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남의 일이 막상 자기 일이 되어보면…사후 대처가 관건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2021년 4월 27일. 2021년 5월 4일.
현재까지 만 63년 7개월을 사는 동안 가장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날들 중에 가장 핫(hot)한 날들이다.


지난 4월 20일 평생 처음으로 암(전립선암) 조직검사를 했고, 4월 27일 결과를 보게 되었다. 
사전 증상도 없고, 암 인자(PSA) 수치가 비교적 낮아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암 조직검사를 했다. 아무리 전립선암이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암은 암’이였기에 오마조마 일주일을 보낸 후 27일 오후 3시 결과를 보러 의사 앞에 부부가 무릎을 조아렸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암. 막상 내 일이 되고 보니 하늘이 노랬다. 아니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생활하는데 어떤 지장이 없었는데, 그냥 한번 해보자해서 검사를 했는데 암이라구?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다른 곳의 전이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MRI, CT, 뼈전이검사를 하고 결과는 5월 4일 보기로 했다.
4월 28일 MRI 등의 검사 후 일주일은 거의 생지옥이었다. 


몇몇 지인들에게 암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니 모두들 걱정을 하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나쁜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도 아니고 발명률 1, 2, 3위인 위암, 폐암, 대장암도 아닌데 전립선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 고맙지만 공감할 수 없었고 가슴에 울림도 없었다. 


전립선 암도 암인데… 만약 전이가 되었다면… 주요 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암카페, 투병후기, 수술후기 등을 찾고 또 찾아보며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수면제의 힘을 빌려보지만 오만가지 상상과 생각에 역시 날밤으로 지새운다. 왜? 남의 일이 아니고 내 일이니까.


드디어 5월 4일 오후 3시.
담당의사가 검사 결과 다행히 다른 곳으로의 전이나 뼈 전이가 전혀 없는 초기암 수준이라고 하자 부부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내 평생 이렇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쳐 본적이 있었던가? 부부가 동시에 이렇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가슴 절절이 외쳐본 적이 있었던가?


정확히 2020년 12월 4일. 정규 골프장 라운딩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했다.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재수가 좋다는데 나는 왜 아무 좋은 일이 없지’ 하던 차에 이번에 전립선암 판정, 그리고 암이 전이되지 않았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맞다. 나쁜 암도 아니고 착한 암, 그것도 초기암이니 이 보다 더 큰 행운은 없지. 


로또 복권에 당선된 들 내 암이 나쁜 암이고 전이되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소냐 싶었다. 
참 견강부회(牽强附會)요, 아전인수(我田引水)다. 견강부회고 아전인수면 어때. 남이 뭐라고 하든 내가 좋으면 장땡이지. 


따뜻한 위로의 말과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수술 전 보양식을 먹게 해주겠다고 이리저리 약속을 잡고, 건강에 좋은 고가의 원적외전 이불을 보내주고, 수술 후 회복에 좋다며 건강식품 바리바리 챙겨주는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나름 세상을 열심히 산건가? 


남의 일이 자기일이 되니 이렇게 이기적이 되고 간사스럽기 그지없다. 불과 2주일 사이에 지옥이라고 울상이었다가 천당이라고 헤헤 거린다. 


이제부터는 사후 대처가 중요하다. 남의일이 자기일이 되어도 사후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진다.
아직 수술이라는 대장정이 남아있지만 37년간 함께해 온 아내가 있어 든든하다. 조기검사 때부터 수술결정과정까지 매순간 밀착 커버에 들어간 아내는 식단관리, 스케줄, 의료진 면담 등 문자 그대로 일심동체(一心同體)였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을 진정으로 결혼 37년만에 처음 체험한다.


이번 일을 겪으며 그래도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긴 것은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리면서도 멘탈(정신세계, 마음)은 중심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쉽사리 낙담하거나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상황을 헤쳐 나가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아껴주는 주변의 많은 분들앞에 건강회복 후 ‘짜잔’하고 나타나 그들의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리라.


우리 인생길에 온갖 만고풍상(萬古風霜)이 있을진대 멘탈 중심 잘 잡고 헤쳐 나가면 밝은 빛이 보일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나도 바보 되기는 싫어서 힘을 낸다.


한 40년 종종걸음으로 앞만 보고 뛰어다녔으니 좀 쉬라는 하늘의 명(命)이다. 이제 더 이상 내 사전에 월화수목금금금은 없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졌기에 이렇게 암 소식을 공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암 환우들께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신참이 감히 할 말씀 올린다.

참 자기일만 하느라  한번도 경험하지못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 나랏님들  처음 겪는일이라 당황하거나 낙심말고  수습잘하고 대처잘하면 극복된다는 사싷  꼭 알았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인천 한 반도체 제조공장서 가스 누출 22명 병원
사고가 발생한 반도체 제조공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 한 공장에서 화학약품 작업 중 염산 탱크에 염소산을 잘못 주입하면서 화학 반응과 함께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0여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5분경 미추홀구 도화동 한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가스가 누출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2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작업자 4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8명은 자력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탱크로리에서 화학반응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중화제를 뿌려 진화 했다. 사고 직후 공장 인근 근로자 등 120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인력 47명과 장비 2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관할 구청은 재난문자를 통해 "도화동 일대에서 가스 누출 사고 발생을 알리며 인근 주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염산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