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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신’이라 불리는 ‘악마’가 지배하는 곳

독재 정권의 고문실이자 사교 단체를 배경으로 만든 실화 영화 ‘콜로니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61년부터 30년간 운용된 칠레의 비밀 감옥 콜로니아 디그니다드(Colonia Dignidad)를 배경으로 만든 실화 영화다. 엠마 왓슨, 다니엘 브륄, 미카엘 니크비스트가 출연했다. ‘존 라베 난징 대학살’의 독일 출신 플로리안 갈렌베르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칠레 정치격변기 역사에 허구 가미


1973년 정치격변기 칠레 산티아고가 영화의 배경이다. 루프트한자의 스튜어디스 레나는 산티아고 비행 스케줄 기간 동안 칠레에 있는 연인 다니엘과 달콤한 휴식을 보낸다. 독일인 사진작가 다니엘은 칠레의 자유 정부 모임을 도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해 활동하고 있다. 군부의 만행을 사진 찍다 다니엘은 체포되고 비밀경찰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다. 레나는 수소문 끝에 다니엘이 ‘콜로니아’로 불리는 사교 단체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연인을 구하기 위해 그곳에 신도로 위장해 잠입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남녀 두 주인공을 비롯해 드라마의 대부분은 허구다. 전개의 핵심은 연인의 로맨스와 구출 작업의 긴장감이다. 인물들은 이 과정에서 사교 조직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고 관객은 단계적인 폭로의 충격을 공유한다.


실화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적 시간과 공간의 시각화는 흥미롭지만, 리얼리티보다는 관습적 문법이 우선시 되고 순화돼서 표현됐다. 칠레 군부의 악명 높은 산티아고 국립경기장(National Stadium) 숙청 작업이 연상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엄청난 고문과 처형이 이루어진 역사가 너무 참혹한 나머지 영화는 소소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군부의 만행을 함축적이고 긴장감 있게 전달하기 때문에 장면 자체는 효과적이다.


주요배경인 피노체트 정권의 비밀 감옥이자 고문실이었던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에 대한 묘사 또한, 잔인함에는 틀림없지만 그 시간 밖에서 벌어진 참상에 비해 평온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내용 자체가 평온한 것은 아니다. 상업 영화로써 관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표현의 전형화를 선택한 것이 그 이유다.





실화의 힘, 타자의 한계


이 영화의 가장 높은 가치는 실화라는데 있다. 나치 전범이자 아동성폭행범인 폴 쉐퍼가 독일에서 이주해 개인 농장에 자리 잡은 사교단체 콜로니아 디그니다드는 독재자의 참혹한 낙원이었던 피노체트 정권과 닮았다. ‘신’이라 불리는 ‘악마’가 지배하는 이곳은 지배와 피지배의 철학적 사회적 문제,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관련국들까지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야할 역사라는 점에서 폭넓은 사고의 원천을 제공한다.


하지만 영화는 실제 소재의 가치를 뛰어넘지 못한다. 조미료와 연성화가 지나치다는 문제 그 이상으로 상황 설정이 엉성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며 진부하다. 종교 단체의 설명과 그 구성원에 대해 피상적 묘사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상상력의 빈곤에다 역사와 사람에 대한 해석의 빈곤까지 드러낸다. 영화는 당연히 역사 전체를 담을 필요가 없지만, 장면을 삭제하는 것과 그 역사의 무게까지 덜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비슷한 역사를 경험한 우리에게는 더욱 이 가벼움이 어색하다. 결국 이 영화는 칠레에 감금된 독일인이라는 타자의 시선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통합적 시선과 통찰을 기대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덕분에 소재가 주는 무거움이 덜어진 것은 상업 영화로써 장점일 수 있다. 서스펜스가 참신하지는 않지만 전반에 깔려있어 지루하지는 않은 편이다. 실제로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에 대해 공개된 부분이 많지 않아 실체에 대한 궁금증도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요소다. 하지만 역시 이 영화는 다시 말하지만 실화라는 힘에 상당부분 의존한다. 허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화라는 사전 정보는 허구마저 실화로 오인하게 하면서 연출 외적인 에너지를 발휘한다.


비록 독재와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해 이 시대에 유의미한 통찰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아 보이지만, 이 영화는 칠레의 암흑기와 인권유린 고문 착취 감금 등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한 일깨움과 관심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제작 자체가 가진 파급력까지는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독일인의 관점에서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영화 개봉 이후 독일 정부는 공식적으로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와 관련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가짜 뉴스’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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