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애널리스트를 믿을 수 있는가

URL복사

애널리스트를 믿을 수 있는가

흔한 질문이고, 신뢰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매수하라고 해 놓고 그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하는 녀석들을 어떻게 신뢰하냐, 매수 추천만 하면 떨어진다, 개인투자자 물 먹이는 녀석들이다 등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신뢰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단, 신뢰라는 것은 그들이 제시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그리고 분석한 환경 등을 액면 그대로 신뢰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진정성을 신뢰하라는 의미다.
분석가는 그들의 이름을 걸고 보고서를 제출한다. 대형증권사의 어떤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뻔뻔하게 고의적인 거짓을 말하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들에게 그 보고서가 자신의 일이며 자신의 업적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다. 그러므로 그들의 진정성 자체는 신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분석가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개인투자자나 전문분석가나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론 차원이 아닌 비즈니스에 대한 혜안이다. 그러므로 그 분야에 대한 개인별 능력차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어쩌면 투자자는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서는 그 분석가보다 훨씬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분석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1992년~1994년 까지의 ‘저PER 혁명’

필자는 1990년에서 1991년까지 대신증권 주식운용부에서 당시 1,300억원 가량의 펀드를 운영한 후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외국인 투자 개방을 대비하여 국제부 영업부로 발령받아 일을 했다. 그리고는 1992년 초, 외국증권사로는 한국 최초로 서울에 지점을 낸 영국의 베어링 증권에 스카우트되어 옮겼다.
필자가 예상했던 대로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가에게 개방되자마자 그들은 본격적으로 한국 기업의 주식을 편입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트레이딩과 세일즈를 받았던 필자는 외국인들이 어떤 기준으로 주식가치를 평가하고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1992년 제한적이나마 우리나라 증시가 외국인에게 개방되기 이전에는 우리나라 증시 및 기업분석에 관련해서는 매우 초보적이고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보다는 증권사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그린 차트 및 ‘감’에 의존하는, 지금으로 봐서는 매우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었다.
필자는 직장을 휴직한 상태에서 미국에서 MBA를 진행하였는데, 나름대로 미국에서의 분석 기업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국내 증권사에 복직해서는 그 방법을 적용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업종 및 기업을 상호 비교할 수 있는 분석된 자료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상황에서 영국의 베어링 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베어링 증권은 글로벌 마켓에 폭넓고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50개의 지점이 있었으며 지점마다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었다. 매월 경제 산업분석과 주요 기업과 업종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있었다. 물론 서울 지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전 세계 산업과 기업에 대한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
베러링 증권의 ‘Search For Value'는 전 세계 업종과 그 업종에 속해 있는 주요 기업들의 주요 투자지표를 비교해 주는, 당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지 못한 우리나라 리서치 업계로서는 수행하기 힘든 분석을 제공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통신업종에 대해 전 세계의 주요한 기업들, 영국의 British Telecom이나 미국의 AT&T, 싱가포르 텔레콤, 우리나라의 SKT, 심지어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통신업체까지 그 투자 지표를 제공하여 서로 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 지금으로 봐서는 매우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자료였다.
1992년 당시 베어링 증권 본사에서 보내오는 'Search For Value'를 기반으로 필자는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태풍처럼 몰아친 이른바 ‘저PER 혁명’의 기간에 다행히도 미리 외국투자자들의 투자 기준과 주요 투자지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각 업종별 분석까지 어느 정도 마쳤기 때문에 이 혁명을 선점할 수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우리나라 증권 시장 주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전 세계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그야말로 헐 값 상태였음을 필자는 면밀하게 데이터를 근거로 파악할 수 있었다.
필자는 즉시 업종별로 헐값 상태에 머물고 있던 우리나라의 대표기업들을 목록으로 만들었다. SKT, 대한화섬, 태광 등이 그 주요 리스트에 올랐고, 이 자료를 외국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 투자자에게도 본격적으로 세일즈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1992년 초부터 1994년 까지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태풍처럼 몰아쳤던 ‘저PER 혁명’이었다.
