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아메리칸 드림’의 두 얼굴‘맥도날드’ 창업자 실화 통해 자본주의 속성 파헤친 영화 ‘파운더’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 세계 매장이 3만5000여개에 이르는 대형 기업 ‘맥도날드’의 창업자는 공식적으로 맥도날드 형제가 아니라 레이 크록이다. 프랜차이즈의 전설 ‘맥도날드’의 신화와 비하인드를 다룬 이 영화는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 크록을 통해 두 가지 자본주의를 보여준다. 마이클 키튼, 닉 오퍼맨, 존 캐럴 린치가 출연했고 ‘퍼펙트 월드’ ‘매그니피센트 7 ’의 존 리 행콕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 천재의 혁신적 아이디어


레이 크록은 안 팔아본 게 없는 열혈 영업 사원으로 자기계발 강연을 들으며 잠들만큼 성공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힌 남자다. 쉐이크 기계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미국 전역을 다니며 세일즈를 하던 그는 어느 날 한 레스토랑에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는다.


길게 늘어선 줄과 주문한지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는 ‘맥도날드’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혁신이었다. 레이는 스피디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맥도날드 형제에게 프랜차이즈를 제안한다. 이미 프랜차이즈를 시도했지만, 품질 관리가 되지 않는 한계를 체감한터라 형제는 레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레이는 끈질기게 설득하고, 형제는 품질 관리를 위한 까다로운 계약 조건으로 승낙한다.


사업은 급속도로 확장되지만 원칙주의자 맥도날드 형제와 야망에 불타는 레이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다. 영화는 이 갈등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레이를 통해서 미국의 천민자본주의와 아메리칸 드림의 씁쓸한 뒷맛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인 맥도날드 형제의 성공기는 사실, 맥도날드 기업 전체의 성공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저 작은 한 레스토랑의 성공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차례 실패를 딛고 혁신적인 사고와 끈끈한 형재애, 성실과 끈기를 통해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의 신화는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킨 영감이 됐을 뿐만 아니라, 산업화 초기 미국의 정신을 연상시킨다.


메뉴를 단순화시키고 동선을 최소화해서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돌아가는 이 시스템은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했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호황기 미국인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맥도날드 형제는 효율적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높은 품질을 추구했다. ‘맥도날드’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만큼 자존심은 형제의 사업 이념이었다. 메뉴판에 스폰서가 들어가는 것조차 견디지 못할 정도로 노골적 상업주의에 거부감을 가지며,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가짜 밀크쉐이크를 거부하고, 장기 근무 직원에게 점포를 선물하고 싶어 했던 에피소드 등은 형제가 ‘돈’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들을 얼마나 추구하고 중요시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이기에 가능했다


‘맥도날드’는 형제가 추구했던 가치를 토대로 시작됐지만, 욕망의 덩어리로 진화하면서 그 가치들은 버려진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레이의 실제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레이에게 ‘맥도날드’라는 이름은 자존심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좋은 어감에 불과했다. 레이는 형제처럼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노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구입하고 투자자와 인맥을 통해 성공한다. 하지만 레이의 성공은 맥도날드 형제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엄청난 규모였다.


가치관의 갈등은 레이와 맥도날드 형제 사이에서만 발생하지 않았다. 레이는 자신의 아내와도 비슷한 충돌을 한다. 아내는 성공이 아닌 인생을 즐길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레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삶을 추구한다. 그리고 맥도날드 형제의 가치관을 고루하고 촌스러운 것으로 평가한 것처럼, 아내와 결별하고 밀크파우더를 아이디어로 내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레이가 맥도날드 형제와의 계약관계에서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았던 것과 재혼한 여성이 유부녀였다는 점 또한 묘하게 겹쳐진다.


물론,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낸 레이 또한 혁신적 인물이다. 그는 공격적 경영으로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구어냈으며, 창의적 운영방식을 도입해 맥도날드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많은 사람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열정과 노력으로 밑바닥에서부터 거대한 성공을 이끌어낸 전설이다.


영화 또한 맥도날드 형제나 레이에 대해 일방적으로 부정적이거나 미화하는 시선을 경계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레이가 자신의 연설을 연습하면서 반복한 ‘이 모든 것은 미국이기에 가능했다’는 문장이야말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다. 레이는 형제가 추구하던 인간적 가치들을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그 가치를 버리지 않았다면 그토록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성공담 특유의 재미를 갖추면서도 전형적 성공담을 뒤집는 미덕도 지녔다. 깔끔한 연출과 마이클 키튼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1950년대를 재현한 시각적 즐거움 또한 매력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정치

더보기
‘巨野’ 민주 원내대표 선거...김민석·서영교·김병기·박찬대 등 하마평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다음 달 3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친명계 인사들 간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5월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을 준비하기 위해 조속히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애 의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에는 원내대표를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 9월 선출된 현 홍익표 원내대표는 중도 사퇴한 전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통상 3~4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인 차기 원내 사령탑 후보로는 이번 총선에서 3선, 4선에 성공한 친명계 중진 의원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4선 의원들 가운데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범계·남인순·한정애 의원 등 4선 중진 의원들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3선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 등을 비롯해 강훈식, 김성환, 박주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거침없는 연주,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인 심준호가 꿈빛극장 기획공연 ‘클래식라운지’를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난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신재민의 탁월한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유려하고 웅장한 첼로 연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준호는 지난해 ‘슈만’을 주제로 해 첼로로 편곡된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연주력은 물론 기획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연장으로 이번 ‘클래식라운지’에서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이미 국내 음악계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심준호는 이런 제한적인 첼로 레퍼토리에도 매년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성하며 리사이틀을 선보여왔다.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을 하기 전 신예였던 2015년 이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했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