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위로는 척박한 만주벌판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 황하와 양쯔강을 중심으로 중국이 있다. 남쪽으로는 바다 건너에 일본이 있고, 더 가면 태평양이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삼국시대 때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주변국들로부터 수없이 침략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난세의 영웅들이 나타나고 전 국민이 똘똘 뭉쳐 국난 극복에 힘을 보태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계승, 발전시켜왔다.
도전과 응전이 나라를 발전시킨 것이다. 수나라 양제와 당나라 태종의 고구려 침략이 있었으나 물리쳤고 알렉산더보다도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칭기스칸의 몽골족이 침략했을 때는 고려가 막아냈다. 한반도의 국경에서는 말갈족, 거란족과 크고 작은 싸움을 하면서도 한반도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7년간의 임진왜란도 이겨냈고 임진왜란 후에 이괄의 난에 의한 평안도 지역의 공백기에 여진족의 홍타이가 침략을 해서 일시적으로 항복한 일은 있었지만 장기간은 아니었다.
적들의 침략에 맞서 싸우면서 무기, 병참, 전략면에서 맞대응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나갔고 그런것들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조선왕조 때까지 변방이었던 일본의 약진은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만들어 낸 해양 시대에 힘입어 16세기 이후 크게 발전한다. 지배층이 개방적인 자세로 해양 세력과 교류를 한 것이 중요 요인이었다. 일본의 개방적인 자세는 철을 기반으로 총, 기관총, 대포, 배, 비행기로 무장했다. 한때, 일본은 만주, 동남아시아, 호주의 일부까지 점령할 정도였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강제 지배하는 36년 동안,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세력이 한반도의 독립을 위해서 싸웠다. 그리고 멀리 미국에서 한반도의 독립을 위해서 싸웠던 분들은 미국의 번영과 힘을 알고 있었고, 한반도 남쪽인 대한민국의 주류는 이분들이 차지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 역시도 넓은 세상을 알고, 모름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금은 비행기와 인터넷 힘으로 지구 모든 지역과 교류하고 있다. 넓은 세상에서 배우려는 자세만 견지한다면 주어진 환경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유럽지역은 해양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선진국이다. 들여다보면, 작은 나라들이다. 유럽연합은 27개 국가의 연합으로 인구수는 모두 4억5천만 명 정도이다. 개별국가는 면적과 인구가 적다고 해도 서로 간에 경쟁하면서 활발하게 교류한다. 그래서 이들은 원주민들이 살았던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넓은 지역에서 국가를 만들어 살 수 있었다. 국가 경쟁력 면에서도 비교우위를 갖는다. 개방과 교류의 힘이다.
기업도 더 많은 국가에서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은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서 더 넓은 시장을 찾아야 한다. 국내에 머물고 만족한다면 중소기업에게 비교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은 있지만, 1910년의 조선이 일본에게 점령당하듯 글로벌 기업에게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가 있다.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 중소기업도 넓은 선택지에서 판매의 지역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 적다고 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이 꼭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 넓은 시장은 많은 매출을 실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언어해석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경제력의 차이, 법률해석의 차이, 독재국가에서의 재산몰수 등 많은 위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를 사전에 조사하고 극복한다면 오히려 많은 위험에 더 잘 대처할 수가 있는 능력이 생긴다. 국내의 위험은 쉬워 보일 수 있다.
글로벌 진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가 있다. 해외 진출 자회사는 본사에서 통제를 강화하거나, 현지 경영자에게 모든 자율권을 줄 수도 있고, 또는 유럽, 북미, 아세안 등 유사한 지역으로만 진출할 수도 있다.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이 생겼다면 모든 국가를 상대로 영업할 수도 있다.
더 넓은 세상에서 교류하면서 생긴 경쟁력이 진정한 경쟁력이다. 정치, 경제, 법률, 가치관 등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면서 겸손해진다. 상대를 이해하는 아량이 생긴다.
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기업의 매출이고 성장이다. 국가, 기업, 개인의 흥망성쇠는 개방된 자세와 활발한 교류에 달려있다.
글쓴이=송동진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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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너두(주)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서정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