필자가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목록화하여 제시한 기업들의 주가는 2년 동안 거의 모두 10배 가까이 급상승했고, 당시까지 ‘감’으로 투자 전략을 제시했던 국내 증권사도 비로소 핵심투자지표에 근거한 기업가치 분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국의 SKT가 당시 PER 5배, 해외 유명통신회사 주식의 PER가 20~25배 수준이니, 자본시장 개방 후 외국 투자자들의 선취매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게다가 무선 통신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초보적인 단계로 가장 성장성이 큰 산업이라는 판단도 적중했다. 내가 담당하고 있었던 국내와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들에게 이런 데이터와 분석자료를 통하여 몇몇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도록 권유하였다.
그런 분석과 세일즈 결과, 서울지점 설립 4년이 채 되지 않는 베어링 증권의 영업실적은 실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하였고, 아시아머니지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세일즈팀으로 2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결국 개인이나 기관이나 혼자서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유능한 분석가의 자료를 읽고 투자자 나름대로 고유의 의견을 가감하여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투자위험을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다양하고 폭넓은 투자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읽어 내는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은 투자자가 투자에 대한 혜안을 기를 수 있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상당 기간이 경과하면 자기 나름의 투자철학이 정립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분석가의 보고서에 대한 근거 없는 의심을 하는 것보다 그 의견이 도출되는 과정에 대한 분석가 개인의 능력차에 대해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일 뿐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 간담회...'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 韓 상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플루미스트인트라나잘스프레이(인플루엔자생바이러스백신, 이하 플루미스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7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플루미스트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지난 4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4개월 이상에서 49세 이하의 소아 및 성인에서 이 백신에 함유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들 및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의 예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플루엔자 예방의 새 패러다임,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윤경 교수는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초래하는 질병 부담을 설명하며, 이를 줄이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플루미스트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건의 감염을 일으키며, 이 중 300~500만 건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고, 최대 65만 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상당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하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여성기업 일자리 허브 매칭데이 이벤트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여기종)’는 제4회 여성기업 주간을 맞이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여성기업 일자리허브 매칭데이’이벤트를 실시한다고 6월 30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 △회원가입 이벤트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 △여성기업 주간 기념 퀴즈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은 국내 최대규모 구직 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와 여성기업 공동채용관을 생성해 9월 말까지 수출, 마케팅, IT 분야 등 여성기업의 좋은 일자리를 홍보한다.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는 여성기업 일자리허브에서 7월 25일까지 신규 일자리(프로젝트)를 등록한 여성기업 중 200개사 정도를 추첨해 30만원 또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직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치킨쿠폰을 제공한다. ‘회원가입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자 모두 참여 가능하며 7월 31일까지 토스, 카카오T, 페이북 등 홍보배너를 통해 여성기업 일자리허브 플랫폼에 회원가입하게 되면 포인트 리워드를 즉시 받는다.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는 구직자 대상으로 7월 15일까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1900~1950년대 한국 근현대사 속의 소설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지잇북스가 ‘근현대 소설 흐름 미리보기’를 펴냈다. ‘근현대 소설 흐름 미리보기’는 문학이 낯설고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190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발표된 주요 소설들을 시대 흐름에 따라 정리하고, 대표 작품들을 깊이 있게 해설한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문학 수업에서 자주 접하는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수업과 독서의 연결 고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 최미경은 독서 논술 지도사이자 현대소설 연구자로, 오랜 시간 청소년과 함께 소설을 읽고 분석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문장과 설명이 돋보인다. 작가와 작품 중심의 해설을 넘어서, 당대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흐름을 함께 짚어가는 방식은 문학을 통해 역사를 체감하게 한다. 책은 1부 ‘근현대소설 흐름’과 2부 ‘근현대소설 미리보기’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시대별로 문학 양상의 변화를 정리하고, 2부에서는 ‘혈의 누’(이인직), ‘무정’(이광수), ‘감자’(김동인), ‘오발탄’(이범선) 등 교과서 수록 작품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