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4 (화)

  • 흐림동두천 12.1℃
  • 흐림강릉 11.5℃
  • 구름많음서울 13.0℃
  • 구름많음대전 14.6℃
  • 흐림대구 14.0℃
  • 흐림울산 10.5℃
  • 흐림광주 15.7℃
  • 흐림부산 11.8℃
  • 흐림고창 11.0℃
  • 흐림제주 14.7℃
  • 구름많음강화 8.9℃
  • 구름많음보은 14.0℃
  • 구름많음금산 14.3℃
  • 흐림강진군 13.1℃
  • 구름많음경주시 11.2℃
  • 흐림거제 12.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아메리칸 드림’의 두 얼굴‘맥도날드’ 창업자 실화 통해 자본주의 속성 파헤친 영화 ‘파운더’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 세계 매장이 3만5000여개에 이르는 대형 기업 ‘맥도날드’의 창업자는 공식적으로 맥도날드 형제가 아니라 레이 크록이다. 프랜차이즈의 전설 ‘맥도날드’의 신화와 비하인드를 다룬 이 영화는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 크록을 통해 두 가지 자본주의를 보여준다. 마이클 키튼, 닉 오퍼맨, 존 캐럴 린치가 출연했고 ‘퍼펙트 월드’ ‘매그니피센트 7 ’의 존 리 행콕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 천재의 혁신적 아이디어


레이 크록은 안 팔아본 게 없는 열혈 영업 사원으로 자기계발 강연을 들으며 잠들만큼 성공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힌 남자다. 쉐이크 기계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미국 전역을 다니며 세일즈를 하던 그는 어느 날 한 레스토랑에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는다.


길게 늘어선 줄과 주문한지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는 ‘맥도날드’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혁신이었다. 레이는 스피디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맥도날드 형제에게 프랜차이즈를 제안한다. 이미 프랜차이즈를 시도했지만, 품질 관리가 되지 않는 한계를 체감한터라 형제는 레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레이는 끈질기게 설득하고, 형제는 품질 관리를 위한 까다로운 계약 조건으로 승낙한다.


사업은 급속도로 확장되지만 원칙주의자 맥도날드 형제와 야망에 불타는 레이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다. 영화는 이 갈등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레이를 통해서 미국의 천민자본주의와 아메리칸 드림의 씁쓸한 뒷맛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인 맥도날드 형제의 성공기는 사실, 맥도날드 기업 전체의 성공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저 작은 한 레스토랑의 성공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차례 실패를 딛고 혁신적인 사고와 끈끈한 형재애, 성실과 끈기를 통해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의 신화는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킨 영감이 됐을 뿐만 아니라, 산업화 초기 미국의 정신을 연상시킨다.


메뉴를 단순화시키고 동선을 최소화해서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돌아가는 이 시스템은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했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호황기 미국인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맥도날드 형제는 효율적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높은 품질을 추구했다. ‘맥도날드’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만큼 자존심은 형제의 사업 이념이었다. 메뉴판에 스폰서가 들어가는 것조차 견디지 못할 정도로 노골적 상업주의에 거부감을 가지며,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가짜 밀크쉐이크를 거부하고, 장기 근무 직원에게 점포를 선물하고 싶어 했던 에피소드 등은 형제가 ‘돈’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들을 얼마나 추구하고 중요시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이기에 가능했다


‘맥도날드’는 형제가 추구했던 가치를 토대로 시작됐지만, 욕망의 덩어리로 진화하면서 그 가치들은 버려진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레이의 실제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레이에게 ‘맥도날드’라는 이름은 자존심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좋은 어감에 불과했다. 레이는 형제처럼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노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구입하고 투자자와 인맥을 통해 성공한다. 하지만 레이의 성공은 맥도날드 형제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엄청난 규모였다.


가치관의 갈등은 레이와 맥도날드 형제 사이에서만 발생하지 않았다. 레이는 자신의 아내와도 비슷한 충돌을 한다. 아내는 성공이 아닌 인생을 즐길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레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삶을 추구한다. 그리고 맥도날드 형제의 가치관을 고루하고 촌스러운 것으로 평가한 것처럼, 아내와 결별하고 밀크파우더를 아이디어로 내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레이가 맥도날드 형제와의 계약관계에서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았던 것과 재혼한 여성이 유부녀였다는 점 또한 묘하게 겹쳐진다.


물론,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낸 레이 또한 혁신적 인물이다. 그는 공격적 경영으로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구어냈으며, 창의적 운영방식을 도입해 맥도날드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많은 사람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열정과 노력으로 밑바닥에서부터 거대한 성공을 이끌어낸 전설이다.


영화 또한 맥도날드 형제나 레이에 대해 일방적으로 부정적이거나 미화하는 시선을 경계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레이가 자신의 연설을 연습하면서 반복한 ‘이 모든 것은 미국이기에 가능했다’는 문장이야말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다. 레이는 형제가 추구하던 인간적 가치들을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그 가치를 버리지 않았다면 그토록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성공담 특유의 재미를 갖추면서도 전형적 성공담을 뒤집는 미덕도 지녔다. 깔끔한 연출과 마이클 키튼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1950년대를 재현한 시각적 즐거움 또한 매력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기식협회 '2026 트렌드 세미나' 개최...맞춤형 제품 시장의 확대 전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3일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6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과 유통·마케팅 트렌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산학계 관계자 및 전문가 발표를 통해 회원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 회원사 홍보 및 마케팅 실무자 약 2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소비 트렌드,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주요 연사로는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과 식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2026 트렌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데이터 마케팅 전략 △APEC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 △202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결산 및 2026년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소장은 ‘2026 트렌드_건강과 식 트렌드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현대인에게 건강에 대한 인식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했다. 박 소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 포비아’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요인을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비상대응체계 가동해 최악 상황 가정한 대비책 철저하게 수립·시행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대해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최악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선 지금은 재정을 아끼는 것보다 어렵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로 원유,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일상에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에 발생할지 모를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겠다”며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포괄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것들이 국민의 일상에 미칠 영향 그리고 대체 공급처는 어디인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절실하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쓰기 운동에 동참


사회

더보기
강민정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가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와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을 공약했다.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민주시민교육의 뿌리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약속인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며 “저는 서울의 모든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임 있는 주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법 정신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박제된 문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깨닫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갈등은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교육의 출발은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는 서울교육의 기본적인 시민교육 틀을 완성하기 위해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 조례는 기존의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와 함께 교육 공동체를 지탱하는 든든한 양 날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자는 “학교는 모두의 존엄이 지켜지는 곳이어

문화

더보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위기의 인간들’을 펴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세계관과 문체를 지닌 세 작가가 ‘위기’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여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균열부터 사회 구조 속에서 마주하는 위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간상을 담아낸다. 김정진, 송호진, 윤승주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해석한다. 한 작가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서사를 통해 인간 군상의 삶을 비추고, 또 다른 작가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다른 한 작가는 인간 내면의 희망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로 다른 목소리는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위기의 인간들’은 위기를 단순한 실패나 재난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야 비로소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기술과 자본이 주도하는 사회, 흔들리는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속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어떤 인간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