹어 지우고 더하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여 작품에 깊이감을 더한다. 또 작품의 구성도 다채로워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풍경을 담은 ‘On the Way in Midnight’(2024), ‘낮별’(2021-2024), ‘지지 않는 꽃’(2024) 연작 외에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나 시인 등의 인물을 그린 ‘아름다운 시절’(2021-2024) 연작을 포함해 총 36점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삶의 절정’을 표현하고 있다. 서정주의 시에서 가져온 ‘푸르른 날’이라는 전시명도 ‘삶의 절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잘 표현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절정’을 설정해두면서 살아가죠. 그렇지만 ‘삶의 절정’은 그냥 꿈이나 욕망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허망한 허구죠. 하지만 설정해두고 살지 않으면 삶의 에너지도 생기지 않고 무기력해지니 그리하고 살아간다고 봐야겠죠.”

 

이번 전시에서 전시 주제를 함축하는 작품은 가로 8m 크기의 ‘싱그러운 폭죽’이다. 전시장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 작품은 꽃을 ‘땅이 쏘아 올리는 폭죽’으로 생각한 작가가 폭죽이 터지는 절정의 순간을 꽃망울이 피면서 꽃가루가 휘날리는 모습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폭죽의 불꽃은 한시적으로 존재하고, 그 이후로는 소멸된다는 점에서 우리네 삶과 닮았다”고 말하다. 삶의 일시적인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폭죽을 선택했다고 한다. 작가는 우리가 꿈꾸고 목표로 삼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순간과, 그 목표에 도달한 뒤 사라져 버리는 공허함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폭죽이 터지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인생의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감정적 여운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걸린 자연 소재 작품들은 모두 삶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 있다. 별과 별자리를 배경으로 곤줄박이 같은 새가 과자 봉지 같은 먹을 것을 쳐다보고 있는 ‘낮별’ 연작에서는 먹을 것을 바라보는 새를 통해 욕망을 좇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낮에는 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별을 통해 현상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본질을 이야기한다.

보름달이 뜬 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어두운 길을 홀로 걷는 사람을 그린 ‘밤길’ 연작은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길을 걸어갈 때 내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듯한 달처럼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초상화 연작 ‘아름다운 시절’도 눈에 띈다. 상단에는 시인 김수영, 야구선수 선동열, 웹툰 작가 이말년(침착맨), 시인 곽효환, 무술가 배우 이소룡 등 초상 그림을, 그 밑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알파벳 아래 해당 인물의 일정을 반복해서 쓰고 지우는 방식으로 적은 작품이다.

유한한 시간 속 찬란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과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환기시킨다.

 

#한국화의 패러다임 바꾸기 위한 노력

 

김선두는 2018년 포스코미술관 개인전부터 달라진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적인 그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면 속에 다양한 이미지 구성을 했다는 점, 고운 분채 가루를 수십번 발라 화사한 색감을 낸 점 등이 눈에 띈다. 이전의 작품들이 정서적인 필선 위주의 수묵 작업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분채를 수십번 발라 깊은 맛이 나는 색감을 낸 점, 또 한 화면 속 이미지 구성을 위해 소재를 다채롭게 한 점 등이 눈에 띈다.

 

“앤디 워홀 이후 현대미술의 게임 방식이 ‘이미지 구성’에 있었죠. 우리의 수묵화가 타파해야할 장르가 아니라 현대 회화의 블루오션임을 보여주기 위해 현대미술의 ‘이미지 구성’ 게임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김선두는 한국화가 얼마나 현대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한국화란 명칭만 있고, 실체가 없습니다. ‘한국화’를 ‘전통회화’라고 단정하고 구석에 제껴놓는 것에 너무 화가 나서 ‘그렇지 않다. 한국화는 블루오션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그는 서양화만 배운 사람들이 한국화 기법을 수용해 활용하기 어려운 반면, 한국화 전공자들이 서양화 기법을 활용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한국화 전공자에게는 오히려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초상화기법에서 나온 장지기법’이야말로 한국화 고유의 기법이다. 10년전부터 ‘겹의 미학’이란 주제로 전시도 해오고 있다”는 김선두는 “여러번 맑게 칠하지만 투명한 맛을 주는 장지 기법을 우리네 김치와 장맛에 비유할 수 있다. 마치 남극 빙하가 10%만 수면 위에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 90%의 본체가 있는 것과도 비슷하겠다”고 말한다.

