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
  • 흐림강릉 8.3℃
  • 구름조금서울 5.3℃
  • 흐림대전 3.7℃
  • 흐림대구 7.5℃
  • 흐림울산 7.9℃
  • 흐림광주 5.4℃
  • 흐림부산 9.2℃
  • 흐림고창 5.1℃
  • 흐림제주 9.7℃
  • 맑음강화 3.9℃
  • 흐림보은 2.9℃
  • 흐림금산 3.6℃
  • 흐림강진군 6.6℃
  • 흐림경주시 8.1℃
  • 흐림거제 8.9℃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뇌 건강’을 위한 ‘굿 푸드’ ‘정크 푸드’

URL복사

우울증 스트레스의 적, 가공 식품... 설탕 뇌손상, 인공감미료 치매 위험 상승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음식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식품 트렌드인 ‘설탕’이라던가 ‘편의점 음식’ 등의 간편식 등은 건강뿐만 아니라 우울증, 기억력 감퇴 등의 뇌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기도 하고, 다스리기도 하는 음식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고카페인 음료 ‘자살 충동’ 증가

정신건강에 대한 악영향이 가장 의심되는 식품은 정크 푸드다. 인스턴트 식품은 청소년의 공격성을 높이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발생시킨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 가공 식품은 우울증의 중요한 원인으로도 자주 언급된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가공 식품을 즐겨먹는 등 식습관이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20~93세 여성 1046명을 대상으로 음식과 우울증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햄버거 밀가루빵 피자 과자 등을 섭취하도록 한 그룹에서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50% 높아졌다. 반면 채소 과일 소고기 양고기 생선 곡류 등 전통 자연식을 섭취한 그룹은 우울증이나 정서장애에 빠질 확률이 30%나 줄어들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었다.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가정의학과 이대근 박사팀은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중고생 6만9257명의 식습관과 정신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일을 최근 7일간 주 3회이상 먹은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스트레스를 느끼는 빈도가 14% 정도 낮았다. 야채 역시 주 3회이상 먹는 집단이 스

트레스를 받을 확률은 18% 정도 낮았다. 주 3회이상 우유를 마시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발생 빈도는 9% 정도 적었다. 반면 과자(76%), 고카페인 음료(28%), 단맛이 나는 음료수(22%), 패스트푸드(21%), 라면(21%), 탄산음료(20%)는 각각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자살 생각은 1.8배, 자살 계획은 2.6배, 자살 시도는 2.8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 치매 위험 낮춰

여름철 소비가 높아지는 청량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넣어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 최근 발표된 매슈 페이즈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인공감미료를 넣은 청량음료를 하루 한 캔 마실 경우 뇌졸중과 치매에 걸릴 위험이 무려 3배나 높아진다. 일주일에 한 캔 이하로 마실 경우와 비교한 결과다.

반면 녹차 홍차 등의 각종 차나 커피가 치매 위험을 줄인다는 주장도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펑레이 교수팀은 연구결과 녹차를 꾸준히 마실 경우 치매 위험이 86%까지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나 테아플라빈 같은 화합물이 항염증과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혈관 손상과 신경 퇴화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밀워키대학 연구팀은 하루 2~3잔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이 치매 및 기타 인지능력 손상 위험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활성화시켜 기억력을 좋게 만든다. 또 커피의 카페인과 커피의 다른 여러 물질이 뇌의 염증을 줄이며 항산화 역할을 해 치매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홍삼은 치매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차의과학대학교 정동혁 교수 연구팀은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2주간 홍삼을 복용하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홍삼 복용 후 대다수 참가자의 코르티솔 수치가 복용 전보다 최대 60% 이상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홍삼이 코르티솔 분비를 줄여 스트레스 수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침밥, ADHD 발생 억제

스트레스 받을 때 흔히 생각나는 음식이 달콤한 디저트류다.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달달한 거 먹고 힐링하자’는 행동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영양학교수 케빈 라우게로 박사팀은 설탕이 코르티솔의 분비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하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설탕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는 일시적이고 궁극적으로는 심각한 뇌손상을 불러온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가 청소년의 학습과 기억 능력에 손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분의 과다 섭취가 뇌세포의 당분 저장과 소비를 조절하는 인슐린의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고메즈 피닐라 교수는 “인슐린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지만, 뇌에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감퇴시키는 다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이 연구는 설탕의 과도한 섭취가 신체뿐 아니라 두뇌에도 해롭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기억력 향상을 위해서는 아침밥을 챙겨먹는 편이 이롭다. 상명대 외식영양학과 황지윤 교수팀이 ‘아침밥 클럽’에 가입한 서울지역 고등학생을 추적 관찰한 결과 청소년이 아침밥을 챙겨 먹으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결과 아침밥을 챙겨먹은 학생은 ADHD 점수가 가입 전 평균 27.2점에서 가입 후 19.8점으로 감소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가습기살균제 참사 규정하고 손해배상 책임 기업→기업과 국가로 확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법률로 규정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현행 기업만 지는 것에서 기업과 국가가 공동으로 지는 것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해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종합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가습기살균제’란 미생물 번식과 물때 발생을 예방할 목적으로 가습기 내의 물에 첨가하여 사용하는 제제(製劑) 또는 물질을 말한다. 3.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란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되어 발생하거나 악화된 생명 또는 건강상의 피해(후유증을 포함한다)를 말한다. 4.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란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를 입은 사람으로서 제10조제2항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구제급여 지급결정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추가해 규정하도록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