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희 기자]
4월부터 보험료가 상당부분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입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서둘러 가입을 종용하는 '절판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질병보험료는 최고 5% 정도 오르고, 장기보험료는 1~2% 인상될 전망이다.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보험료가 20~40% 정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생존기간이 길어진 데다 값비싼 수술ㆍ진료가 늘고 의료수가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험료가 오르는 건 표준이율 하락과 경험생명표 수정, 참조위험률 조정 등이 겹쳐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일부 보험 설계사는 연금보험과 질병보험은 4월 이전, 종신보험은 4월 이후 가입하는 게 좋다며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보험사의 회계연도가 4월에 새로 시작하는 만큼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비싼 값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과 금감원의 상품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보험료는 7월부터 오른다.
당국이 급격한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 태세인 만큼 업계의 보험료 책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히 결정해도 늦지 않는 셈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절판 마케팅은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며 "보험료 인상 시기를 숙지하고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4월부터 초기 해약환급금이 많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설계사 판매수수료를 개선해 저축성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늘리는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은 되도록 해약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해약할 사정이 생겨도 4월 이후 가입하는 게 초기 환급금을 더 받는 길이다"고 설명했다.
참조위험률이 새로 적용되면 질병보험, 실손의료비 특약, 암보장 특약 등의 보험료가 급등할 우려가 있으므로 고령자일수록 상반기 내 가입하는 게 좋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사망보험이나 종신보험은 새 요율이 적용된 상품이 나올 때를 기다려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