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중국의 군비통제 당국자는 미국의 '중국' 적대적 정책 때문에 중국이 핵무기 보유에 대해 어느 정도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사(司·국에 해당) 푸충(傅聰) 사장은 지난 15일자 러시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혓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군비통제 협상에 참여하길 기대하는 것은 "불합리적이며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핵전략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중국이 (핵 보유) 수치 면에서 어느 정도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간주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런 적대적 정책을 채택하고 있으며, 6000기 핵탄두라는 거대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에 대한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의 핵무기가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핵능력 구축은 미국이 핵무기를 확장하며 중국과 인접한 곳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어서 필요한 "억지력(deterrent)"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상황 속에서 중국이 (핵) 원칙에 투명하고 숫자(핵 보유량)에 있어서도 투명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롄화산 공원에 올라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