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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거짓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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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공유하고 대리 체험하는 SNS 세상에 대한 섬뜩한 우화 ‘더 서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로 더 많이 연결될수록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하고, 더 많이 공개할수록 투명한 사회가 될 것인가? 24시간 자원자의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미래의 한 기업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SNS의 문제점을 우화적으로 은유했다.

2억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기업 서클의 CEO 에이몬은 비밀이 없다면,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감춰두지 않는다면, 모든 인간이 숨겨진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24시간 개인의 모든 것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는 ‘비밀은 범죄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이 없을 때 사람들은 더 나쁘게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선천성 내성마비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자신의 아들이 다른 사람이 찍은 영상이나 사진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듯, 모든 것을 나누는 투명한 사회가 돼야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밤에 혼자 카약을 타다 갑작스레 바다에 떨어져 위험에 처한 메이는 ‘씨체인지’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던 네티즌의 제보로 기적적으로 구출된다. 그 후 메이는 ‘비밀은 거짓말이다’는 생각과 함께 ‘아는 것은 힘이지만, 모든 것을 아는 건 훨씬 좋은 일이다’라는 에이몬의 철학에 완전히 매료돼 ‘씨체인지’ 프로그램 첫 참여자로 자원하고 24시간 자신의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전 세계 2억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는 모두가 주목하는 SNS 스타로 떠오르고, 서클의 핵심 인물로 성공 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메이 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과 친구,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세계인에게 생중계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한다. 개발자 타이는 그녀를 찾아가 서클이 감추고 있는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SNS의 공포성

‘더 서클’은 투명한 사회가 주는 장점과 사생활의 필요성 사이에서 세상은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한다. 투명한 사회, 알 권리,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SNS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내는 이 영화는 유토피아적 이상주의가 얼마나 신속하게 감시국가의 체제로 변질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속 ‘씨체인지’ 프로그램은 오늘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연상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표면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이지만 역으로 다른 누군가가 이 시스템을 통해 나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시대적 민감성을 담고 있는 주제지만, 극단적 설정들과 통찰력의 부족으로 피상적 문제 이상의 날카로운 공감이나 감동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한계다. SNS의 지배가 갖고 있는 본질적 위험성이나 놓쳤던 이면을 포착하는 데 이르지는 못하기 때문에 영화의 메시지는 진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가 삶의 도구가 아닌 목적이 된다거나 사생활의 지나친 노출 등의 공포적인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존재 가치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통한 비주얼적 즐거움은 인상적인 면들이 있다. 친환경적이며 스타일리시한 미술을 통해 모두가 선망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기업 서클의 이상적 이미지를 구축해낸다. 설립자의 가치관을 상징하는 이 같은 세계관은 이후 순식간에 변질되면서 대비적 효과를 준다.
유토피아 같은 이 공간은 구석구석을 비추는 카메라와 메이의 책상에 늘어나는 모니터와 같은 소품을 이용해

직원들의 삶을 철저하게 장악하는 거대 기업 서클의 이면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유저들의 개인 정보가 모여 있는 회사 내 지하 데이터 창고를 통해 투명하고 완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설립자들의 이상 뒤에 숨겨진 위험성을 표현한다.

엠마 왓슨과 톰 행크스 연기 호흡

‘미녀와 야수’를 통해 전 세계 12억불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할리우드의 차세대 흥행퀸 타이틀을 거머쥔 엠마 왓슨은 그동안 한 번도 연기해보지 않은 20대 사회초년생 역할을 맡았다. 미국 명문 대학인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하고, UN 여성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성평등 지지 연설을 한 것으로 형성된 엠마 왓슨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지적인 이미지가 연장되는 캐릭터다.

톰 행크스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기업인 서클의 창립자이자 CEO인 에이몬 역할을 맡아 엠마 왓슨과 함께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톰 행크스의 캐스팅은 에이몬이 가치관의 선함에 대해 믿어 의심치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톰 행크스는 애플의 전 CEO인 故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스타일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존 보예는 서클 시스템의 위험을 감지하고 메이에게 전하는 천재 개발자 타이 역을 맡았다. 주인공 메이의 오랜 친구이자, 그녀의 입사를 돕는 애니 역은 카렌 길런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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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5월 9일 토지거래 허가 신청까지 유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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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질의응답식으로 풀어내는 조직혁신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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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