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2.3℃
  • 구름많음강릉 6.4℃
  • 맑음서울 4.5℃
  • 맑음대전 4.3℃
  • 구름많음대구 7.2℃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7.6℃
  • 맑음고창 1.7℃
  • 맑음제주 7.1℃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3.7℃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늘어나는 1인 가구 ‘건강 적신호’

URL복사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비만 등 비율 높고 관리도 취약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1990년 9.0%에서 2015년 27.1%로 빠르게 증가했고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건강이 다인 가구에 비해 다방면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건강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여성 건강 더욱 심각


혼자 사는 사람들이 건강에 취약하다는 연구는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미국 루이스빌대 데이비드 로엘프스 연구진은 미혼과 기혼의 사망 확률을 비교한 결과 결혼한 남성에 비해 싱글 남성들의 사망 확률이 약 3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뇌졸중을 경험해 본 환자 2351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혼자 사는 사람의 뇌졸중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혼의 사망 위험은 71% 더 높았으며, 이혼한 경우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에 비해 23%, 사별의 경우는 25% 더 사망 위험이 높았다.


국내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의 건강은 더욱 심각했다. 작년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건강’ 관점에서 볼 때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의 건강은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 간호학과 박숙경 교수팀이 올해 초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1인 가구 여성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2배 정도 높았고, 흡연율도 1인 가구가 4배 정도 높았다. 성인 여성 8만9807명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로 나눠 질병 건강습관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1인 가구 여성은 다인 가구 여성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관절염 골다공증 천식이 더 많이 걸리고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은 덜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 불균형·흡연·음주 높아


이 같은 건강 이상의 주요 원인은 관리의 취약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교수팀은 1인 가구 여성의 건강이 나쁜 이유에 대해 “평균 연령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적어 영양 불균형 상태를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과 관련돼 보인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여성의 흡연율은 8.9%로 다인 가구의 2.1%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음주율은 차이가 없었지만, 고위험 음주는 1인 가구 여성이 10.2%로 다인 가구 여성보다 더 높았다. 다른 연구에서 남성 또한 흡연율의 차이는 없었지만 음주율은 1인 가구가 높은 양상을 보인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충동 모두 1인 가구 여성이 다인 가구 여성에 비해 크게 높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1인 가구의 우울과 자살 생각 비율이 높은 것은 혼자 사는 데서 오는 정서적 외로움과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어 나타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1인 가구는 다른 식구와 함께 생활하는 다인 가구에 비해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비만 음주 흡연 등과 함께 이 같은 수면의 질 저하 또한 1인 가구 건강 악화의 원인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이성림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인 가구 488명, 다인 가구 4727명 등 5215명의 가구 형태별 음주 흡연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8시간 이하면 ‘정상’, 수면시간이 이보다 짧거나 길면 ‘비정상’으로 분류했다. 청년층의 경우 1인 가구의 비정상 비율이 51.9%로, 다인 가구에 비해 5.9%포인트 더 높게 조사됐다.


중년층과 노년층은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중년층은 비정상 비율이 1인 가구가 61.6%, 다인 가구는 50.6%로 11.0%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노년층 역시 1인 가구는 비정상률이 71.0%로, 다인 가구와 10.4%포인트 차이다.


연구팀은 “적절한 수면시간에서 벗어나 9시간 이상 자는 경우는 평균보다 덜 건강하고 심혈관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며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정신적 심리적 이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몸 돌보지 않는 청년들


청년 1인 가구의 건강상태도 위험수위다. 음주 흡연 영양 불균형 등 생활행태의 취약성도 노출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유진 부연구위원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1인 가구의 다소비식품순위 중 주류가 13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류를 통한 열량섭취 비율도 2.1%에서 10.9%로 급등했다. 흡연율도 1인 가구 33.0%, 다인 가구 24.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식생활면에서도 불건강 행태가 나타났다. 1인 가구의 혼자 식사 비율은 91.8%로 다인 가구의 20.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혼자 식사할 때 20대 비만인은 정상 또는 저체중군에 비해 빨리 더 많이 먹고, 배가 불러도 음식이 남으면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 비만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진다.


20~30대 고도비만율은 2002년 2.5%에서 2013년 4.2%로 증가했는데 남녀 모두 증가율이 높았다. 오 연구위원은 “이러한 비만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고도비만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추후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년들의 경우 중년 1인 가구에 비해 건강 이상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건강 이상이 나중에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업계,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제네락 인하)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정치

더보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모두 불법 비상계엄 당시 헬기 착륙 국회 운동장서 석고대죄하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모두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석고대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결의가 진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음 ‘다섯 가지 후속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에 모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렸던 그곳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가 짓밟히는 것을 막지 못한 안일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복당시켜 달라”며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불법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지적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당 스스로가 여전히 ‘비상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검찰, 강북 약물 2명 연쇄살인 20세 여성 김소영 구속기소...“경제적 만족 위해 남성 이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검찰이 강북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세, 여성)을 구속기소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10일 김소영을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현행 형법 제250조(살인, 존속살해)제1항은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제258조(중상해, 존속중상해)제1항은 “사람의 신체를 상해하여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제258조의2(특수상해)제2항은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제258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2년 이상 2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을 소지ㆍ소유ㆍ사용ㆍ관리하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카페에서 정신과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던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섞어 만든 음료수를 피해자 A로 하여금 마시게 해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하고 피하자에게 독성뇌변증의 상해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