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장기투자를 위한 가정의 잠재리스크 관리

URL복사

장기 투자를 위한 가정의 잠재 리스크 관리

그럼 예상치 못한 큰일이란 무엇일까? 우린 이것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진짜 예상치 못한 일인 것인가? 아니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도 전혀 대비가 없었던 일은 아닌가 판단하기 위해서다.
우린 매스미디어에서 가끔 대형 사고를 접하면, 늘 듣는 앵커의 코멘트 중 하나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천재지변처럼 보이지만 인재(人災)였다.” 늘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다 보면 결국 담당자들의 ‘부주의’, ‘태만’이 큰 원인이라는 매우 식상한 결론이긴 하다.
식상하긴 하지만 따져볼 필요는 있다. 과연 우리가 예상치 못한 큰일이라고 여기는 여러 사건 중에 비록 언제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충분히 사전에 예상할 수 있고, 이런 잠재적 리스크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일들은 없었을까.
아마 살아가면서 가장 생각하기 싫은, 그래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중대한 질병 등이 나에게 혹은 나의 가족에게 발생하는 일일 것이다.
암에 따라 비용이 다르지만 간암의 경우 7천만원에 육박하는 의료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더군다나 간암은 암 중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물론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공적부담률이 60%에 해당하지만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직장의 문제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가장의 경우, 암 진단 후 실직한 경우가 86.6%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설사 직장에 복귀했다 해도 수입이 감소한 경우가 63%라고 한다.
이런 큰 질병에 걸렸을 때, 대부분의 가정은 재무적으로 큰 곤란을 겪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이런 ‘예기치 못한 사건’은 완전히 예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러므로 그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할 수 없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암 등 중대 질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인지하고 있다. 또한 어울림 문화가 유독 강한 우리나라의 사회 성향상 술자리와 건강에 유해한 활동이 많다는 것은 스스로도 인정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일조차도 어쩌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기 보다는 예상하기 싫은 그런 일에 속할 수 있다. 어느 날 마른하늘에 벼락 치는 그런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누구나 암에 걸릴 확률은 높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 환자 중 흡연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은 절반이 넘는 55%에 달한다.
우린 주변에서 이런 중대 질병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례를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정의 CEO로서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런 질병에 대한 충분한 보장을 확보하는데 드는 월간 비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 가정에 닥칠 수 있는, 충분히 확률이 높은 그런 일을 예기치 못한 일로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투자 계정과 생활 계정을 분리하자.

