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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공존’ 위한 길고양이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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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일본 3국에서 찾는 인간과 동물의 공생법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로드무비.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길고양이가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직접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의 길고양이들을 만난다는 설정의 다큐멘터리다.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나는 고양이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동명 제목인 이 다큐멘터리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목소리로 고양이의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의 삶은 수난과 고통의 연속이었으며 그 어디에도 편히 쉴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도시의 겨울 밤, 어둡고 좁은 뒷골목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나는 길고양이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제목처럼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로드무비다.


영화는 고양이를 화자로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고양이가 처한 현실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내레이션은 밴드 씨엔블루 강민혁이 맡아 고양이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20만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길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사연이 있다. 사람이 집에서 기르다가 유기한 유기묘일 수도 있고,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생을 마감하는 야생묘일 수도 있다. ‘도둑고양이’라며 손가락질 당하던 길 위의 고양이들은 최근 ‘길고양이’라는 이름으로 그 인식이 조금 완화된 듯하다. 캣맘 캣대디라는 이름으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거나 추위와 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생은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떨까.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이러한 질문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가까운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으로 향한다.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의 은유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만의 관광명소 ‘허우통’의 별칭은 ‘고양이 마을’이다. CNN이 선정한 세계 6대 고양이 스팟 중 하나인 일본의 섬 아이노시마. 2016년 기준 거주민 284명의 작은 섬에는 사람보다 많은 수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도 피하지 않고 어디서나 여유롭고 당당하다. 이처럼 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영화는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천국을 보여주면서 이 같은 동물들과의 공생이 인간에게도 행복한 삶임을 설득한다. 고양이에 대한 폭력과 인간에 대한 폭력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일까. 이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비를 모금했다. 두 번의 펀딩을 통해 1463명의 후원자들이 3500만원의 후원금으로 힘을 보탰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영화다. 반려동물에 대한 문제의식이라는 사회적 의미도 크다. 하지만 단순히 마니아 영화도 아니며, 사회물에 한정되지도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결국 ‘생명’에 대한 것이며, ‘평등한 세상’의 가치를 감성적 언어로 말한다. 도시의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는 소외되고 억압받는, 그리고 삶과 투쟁하는 모든 이들의 은유가 될 수 있음이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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