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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능’이 ‘역사’를 이야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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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문학’ 결합... 정의 철학 고민하는 시대, 시청자 지적 호기심 충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TV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 역사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역사 프로그램들의 특성은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의 경계가 무너진 형태로, 인기 트렌드인 여행과 결합된 방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강의나 재연 형태의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일상에서 과거와 만남


지난 4월1일 첫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사심(史心)충만 오쾌남’은 역사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다섯명의 ‘쾌남’이 역사의 현장을 보고, 체험하고 여행하는 역사 수업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김성주, 안정환, 배우 한상진, 개그맨 조세호, 그룹 몬스타 엑스의 셔누 등 출연자와 여성 게스트가 함께 역사 유적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한국사 스타 강사인 이다지 씨의 설명을 들으며 역사 현장 곳곳을 누빈다. 프로듀서인 박세진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딱딱한 수업이 아니라 여행과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편하게 접하고, ‘오쾌남’이 떠났던 여행 루트를 보고 ‘나도 주말에 가족들과 한번 떠나볼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tvN 교양 프로그램 ‘동네의 사생활’은 동네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역사 철학 고전 건축 종교 등 인문학적 스토리를 발굴한다. 이 프로그램은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의 이야기와 사람들을 현대와 연결해 바라보는 트렌디한 역사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재학했던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대학교에 있는 그의 시비를 찾고,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보복인 화성 제암리 학살을 돌아본다. 또한, 미군 폭격장으로 시달려온 매향리 마을의 고통을 공감하고, 남산에 가서는 중앙정보부의 어두운 역사를 되새긴다. 남영동 대공분실, 정란각, 학림다방 등 이 프로그램은 근현대사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에 얽힌 지식을 나누며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제시하기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비판하면서 가까운 일상에서 역사를 재발견한다.


역사적 현장을 누비다


지난해 10월,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연장으로 만들어졌던 파일럿 프로그램 ‘최태성, 이윤석의 역사기행 그곳’이 지난 3월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정규편성됐다. 이 프로그램 또한 역사적 현장을 직접 누비고 체험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상하이 곳곳을 이동하며 3.1운동이 어떻게 임시정부 수립에 영향을 미쳤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는 역사적인 의의는 무엇이고, 한인애국단 의거 등 임시정부 활동이 한중 공동의 항일체제를 끌어내게 된 사연까지 직접 듣고 느낀다.


‘문화재 배틀쇼’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KBS 1TV ‘천상의 컬렉션’도 정규편성됐다. 세명의 호스트가 우리 역사의 한장면을 장식한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하고, 현장평가단 100명의 투표를 통해 가장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한 문화재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와 경연이 결합한 프로그램의 특장점을 살리기 위해 대형 비디오 월(Video Wall)을 채운 화려한 퍼포먼스로 기존의 정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깨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또한,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도 기존의 편견을 깨는 개인적 역사관 등을 담아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본격 역사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에 둔 예능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SBS 주말예능 ‘주먹쥐고 뱃고동’은 약 200여년 전에 정약전 선생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이제껏 알지 못했던 물고기의 탄생부터 죽음, 달라진 물고기 어획법, 예로부터 전해진 그 지역만의 물고기 요리법, 그리고 어부들의 거친 바다 인생을 직접 체험해 보며, 사라져가는 해양 풍속사와 어류 사전을 새롭게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형적 버라이어티 방식을 취하지만, 과거와 현대를 비교하고 역사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여행과 일상적 공간에서 인문학과 역사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최근 역사 프로그램의 트렌드와도 상통한다.


‘오늘’ 이해하기 위한 열쇠


이 같은 TV 역사 프로그램의 증가는 설민석 등의 스타를 배출하며 시작된 역사 신드롬의 확대 재생산 현상으로 보인다. 출판계 역사 열풍은 사극 영화 등의 영향으로 시작됐지만, 이는 다시 예능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면서 상호 작용으로 확산됐다.


설민석은 tvN ‘어쩌다 어른’,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코너 ‘위대한 유산’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지명도를 높였다. 이는 사회적으로 한국사 공부하기 열풍에 맞물리며 방송과 출판계 모두에게 더 큰 열풍을 몰고 왔고 ‘무한도전’ 외에도 KBS 2TV ‘1박2일’, JTBC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소재로 한 특집을 선보이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최근 역사 프로그램의 진보된 형식은 출판계의 역사 신드롬과 비슷하게 새로운 역사적 관점과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다는 코드가 작동하고 있다. 연이은 국가적 질서와 정의의 무너짐은 철학적 고민을 낳았고, 인문학적 욕구를 불러왔다. 김미연 대중문화평론가는 “틀에 박힌 역사가 아닌, 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일상의 열쇠로 역사를 찾는 대중의 갈망을 이들 역사 프로그램들이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품격이 있다” “역사와 예술 인문학 등을 접목해 좋았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 좋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뤄, 역사를 즐겁게 접하고 싶은 시청자의 지적 호기심이 방송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충족되는지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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