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빌려 쓰는’ 쏠쏠함이 있다

URL복사
“넌 비싸게 돈 주고 사서 쓰니? 난 값싸게 빌려 쓴다?”
34살의 독신녀 최영미 씨. 그녀는 현재 전문직 여성으로 당분간 결혼 생각은 없고 혼자 삶을 즐기려 한다. 하지만 하고 싶고 사고 싶은걸 다 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요즘 뜨고 있는 ‘리스’다.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이 빌려 쓰고 정기적으로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정수기, 골프용품, 타고 다니는 자동차 까지 대부분 리스 상품이다.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지만, 유행 따라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것이 젊은 사람들 취향과 맞아 떨어져 요즘 인기다.
자동차 리스, 세금 보험 차량관리 등 부담 없는 점이 강점
‘빌려 쓰는’ 제품이 정수기 러닝머신 로봇청소기 등 개인적인 용품에서 자동차 선박 의료기기 등 개인은 물론 기업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스는 렌탈과 비슷한 개념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대신 사용료를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빌려 쓰는 방식이다. 할부금융 업계에서 지난해 취급한 리스총액이 사상 처음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가 이용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업의 경우 리스료를 영업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법인세가 감면되는 효과가 있다. 이외 리스업체에서 관리를 전담해 주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다. 이는 자동차 리스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축소됐던 국내 리스시장은 최근 자동차 리스 시장의 활황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1998년 2%에 불과하던 자동차 리스시장은 최근 편리함과 절세 등의 강점이 각광받아 2006년 전체 리스의 55%를 차지하게 됐다. 리스 자동차의 경우 1~3년 동안 이용료를 내고 차를 빌려 타게 되는데 세금은 물론 보험과 차량관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경우 이용료의 비용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직 종사가 고객이 많다.
리스차 이용고객 L씨는 “차량을 구입해 생기는 할부금보다 리스비가 비쌀 수 있지만 세금공제 혜택을 따져보면 리스가 더 낫다”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 리스시장의 성장은 소득수준 향상과 내수시장 확대, 업계 서비스 향상 등이 맞물려 얻어진 성과다. 직접 구매하기보다 다소 비싼 면이 있지만 기업에서 법인세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차를 선호하는 개인고객의 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2000년 630억 원에 불과하던 자동차 리스는 2003년 1조원을 넘어섰고 2006년 3조8,95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연간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이후 140배나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전망은 밝다. 국내 자동차리스 규모는 아직 전체 자동차 판매액의 6.5% 수준으로서 25~35%에 달하는 선진국보다 낮기 때문에 추가 성장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향후 FTA, 원화강세, 부유층 증가 등으로 자동차리스 이용률이 높은 수입차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 활황속 선박기기 리스 증가
최근에는 조선업의 활황으로 선박기기의 리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산업기계 기구 리스가 늘고 고가 수입 의료기기 수요도 증가하면서 리스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다. 리스시장의 성장이 개인적인 것에서 기업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덩어리’가 커졌다.
2000년 427억 원에 불과하던 선박리스는 지난해 1조원, 892억 원이던 의료기기는 8,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중소기업들이 활용하는 산업기계·기구의 리스규모는 2,231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7배 정도 성장했다. 따라서 리스업에 진출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조선업황이 활황을 띠면서 선박리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선박리스는 현재 산은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독주하고 있다. 시장 및 국제운송료 동향에 따라 탄력적이고 빠른 자금집행이 강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덩어리가 큰 자금이 필요해 소규모 회사들이 섣불리 참여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산업기계의 경우 중국에 진출하는 건설업체에 포클레인 등 특수기기를 공급하거나 중소기업 설비투자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조선업 활황의 영향이 크다”며 “당분간 선박리스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박리스의 경우 자동차나 의료기 인쇄기 공작기계 리스 시장에 비해 경쟁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 FTA의 영향으로 의료분야 리스시장도 ‘블루칩’으로 뜨고 있다. 2001년 의약분업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속성장을 이어 온데다 최근에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비를 아끼기 위해 리스로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
한 의료기기 리스업체 관계자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 수십억에 이르는 고가의 의료기기를 개원 초기에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보다는 리스를 통해 구입함으로써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의료기기 리스는 합리적인 병원 경영기법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경우 기계담보 대출 성격짙어
지난해 병의원에서 의료기기를 비롯한 사용물품 구입에 쓴 리스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가 첨단화되고 교체주기가 빨라지면서 리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산업기계의 리스 비중이 줄어든 반면 자동차 의료기기는 성장속도가 무서울 정도”라고 진단했다.
의료기기의 리스는 초기투자비 부담 및 세제상 혜택이 강점이다. 하지만 의료기기의 경우 잔존가치가 없는 금융리스 형태로 구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고금리 할부 부담은 크고 남는 건 없다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 자동차의 경우 60~80%를 리스하고 나머지 20~40%를 중고차로 돌려주거나 사전 보증금, 사후 잔여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리스는 계약이 끝나도 되팔기가 어려워 사실상 잔존가치를 0%로 계산하는 금융리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산업기계·기구 등의 설비리스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중소기업들이 설비매입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은행에서 운송장비나 기계설비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도 했지만 최근엔 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에 주력하면서 자금수요가 리스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A캐피탈 관계자는 “리스의 장점은 리스업체가 자산관리를 도맡아 해준다는 것인데, 중소기업 대부분은 리스로 받은 기계 등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상 리스가 아닌 기계담보 대출의 성격이 짙다”고 실상을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