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를 촉발시킨 판사 출신 최모(46·여) 변호사가 검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 변호사가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9일 오후 9시께 전북 전주에서 최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 변호사의 사무장인 권모씨도 증거인멸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최 변호사는 수임료 반환 문제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51) 대표에게 폭행을 당해 '정운호 구명 로비' 의혹을 촉발시킨 부장판사 출신 법조인이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 항소심 변론을 맡았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 대표에 대한 보석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보석으로 풀어줄 것을 자신하며 50억원을 요구한 뒤 20억원을 챙기고 전관 로비에 나서는 등 부당한 변론 활동을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검찰은 서울 강남구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최 변호사의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최 변호사 개인 다이어리 등을 확보했다.
최 변호사의 다이어리에는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수감 중인 정 대표를 위해 구명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명단, 즉 '정운호 로비 리스트'(뉴시스 4월26일 '[단독]정운호 로비 리스트 있다..검사장 출신 유명 변호사, 현직 판사 등장' 기사 참고)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체포된 최 변호사를 상대로 그간 접촉한 법조계 인사들과 정 대표 해외 도박 사건 재판과의 연관성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