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문화

‘예능’이 ‘역사’를 이야기하는 방법

URL복사

‘여행+인문학’ 결합... 정의 철학 고민하는 시대, 시청자 지적 호기심 충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TV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 역사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역사 프로그램들의 특성은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의 경계가 무너진 형태로, 인기 트렌드인 여행과 결합된 방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강의나 재연 형태의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일상에서 과거와 만남


지난 4월1일 첫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사심(史心)충만 오쾌남’은 역사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다섯명의 ‘쾌남’이 역사의 현장을 보고, 체험하고 여행하는 역사 수업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김성주, 안정환, 배우 한상진, 개그맨 조세호, 그룹 몬스타 엑스의 셔누 등 출연자와 여성 게스트가 함께 역사 유적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한국사 스타 강사인 이다지 씨의 설명을 들으며 역사 현장 곳곳을 누빈다. 프로듀서인 박세진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딱딱한 수업이 아니라 여행과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편하게 접하고, ‘오쾌남’이 떠났던 여행 루트를 보고 ‘나도 주말에 가족들과 한번 떠나볼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tvN 교양 프로그램 ‘동네의 사생활’은 동네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역사 철학 고전 건축 종교 등 인문학적 스토리를 발굴한다. 이 프로그램은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의 이야기와 사람들을 현대와 연결해 바라보는 트렌디한 역사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재학했던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대학교에 있는 그의 시비를 찾고,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보복인 화성 제암리 학살을 돌아본다. 또한, 미군 폭격장으로 시달려온 매향리 마을의 고통을 공감하고, 남산에 가서는 중앙정보부의 어두운 역사를 되새긴다. 남영동 대공분실, 정란각, 학림다방 등 이 프로그램은 근현대사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에 얽힌 지식을 나누며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제시하기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비판하면서 가까운 일상에서 역사를 재발견한다.


역사적 현장을 누비다


지난해 10월,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연장으로 만들어졌던 파일럿 프로그램 ‘최태성, 이윤석의 역사기행 그곳’이 지난 3월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정규편성됐다. 이 프로그램 또한 역사적 현장을 직접 누비고 체험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상하이 곳곳을 이동하며 3.1운동이 어떻게 임시정부 수립에 영향을 미쳤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는 역사적인 의의는 무엇이고, 한인애국단 의거 등 임시정부 활동이 한중 공동의 항일체제를 끌어내게 된 사연까지 직접 듣고 느낀다.


‘문화재 배틀쇼’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KBS 1TV ‘천상의 컬렉션’도 정규편성됐다. 세명의 호스트가 우리 역사의 한장면을 장식한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하고, 현장평가단 100명의 투표를 통해 가장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한 문화재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와 경연이 결합한 프로그램의 특장점을 살리기 위해 대형 비디오 월(Video Wall)을 채운 화려한 퍼포먼스로 기존의 정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깨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또한,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도 기존의 편견을 깨는 개인적 역사관 등을 담아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본격 역사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에 둔 예능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SBS 주말예능 ‘주먹쥐고 뱃고동’은 약 200여년 전에 정약전 선생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이제껏 알지 못했던 물고기의 탄생부터 죽음, 달라진 물고기 어획법, 예로부터 전해진 그 지역만의 물고기 요리법, 그리고 어부들의 거친 바다 인생을 직접 체험해 보며, 사라져가는 해양 풍속사와 어류 사전을 새롭게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형적 버라이어티 방식을 취하지만, 과거와 현대를 비교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여행과 일상적 공간에서 인문학과 역사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최근 역사 프로그램의 트렌드와도 상통한다.


‘오늘’ 이해하기 위한 열쇠


이 같은 TV 역사 프로그램의 증가는 설민석 등의 스타를 배출하며 시작된 역사 신드롬의 확대 재생산 현상으로 보인다. 출판계 역사 열풍은 사극 영화 등의 영향으로 시작됐지만, 이는 다시 예능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면서 상호 작용으로 확산됐다.


설민석은 tvN ‘어쩌다 어른’,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코너 ‘위대한 유산’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지명도를 높였다. 이는 사회적으로 한국사 공부하기 열풍에 맞물리며 방송과 출판계 모두에게 더 큰 열풍을 몰고 왔고 ‘무한도전’ 외에도 KBS 2TV ‘1박2일’, JTBC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소재로 한 특집을 선보이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최근 역사 프로그램의 진보된 형식은 출판계의 역사 신드롬과 비슷하게 새로운 역사적 관점과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다는 코드가 작동하고 있다. 연이은 국가적 질서와 정의의 무너짐은 철학적 고민을 낳았고, 인문학적 욕구를 불러왔다. 김미연 대중문화평론가는 “틀에 박힌 역사가 아닌, 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일상의 열쇠로 역사를 찾는 대중의 갈망을 이들 역사 프로그램들이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품격이 있다” “역사와 예술 인문학 등을 접목해 좋았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 좋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뤄, 역사를 즐겁게 접하고 싶은 시청자의 지적 호기심이 방송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충족되는지 읽을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3%룰' 포함 여부 여야 간 극적 합의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여야가 상법개정 '3%룰이 제외될 지 포함할지 여부로 협상에 나선다. 여야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상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두고 담판에 나선다. 최대 쟁점은 이른바 '3%룰'의 포함 여부로 여야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3%룰이 제외될지 살아날지는 여야의 협상 과정에서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야당과 재계가 우려한 배임죄는 이후 논의한다고 정리하면 야당도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법안심사 과정에서 야당 의견을 (일부) 수용하면 나머지 (조항) 부분은 충분히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은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가 안 되더라도 상법 개정안은 통과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중요한 쟁점 2가지 부분에서 접점을 찾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기업·투자자 모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세제 개혁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세제 문제는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사회

더보기
오늘 수도권·강원·경상 등 소나기…낮 최고 36도 '폭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오늘(2일) 수요일은 수도권과 강원내륙, 경상권내륙 등에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오전부터 저녁 사이 서울, 인천, 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내륙, 경상권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북부 5~30㎜ ▲서해5도 5~20㎜▲강원중·북부내륙 5~30㎜ ▲대구, 경북남서내륙, 경남서부내륙 5~20㎜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일부 경기도와 강원동해안.산지, 남부지방, 제주도동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당분간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열대야는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낮 최고기온은 28~36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