투자 계정과 생활 계정의 분리는 반드시 주식 투자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이다. 가정의 미래를 책임진 CEO로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가정의 경제적 마스터플랜 설계를 위해서 먼저 소득과 가처분 소득을 구분해 보자.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을 제한 것이 가처분 소득이다.
비소비 지출이란 직장인들은 잘 알겠지만 급여명세에 보면, 갑근세와 주민세라는 항목이 있다. 바로 소득에 대한 세금의 원천징수분이다. 또 한가지 주요한 항목은 연금과 건강보험료의 회사가 아닌 자신의 부담금이다. 그리고 부채가 있어서 지출되는 이자비용 역시 비소비 지출에 해당한다. 기타 몇 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크고 일반적인 항목들은 위와 같다. 그러므로 ‘소득=비소비지출+가처분소득’, ‘가처분소득=개인소비+개인저축’이라 할 수 있다.
부채가 많을수록 가처분소득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개인 소비가 많을수록 저축률도 저하된다. 우리나라 개인 순저축률이 3%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부채가 점증하여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어들고, 높은 물가와 높은 소비 성향, 그리고 사교육비 등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어쩌면 구조적으로 저축률을 높이기 어려운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OECD 국가 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의존도란 GDP 대비 수출금액의 비중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약 43.3%로서 2위인 독일의 33.6%보다 10% 포인트나 높다. 이런 까닭에 국내 경제는 대외경제 변수에 어느 나라보다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과 일본의 수출의존도는 각각 24.5%, 11.4% 이므로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수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내수 확대를 위해선 개인 저축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소비를 해야 내수가 확대되므로 당연한 일이다.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수출의존도는 최상위이고, 그에 비해 내수시장이 이렇게도 약하다고 평가되는데, 저축률은 왜 이리 낮은가. 이런 저축률로도 내수시장이 이 정도라면 저축률은 아예 마이너스로 한참 내려가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은 아마도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이라는 비생산적인 요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오자. 생활 계정과 투자 계정이란 무엇인가? 투자 계정은 요약하면 가계의 소득·자산 중 미래를 위한 장기 저축·투자 분야다. 그러므로 절대로 수시로 입출금 되어서는 안되는 계정이다. 한번 들어가면 출구에 자물쇠를 채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자신의 재무상황을 고려하여 투자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된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매달 꾸준히 유입할 수 있는 금액을 형편에 맞게 잘 설계해야 자물쇠를 열지 않게 된다.
일정이 명확하게 잡혀 있는 모든 자금은 생활 계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전세자금은 보통 2년이란 여유 시간이 있다고 해서 이를 투자 계정으로 옮겨 놓은 것은 위험하다. 주식과 기타 자산 시장은 여러분의 일정에 맞춰 자산을 늘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오히려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바로 투자 계정에서 자물쇠를 여는 그런 부질없는 행위의 원인이 된다.
가정 구성원의 뜻밖의 질병에 대한 대비는 투자 계정으로 생각하자. 보장성 보험은 장기 투자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매달 납입되는 소액의 보장성보험을 아까워하지 말자. 마음 편하게 매달의 매몰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보험은 보험의 역할이 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예기치 못한 일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과 대비할 수 있는 일로 만드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이런 대비가 없을 때, 소중한 미래의 싹인 투자 계정은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美해경 "볼티모어 사고 화물선, 교량충돌 직전 항구서 엔진 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해안경비대는 27일 (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항의 교량 아래에서 동력을 잃고 교각에 충돌한 사고 화물선이 사고 전에 "정기 엔진수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교각이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서 일하다 물속으로 빠진 6명의 인부가운데 2명의 시신이 이날 수습되었다. 나머지 희생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안경비대는 모든 구조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26일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한 선박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27일 선박의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희생된 두 남성의 시신들은 이 날 오전 교량의 중간 지점의 7.6m깊이의 물속에서 빨간색 픽업 트럭 안에 탄채로 발견되었다고 메릴랜드주 경찰국의 롤란드 버틀러 경감이 저녁뉴스 시간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멕시코 이민 출신으로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알레한드로 푸엔테스(35)와 과테말라 이민으로 메릴랜드주 던도크에 살던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26)로 확인되었다. 수색팀의 구조는 일단 끝났지만 앞으로도 음향 탐지기 등을 통해서 무너진 다리 밑 부근에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희생자들의 차량을 계속

정치

더보기
정희용,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교육복지 강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공약 발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은 27일,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 세 번째 공약인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을 공개했다.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 공약의 지역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령군은 지난 1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기본설계 시 고령역이 차질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시설 등과의 연계로 생활 인구와 유동 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과 동서3축(성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주군을 동서교류 확대와 경제․교통․물류의 중심축으로 연결함으로써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의 경우 2030년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관내 정거장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희용 의원은 지난 2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시작 단계에 있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향후 노선에 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고 대응해야 할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른북스 출판사가 정치/사회 신간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펴냈다. 중국은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나라일까?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끊이지 않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의 본심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국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DNA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은 대만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에 잠잠하지만, 대만만 중국의 손아귀에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에서 자신이 느꼈던 중국의 저력과 문화적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시때때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국의 힘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중국인의 생활, 문화,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제시되고, 2부에서는 남북한 이슈, 국내외 정치 등 중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저자 나름의 정세 분석이 담겼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챙기는 삶 되어야
아빠와 딸이 자동차를 번갈아 운전하며 여행을 가고 있는데 기름이 바닥났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아빠와 딸은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어야 한다며 근처 주유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 바로 2~3분거리에 주유소가 있는데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다른 주유소에 비해 많이 비쌌고 반면 10~15분 정도 거리에는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주유소가 있었다. 기성세대(꼰대)인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10분, 15분 정도 가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값이 많이 싼 주유소를 가겠다고 주장했고, MZ세대인 딸은 눈앞에 주유소를 두고 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유소를 가냐며 결국 언쟁을 벌이다 아빠의 주장대로 값이 싼 먼거리의 주유소로 가서 주유를 하게 됐다. 그런데 값이 싸다는 이유로 주유 대기를 하는 차는 많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주유를 하게 되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아빠는 가성비만 알고 가심비는 모르냐?”고 쏘아붙인다. 주유를 마친 아빠와 딸은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을 가게 됐다. 메뉴판에 있는 많은 음식들 중에 아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메뉴 중 거의 제일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인 김치찌개, 된장찌개였고, 딸의 눈에 들어온 메뉴는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