 

1958년생인 김선두는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에서 태어나 중학교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제7회 중앙미술대전 대상과 제12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화단의 관심을 받았다. 2019년 제68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서울, 뉴욕, 파리 등 주요 도시의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으며, 많은 미술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여러 국제 미술 대회에서 수상하며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2월에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그는, 가락동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8월17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강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저출생‧고령화를 비롯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 회장이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유엔한국협회(UNAROK)는 12일 ‘2026년 운영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중근 회장을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한국협회는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협회 임원 및 회원,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이종찬 광복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엔한국협회는 외교부 등록 공익 사단법인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 외교 단체이다. 1947년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하여 현재 전 세계 193개국의 유엔협회 네트워크와 연대하며, 국제평화 유지, 인권 보호, 개발 협력 등 유엔이 지향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교류사업과 청년교육 및 학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장래와 후손들을 위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주장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물가 관련 불공정거래 철저히 감시...정책 악용 소지 봉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관련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물가 관리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관세 인하 혜택을 기업을 독식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2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정책을) 악용하는 소지를 철저히 봉쇄해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관리를 위해 할당관세, 특정 품목 관세를 대폭 낮춰서 싸게 공급하라고 했더니 허가받은 업체들이 싸게 수입해서 정상가로 팔아서 물가 떨어뜨리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국민 세금으로 오히려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가동된 민생물가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할인 지원, 비축 물량 공급 같은 단기 대책뿐 아니라 특정 품목 담합, 독과점 같은 불공정 거래 행위도 철저하게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선제적 조치까지 물가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학기를

경제

더보기
신한증권 "건설업, 정책 수혜 기대감…하방 리스크 축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건설업종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 지표 개선과 원전·뉴에너지 전환 정책 수혜 기대가 맞물리면서 상반기 중 업종 내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6일 "4분기 실적을 통해 주요 건설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불확실성, 수주 축소, 소극적 주주환원 등 그간 비(非)에너지 건설주에 적용됐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신한증권은 4분기 실적을 통해 ▲준공 후 미분양 등 잠재 손실의 선제적 처리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 ▲재무구조 안정화 ▲보수적인 2026년 가이던스 제시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실적 발표 후 주요 건설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소폭 하향에 그쳐, 과거와 같은 급격한 눈높이 조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2021~2023년 상반기 착공한 저수익 공사의 준공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자재 가격과 외주비 안정화에 따라 실행 원가율이 예상보다 낮게 관리되는 사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품질혁신의 방법론과 노하우... 성공 스토리와 패러다임 제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바른북스가 경영서 신간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지경철 저자가 제1저서 ‘품질의 맥’ 실천 편으로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 중견기업 사원으로 입사해 실장까지 역임하면서 28년간 품질 전체 분야에 걸친 품질 실무와 경험을 토대로 축적해 온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품질은 누구나 어려워하는 업무 중의 하나다. 학교나 전문교육기관에서 배우는 이론만으로는 품질 현업을 꾸려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품질은 왜 어려운 걸까? 품질은 우리가 모르게 항상 살아서 숨 쉬기 때문이다. 품질문제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주변의 환경이나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살아서 변하고 움직인다. 이러한 품질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품질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설계품질, 협력사 품질, 제조품질, 시장품질(고객) 단계별로 총 19가지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품질혁신은 이미 벌어진 품질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품질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품질혁신 성공의 지름길은 품질의 맥을 잘 잡는 것이다. 품질의 맥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르게 품질혁신에 성공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