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7 (화)

  • 맑음동두천 11.8℃
  • 맑음강릉 12.3℃
  • 맑음서울 10.3℃
  • 맑음대전 11.7℃
  • 맑음대구 10.9℃
  • 맑음울산 11.3℃
  • 맑음광주 12.2℃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11.4℃
  • 맑음제주 14.3℃
  • 맑음강화 10.4℃
  • 맑음보은 9.8℃
  • 맑음금산 10.8℃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3℃
  • 맑음거제 12.3℃
기상청 제공

윤형돈 칼럼

【윤형돈 칼럼】 윤형돈의 경영과 인간관계 ② - 삼구아이엔씨 구자관 회장의 따뜻한 경영 DNA

URL복사

따뜻한 인간관계의 DNA를 전파하는 경영

 

생태학자들은 자연생태계의 종간 관계를 흔히 경쟁, 포식, 기생, 공생의 네 종류로 나눈다.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해를 입게 되는 관계가 경쟁이고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가 공생이다.

 

한편, 한 종은 이득을 보고 다른 종은 손해를 보는 관계로 포식 또는 기생이 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걸 원하는 존재들은 늘 넘쳐나기 때문에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실이지만 자연의 관계구도를 이처럼 입체적으로 조망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상대를 제거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명체는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지만 그의 형질은 유전자를 통해 자손 대대로 전달 될 수가 있다. 세포와 세포안에 들어있는 유전자, 즉 DNA의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끊긴 적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생명체의 삶은 유한하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생명은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

 

1988년 국가적 외환위기때 청소 용역업체인 삼구아이엔씨도 그 위기를 피해 나갈 수 없었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회사들이 경비나 청소 인력을 줄이는 바람에 거래를 끊겠다는 업체가 늘어났다. 당시 구자관 회장은 빚을 지고 사옥을 산 상황인 데다 매출이 두 동강 나면서 벼랑끝으로 몰리는 위기를 맞았다. 그때 직원들이 나서 직원들 스스로 나가 일감을 찾으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힘을 보탰다. 직원들이 하나 둘 똘똘 뭉쳐준 덕분에 위기를 벗어났다.

 

평소 구 회장은 직원들을 만나면 “여사님 고맙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추위에 떨며 새벽에 나와 정성껏 청소하면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녀들을 교육하는 그들에게 어떻게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구 회장은 “여사님”,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높여 부르며 몸소 직원 존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회사 내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누구를 만나든 정성을 다하여 인사하고 존중하고 경청을 한다.

 

구 회장은 삼구아이엔씨를 직원들의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 84년도에 회사 주식의 47%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주었다. 구 회장의 아내, 동생, 친구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회수하여 당시 액면가 5천 원으로, 그것도 보너스 대신에 주었다고 한다. 현재 삼구아이앤씨의 대표이사는 공채 1기 출신인 동일범 사장이며, 구 회장은 모든 일을 임원에게 위임하고 그들이 하는일에 책임만 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명함도 책임대표사원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상대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DNA가 구 책임사원으로부터 시작되어 35,000여 직원에게 전파되었고 자리 잡았기 때문에 회사의 위기상황에서도 서로 신뢰하면서 공생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2023년 용인대에서 구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61세의 늦은 나이에 용인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하여 64세에 졸업장을 딴 인연밖에는 없는 구 회장에게는 의외의 일이었다. 누구나 당연히 감사하며 수락할 일이었지만 그는 자격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사양했다.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용인대에서 구 회장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대학교가 아무에게나 명예박사 학위를 남발하는 곳이 아니다. ‘그동안 삼구아이엔씨가 55년의 업력을 가진 전문기업으로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헌신한 점과 용인대의 후학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용인대의 주요 교수진에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한 일이다. 명예박사 학위의 위상과 무게에 대해서 겸손으로 사양할 일이 아니다.’ 평소 겸손이 습관화된 구 회장에게 사회의 리더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깨닫게 되는 일이되었다.

 

한때 삼구의 자회사 한 곳이 두달 동안 세무조사를 받고 2천만 원이 넘는 추징금을 납부했는데 한달 후 도리어 세금이 과오납되었다면서 2억 원이 넘는 돈을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구 회장은 순간 경리부 책임자를 불러 야단을 쳐야할지 칭찬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침 저녁으로 직원들에게 ‘국가를 속이지 말라’, ‘원칙대로 해라’라고 수없이 강조했던 기억이 나서 잘못 계산해놓고 찾아내지 못한 직원들의 게으름은 탓할지언정 세금을 많이 낸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기업은 젖소라고 생각한다. 젖소를 키우는 목적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이고 기업이 세금을 잘 내면 국고가 튼튼해지고 그래서 국가가 기업을 도와주면 기업의 경영환경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행동은 유전한다. 행동이 모여서 문화가 된다.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구 회장이 만든 따뜻한 인간관계와 경영의 DNA가 삼구아이앤씨를 통하여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는 문화가 되길 기대한다.

 

윤형돈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윤형돈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대 등 7개 대학 제외 '확률·통계' 인정...'미적분·기하' 없이 이공계 지원 길 열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정시기준 전국 174개대 중 자연계학과에서 수능 미적분, 기하를 지정한 대학 1곳뿐(0.6%)이고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 중 이과 수학 지정대학은 17개대(43.6%)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의대·서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험생들의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단 7곳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의류학과·간호학과 3개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 학과에 미적분과 기하 응시를 요건으로 두고 있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부 학과에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와 전북대·제주대 수학교육과는 미적분·기하를 지정하고 있으며, 전남대는 기계공학과·수학과 등 46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소크라테스 질의응답식으로 풀어내는 조직혁신의 본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기술이 아닌 질문에 있다는 통찰을 담은 경영서가 출간됐다. 북랩은 AI 시대 조직 혁신의 본질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으로 풀어낸 ‘소크라테스와 AX’를 펴냈다. 이 책은 AI를 도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많은 조직이 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집중하지만, 실제 실패의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과 사람, 리더십에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는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질문을 제시하며,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식을 빌려 CEO와 리더가 반드시 던져야 할 100개의 질문을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단순한 이론서에 머물지 않는다. 조직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인간과 AI의 역할을 재설계하며, 작은 실행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각 장마다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질문과 실행 방안을 담아 독자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실천형 경영서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이 책은 AI를 도입하는 것과 조직을 바꾸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